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지구 온난화라며? 근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00:04최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한 말입니다.
00:08얼핏 들으면 그럴싸하죠.
00:10온난화라면 지구는 점점 더워지는 거고
00:13그렇다면 겨울도 조금은 덜 추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00:17그런데 만약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지독한 추위가
00:20사실은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는 가장 명백하고도 잔인한 신호라면요?
00:25기후변화정부 간 협의체 IPCC는 경고합니다.
00:28지구 온난화는 폭염과 폭설, 폭우 같은 극단적 날씨를 일상으로 만들 것이다.
00:35따뜻해진다는 말 하나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어온 것.
00:39그 아니란 이해가 지금의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00:43우리가 보고도 이해하지 못한 이 기후의 역설.
00:46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00:522026년 1월. 새해의 설렘은 채 며칠로 가지 못했습니다.
00:56미국 전역은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변했습니다.
01:01사상 초유의 눈폭풍은 도로를 마비시켰고
01:03수백만 가구가 어둠 속에 갇혔습니다.
01:07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외출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01:11유럽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01:13영하 40도.
01:14살인적인 추위에 열차와 비행기는 멈춰섰습니다.
01:17러시아에서는 60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며
01:21아파트 10층 높이의 눈더미가 도시 전체를 덮쳤습니다.
01:26그리고 우리나라.
01:27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이 이제 이상이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01:32따뜻하게 만든 이 현상이라 믿었던 온난화가
01:35이제는 기온을 양극단으로 몰아붙이며
01:38지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01:40전문가들은 이를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 부릅니다.
01:45역설의 중심에는 북극진동과 제트기류가 있습니다.
01:49원래 북극의 찬 공기는 강력한 바람에 띄인 제트기류에 갇혀
01:53북극 주변을 맴도입니다.
01:55북극과 중위도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01:58이 제트기류는 팽팽하고 강하게 유지되죠.
02:01이것이 양의 북극진동 상태입니다.
02:04하지만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북극의 해빙이 녹아내리자
02:07차가워야 할 북극의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02:11북극과 중위도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서
02:13제트기류는 힘을 잃고 흐물흐물하게 사행합니다.
02:17마치 고장난 냉장고 문에 틈새가 생긴 것처럼
02:20가둬져 있어야 할 북극의 냉기가
02:22중위도 지방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겁니다.
02:25지금 우리가 겪는 이 혹한은 바로 이 균열의 결과입니다.
02:29실제로 지난 2016년
02:31영국 셰필드대학을 포함한 국제연구팀은
02:33이상한 파의 원인을 북극 온난화로 인한
02:36제트기류의 위치 변동이라 지적했습니다.
02:38이전에는 제트기류의 변동성을
02:41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는데
02:43이번 연구로 한파와의 연관성을
02:46입증하게 된 것입니다.
02:48문제는 이 현상이 스스로
02:50가속화된다는 점입니다.
02:52햇빛을 반사하던 북극의 하얀 얼음이
02:54사라진 자리를 검푸른 바다가
02:56대신하면서 바다는 열을 더 많이 흡수합니다.
02:59그리고 그 열은 다시 북극의 얼음을 더 빨리 녹게 만듭니다.
03:03전문가들은 이 악순환을 양의 되먹임이라 부릅니다.
03:07독일 함부르크대 기상연구소에
03:09더츠노크 박사가 이끈 국제공동연구진은
03:12지난 2020년 국제학술지에
03:142050년 이전에 북극에서 여름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03:18보인다고 경고했습니다.
03:20여기에 더해 시비리아 연구 동토층이 녹으며
03:23갇혀있던 메탄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했습니다.
03:25이산화탄소보다 수십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은
03:29지구를 극단적인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03:32IPCC는 연구 동토층에서 발생한 메탄가스가
03:36기후변화를 통제하기 어려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03:39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03:42우리는 지금 기후의 임계점
03:45팁핑포인트에 서 있습니다.
03:48누군가는 여전히 온난화가 어디 있느냐며 비웃겠지만
03:50지금의 혹하는 단순한 기상이변이 아닙니다.
03:53인류의 오만과 무지가 불러온 명백한 경고이자
03:57최후 통첩입니다.
03:59제트기류의 물결이 고정되면 날씨도 그 자리에 멈춘다.
04:03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기후과학자 마이클만 교수의 말입니다.
04:07한 번 무너진 균형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04:11지금 이 순간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04:13다음 세대에게 남겨질 것은
04:15타들어가는 여름과 겨울마다 반복되는 죽음의 추위뿐일 것입니다.
04:20우리가 답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04:23한 번 무너진 균형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04:27한 번 무너진 균형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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