00:00민중미술 1세대 강요배 화백이 고향의 바다와 하늘바람을 화폭에 담아 돌아왔습니다.
00:0750여 년 세월이 깃든 노장의 최신작들은 다정함이 더해졌습니다.
00:12김정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00:17한여름에 열기를 씻어내듯 절벽을 타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00:23전시장 공간을 가로질러 거대한 파도의 생명력으로 소용돌이집니다.
00:30작가의 손길을 거친 제주바람은 헝클어진 유채꽃과 갯바위를 품고 때론 하늘이 되고 때론 바다가 됩니다.
00:40바람은 강요배 그림의 근원입니다.
00:43다른 곳에 저를 갖다 놓으면 아무것도 그릴 수 없을 것 같아요.
00:49제주도에서 느낄 수 있는 바람기, 구름의 특성 이런 것들을 익혀왔기 때문에
00:57그냥 무심히 다른 풍경을 그렇게 그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01:03바람이 지나간 기운을 담기 위해 붓 대신 구겨진 종이나 나뭇가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01:10붓은 좀 모범적으로 얌전합니다. 흔적이.
01:12그래서 좀 거친 바람하고 어울리는 그런 구겨진 재료들, 이런 것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01:20제주 4.3의 시린 역사를 세상에 알리며 민중미술의 새 지평을 열었던 강요배 작가는
01:28부록의 나이 제주로 돌아온 뒤 온몸으로 느끼는 제주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왔습니다.
01:34어느덧 75. 힘을 빼고 물기를 얹어 덤덤하게 그렸다는 나무 현장에는
01:41세월의 결들이 오히려 단단히 녹아있습니다.
01:46마음이 좀 편한 점도 있고
01:50그래서 저는 괜찮아요. 나이에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싫지 않습니다.
01:56이른 아침 살며시 고개든 나팔꽃과
02:00열매 하나를 사이에 둔 새 두 마리
02:03어느 날 눈에 들어온 새삼 반가운 일상들이
02:07역사의 경랑을 지나온 노장의 손끝에서
02:11정겨운 온기로 다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02:14YTN 김정호입니다.
02:15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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