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결혼 준비표. 아, 다 막 숨막히는데.
00:02아, 급제인가 보다.
00:06이게 이제 결혼 전에 이제 이렇게 합의를 하나 보네요.
00:09마치 계약서처럼.
00:14아, 신혼여행은 다 됐고.
00:19집은 우리 아빠가 도와주면 한 3억까지는 될 것 같은데, 너는?
00:25나도 3억 정도 가능해.
00:28아, 그러면?
00:31와, 진짜 반반 부담이야?
00:33와.
00:38그럼 대출 조금 끼면은 서울에 전셋집 하나 얻을 수 있겠다.
00:43근데 외곽으로 나가서 사는 건 어때?
00:45아, 시간도 다 돈이야. 출퇴근 한 시간 넣으면 왔다 갔다 너무 힘들대.
00:52그래. 그럼 서울로 전세. 오케이.
00:55아, 그러면 이제 큰 건 대충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은데?
01:00응.
01:01역시 이렇게 엑셀로 정리하니까 너무 좋다.
01:04확실히 돈을 어디다 썼는지 보이네.
01:07그치?
01:08응.
01:09근데 우리 결혼하면 생활비는 어떡할까?
01:12아, 그거 내가 생각해봤는데.
01:15우리 지금 데이트 통장 쓰는 것처럼 생활비 통장을 따로 모아서 쓰는 건 어때?
01:19매달 각자 번 돈에서 생활비 반반씩 입금하고 나머지 개인 돈은 서로 완전 노터치.
01:25그럼 개인 돈 펑펑 쓰려고? 그러다 집은 언제 사?
01:30에이, 우리가 펑펑 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이런 얘기하는 거지.
01:34각자 돈은 각자 재테크 하는 거고.
01:38지금 방송 보시는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01:41그렇죠?
01:42이게 본 장면이지 말 거예요.
01:44저희도 좀 어색하긴 한데.
01:48야, 근데 요즘 정말 현실이라는 거잖아요.
01:51이럴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걸 좀 알아주시면 됩니다.
01:56되게 낯설긴 한데.
01:58그리고 여기 가사 분담 체크리스틱 한번 볼래?
02:03우리 그때 얘기했던 거 있잖아.
02:05집안일 반반하는 거.
02:06내가 정리해봤거든?
02:14거실 화장실을 자기가 다 하고, 안방 화장실을 내가 다 하고.
02:19되게 사무적이다.
02:20와, 진짜.
02:21이렇게 각자가 한 거 체크하고, 만약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적발해서 생활비 더 내라고 하고.
02:26그러면 생활비 내기 싫으면 몸으로 떼으면 되겠네?
02:30몸으로?
02:30좋지.
02:32아, 그 몸이 아니잖아.
02:36또 있어, 또 있어.
02:38저게 이제 안 지켜지면 싸나는 거야.
02:40그러니까.
02:41부부 생활을 저렇게 세세히 나눈다고요?
02:46있겠죠.
02:47요즘은 또.
02:48이게 뭐 집안일 항목도 정하고, 청소, 설거지 이렇게 크게 크게 정하는 게 아니에요.
02:53예를 들면 빨래라고 하면 누가 빨래를 세탁기에 넣을지, 누가 뺄지, 빼서 누가 건조할지, 누가 개킬지.
03:02이렇게 아주 디테일하게 세부적으로 정한다고 해요.
03:05그리고 이제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이게 유행을 하고 있으니까 인터넷에서 이러한 목록 같은 거, 체크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고 해요.
03:13아니, 뭐 룰을 나누는 건 좋은데 자연스럽게 이렇게 살다 보면 정해져야지 저게.
03:20처음부터 저렇게 하니까 제가 보기에는 너무 좀 빡빡해 보여요.
03:23저게 두 사람이 합의만 잘 되면 사실 상관은 없는 건데, 저희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어색하긴 하네요, 확실히.
03:31서로 합의만 되면 좋은 거거든요.
03:33저쪽은 저쪽 나름대로 엑셀로 합의를 한 거고요.
03:36근데 뭐 우리가 계획표를 많이 짜보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게 또 인생이라.
03:40맞아요.
03:43자기야, 자기야. 나 진짜 미안해.
03:46미안하면 다야?
03:48늦으면 전화를 하던지.
03:51이거 1년 만에 성공한 거란 말이야.
03:54알지 않은데.
03:56진짜 미안해.
03:57혹시나 둘 중에 한 명이 문제를 일으켰을 땐 감정 싸움하지 말고 깨끗이 사과하고 정신적 의자료를 지불하는 거야.
04:05정신적 의자료는 좀 넘어갔다.
04:07의자료는 어떻게 측정되는 거야, 저게?
04:10자기가 운전하게?
04:11어, 우리 집 가는 거니까.
04:14선물도 내 돈, 차도 내 차, 운전도 내가 하는 거지.
04:17타?
04:18그리고 시댁, 친정 용돈이나 선물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건 물론이고,
04:23만약 한쪽의 방문 횟수가 늘어나면 그 수고비도 계산해서 주는 거지.
04:28개인 돈으로.
04:30또?
04:42나 야근해서 피곤한데.
04:45응, 난 하고 싶은데.
04:49입금할게.
04:51어?
04:51얼마 하면 돼.
04:53얼마 하면 되는데.
04:55이제 돈으로 사겠어.
04:56됐어.
04:58얼마 하면 되는데.
05:01아, 진짜.
05:05만약에 잠자리를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때 요구하면 상대한테 잠자리 비용도 지불하는 거야.
05:11이건 너도 마찬가지다.
05:12아, 저게 무슨...
05:15저거 뭐야?
05:16무슨 말이야, 저게?
05:17잠자리 비용도 지불한다고?
05:19네?
05:20그래.
05:21그때는 몰랐지.
05:23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05:26점점 장난이 아닌 일이 될 줄.
05:28점점 쌓이는구나.
05:31와, 저거 꼼꼼하게 가계부처럼.
05:34대단하다.
05:43여성용품까지 지금 다 하고 있는 거야?
05:45와.
05:47당신 승리대도 은근히 비싸.
05:51왜?
05:52그건 생활비 말고 내 돈으로 내?
05:56음, 그래야 하지 않나?
05:58저건 선 넘었다.
05:59선 넘었다.
06:00그럼 앞으로 콘돔은 자기 돈으로 사라?
06:05그래.
06:07서로 빈정상하는 거야.
06:09진심이야?
06:10그렇게까지 하자고?
06:12이 규칙이라는 게 자꾸 모여지면 안 되는 거거든.
06:16확실한 게 좋잖아.
06:19오케이.
06:22아, 자기 그리고 오늘 설거지 안 하고 빨리 안 겠으니까 음쓰는 당신이 버려?
06:26어, 그래 알았어.
06:31남편이 뭔가 좀 더 주두를 하고 아내분이 좀 마지못해 끌려가는 느낌이 좀 이제 슬슬 드네요.
06:36이게 서로 이제 약간 쫌스러워지는 거예요.
06:39그쵸?
06:40그쵸?
06:40미치겠다, 진짜.
06:46아, 쪼여왔구나, 마음이.
06:52하, 만약 내가 혜연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06:55우리 결혼이 잘못됐다는 걸 몰랐을 수도 있겠지.
07:03어, 혜연아.
07:05언니, 안녕?
07:06안녕하세요.
07:07안녕하세요.
07:07수고하세요?
07:08네.
07:09어디 갔다 와?
07:10백화점 갔다 왔어.
07:14오늘 또 파티야?
07:17차라리 형부한테 얘기하고 우리 그냥 같이 놀자.
07:21아, 그래 같이 놀아요.
07:23아, 이사 와서 친수다고 해.
07:25아니야.
07:26우리 남편은 파티 별로 안 좋아해.
07:30그럼 두 분이서
07:34오붓하게 한 잔 하시죠.
07:37어, 괜찮은데.
07:41우리 한 잔 뭐 시키지?
07:43파스타 먹을까?
07:44파스타?
07:45파스타 좋다.
07:46너무 맛있겠다.
07:47아, 배고파.
07:48배고프지.
07:49오늘은 누굴 더 부를까?
07:51부럽지.
07:52다 부르자.
07:52부럽죠.
07:53네, 다 부르자.
07:55다 하셔서 총 9만 8천 원입니다.
07:59아, 따로 계산할게요.
08:01이거, 이것만 7만 8천 원 따로 계산해 주세요.
08:14네.
08:14싸구려 와인도 각자 계산하는 이 결혼이 정말 맞는 걸까?
08:25감사합니다.
08:27감사합니다.
08:27안녕하세요.
08:29뭔가 분명히 잘못됐다고 깨달았을 때
08:32그 일이 터졌던 거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