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바다 위의 지도가 사라졌습니다.
00:02선박 자동식별장치 화면 속 배들이 육지 한복판을 지나거나 수십 척이 한 점에 겹쳐 나타납니다.
00:09요미오리 신문은 26일 GPS 전파 방해, 이른바 재밍이 덮친 호르무즈 해협의 현주소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00:17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 여파로 전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황입니다.
00:26신문에 따르면 이란의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페르시아만 인근에 발이 묶인 일본 관련 선박들은 이제 물리적 공격을 넘어 보이지 않는 적과의
00:35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00:37일본 선주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일대에서는 선주협회 가맹 선박 45척을 포함해 60척 안팎의 일본 관련 선박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00:47이들 선박에는 일본인 24명을 포함한 수많은 선원이 타고 있습니다.
00:51현지 선박들이 보내오는 보고는 긴박합니다.
00:55물기둥이 솟구치는 것을 봤다 상공에서 뭔가가 폭발한 잔해들이 쏟아졌다는 증언이 따릅니다.
01:01이미 인근 해역에서 확인된 공격만 23건 특히 일본 원유 수입의 40%를 담당하는 아랍에미리트 UAE 주변에서 8건이 발생하는 등 주
01:10타깃이 되면서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01:13도쿄의 한 해운사 관계자는 어떤 배가 다음 표적인지조차 모르는 불확실성이 우리를 가장 괴롭힌다고 토로했습니다.
01:21더 큰 문제는 눈을 가리는 전자전입니다.
01:24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니 충돌사고 우려로 엔진조차 켜지 못하고 표류하듯 멈춰 서 있습니다.
01:30미사일 유도를 방해하기 위한 주변국이나 이란 측 제밍으로 추정되지만 책임 소재조차 불분명합니다.
01:37서일본에 있는 한 해운 회사에는 배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01:43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선박의 운항을 취소하고 엔진을 꺼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01:51선상 위의 삶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01:54선원들은 이란 측 무선통신을 놓치지 않기 위해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02:01식수와 식량은 겨우 보급받고 있지만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극한의 긴장상태에 더는 못 버티겠다 배에서 내리게 해달라는 선원들의 절규가 터져나오고
02:12있습니다.
02:12전일본 해운조합과 선주협회는 일본 정부의 탈출 경로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입니다.
02:20미국 측은 휴전 협상의 진전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란의 의중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02:26나가사와 히토시 일본 선주협회장은 전투상태가 완전히 종식돼 항로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한 운항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02:36전원에 휩싸인 호르무즈에서 일본 선박과 선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에 시달리고 있지만 항로안전 확보에 따른 정상 운항이라는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02:46상황입니다.
02:47기상캐스터 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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