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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화학 공장 굴뚝에서 쉴 새 없이 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 바로 옆, 촘촘한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또 다른 최첨단 시설이 눈에 띕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문을 연 세계 첫 상업용 '탄소 정제소'입니다.

인근 폭약 제조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라인으로 곧장 빨아들인 뒤, 특수 광물과 반응시키자 하얀색 고체 덩어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기체였던 이산화탄소가 단 3시간 만에 단단한 '탄산마그네슘'과 '규산염' 같은 고체 광물로 변한 겁니다.

자연 상태에서 수백만 년이 걸리는 미네랄 탄산화 과정을 인공적으로 압축했습니다.

[마크 레이슨, MCI 카본 최고기술책임자 : 자연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빗물에 녹아 땅속 광물과 반응해 오랜 시간 저장됩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해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체 탄소 물질은 분쇄 과정을 거쳐 콘크리트나 시멘트, 건축용 석고보드는 물론 유리와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산업 현장에 다시 공급됩니다.

탄소를 지하 깊은 곳에 묻어버리는 기존의 '포집·저장(CCS)' 기술에서 한 단계 나아가, 탄소를 머금은 실제 제품을 만들어내는 '순환 경제'를 구현한 겁니다.

[크리스 보웬, 호주 에너지·기후변화부 장관 : 단순히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공기 중의 모든 탄소를 제거할 수 없습니다. 일부는 반드시 포집해야 하며, 이 정제소가 우리의 탈 탄소 여정에 큰 변화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실증 공장은 이산화탄소를 연간 2,500톤 포집해 만 톤에 달하는 친환경 건축 자재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철강이나 시멘트, 화학 등 이른바 '탄소 감축이 어려운 부문'의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자막뉴스 | 최예은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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