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Garden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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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뭐?

00:02차라리 눈이 멀겠어요.

00:16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00:19내가 또 언제 그렇게 코맹맹이로 했는데?

00:22이봐, 이봐. 나한테 맨날 도끼눈만 뜨고, 왜 최우형 앞에서는 열일곱 소년데?

00:27오빠가 날 소녀로 만들어주니까, 누구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안 만들고.

00:33저 오빠한테는 그쪽 같은 소녀가 국제적인 규모로 있거든?

00:37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울 오빠가 내 앞에 있다는 거지.

00:42미치겠네. 신문 안 봐?

00:45그 울 오빠가요, 완전 바람둥이에요. 내가 해결해준 여자만 해도.

00:50그럼 저 여자도 해결해봐. 아까부터 그쪽만 보고 있는데.

00:56맞구나. 세상에. 안 그래도 좀 전에 바닷가 거닐면서 주원씨 생각했거든요.

01:06근데 어쩜 이렇게 마법처럼 만나지죠?

01:10어쩐 일이에요? 제주도까지.

01:12일 때문에요. 헌팅 중이거든요.

01:15이렇게 운명처럼 만나질 줄 알았으면, 주원씨와 나의 시작이 그렇게 고지식하지 않았어도 될 뻔했어요.

01:22아예 시작을 안 해도 될 뻔했죠. 친구도 기다리네요.

01:28아, 어머. 저보다 한참 후배들인데. 먼저 가있어.

01:34근데 일행분이 계시네요?

01:40네. 내 평생 제일 어렵게 밥 한 끼 먹는 여자입니다.

01:52실례지만 어느 댁 따님이신지.

01:54실례는 거 알면 그만 좀 가죠.

01:58성질 있는 여자라 그냥 가버릴까봐 조마조마해서요.

02:02나 지금 두 번째 말하고 있는데.

02:06그럼 또 이렇게 마법처럼 뵈요. 우리.

02:12만나서 반가웠어요.

02:24왜 그래? 어디 가?

02:36저기요.

02:37나 알죠?

02:47알죠? 방금 봤잖아요.

02:49그거 말고 나 알잖아.

02:51저 아세요?

02:53알면서 이러신다. 정말 기억 안 나요?

02:56안 난다니까. 누구시죠?

02:58누구시죠?

02:59누구시죠 하면 돌대가리지.

03:01내가 네 친구분 가방도 찾아줬잖아요.

03:04가방?

03:08그래, 나야. 생각보다 세상이 꽤 흡수하거든.

03:16사람, 잘못 보셨네요.

03:18아닌데.

03:20새 사람, 잘못 보셨다니까요.

03:23근데 목소리 왜 떠냐?

03:25입으세요.

03:26이게 끝까지.

03:28사과가 제일 쉬웠어요.

03:29소리 나오게 만들어 줄까?

03:31돈 많은 것들은 그러냐?

03:33너 때문에 내 친구는 5년 동안 성실히 근무한 회사에서

03:36하루아침에 잘릴 뻔했어.

03:37서로 퉁치 그레스물이 지켜야지.

03:40얍살박에 백화점에 전화를 해?

03:42인생 그렇게 자면 좋냐? 유익해?

03:44그만해.

03:49공공장소에서 무슨 짓이야?

03:51괜찮아요?

03:53숨이, 숨이 안 쉬어져요.

03:56아무것도 모르면서 끼어들지 마.

03:57그럼 나도 좋은데.

03:58보고도 받았고, 임하영 씨 통해 상황 설명도 들었고, 그쪽보단 내가 더 자세히 알아. 소란 떨지 말고 사과해.

04:02뭐?

04:03사과하라고, 이분한테.

04:04내가 왜?

04:05우리 백화점 VVIP 출입하는 사람들

04:071년에 1억 이상 쓰고 거기 출입할 자격 얻은 거야.

04:08근데 그쪽 때문에 그날 거기 있던 고객들은 그 자격을 무시당했어.

04:10그래, 그렇다 쳐.

04:11근데 그깟 라운지 좀 들어간 거야.

04:12아무것도 모르면서 끼어들지 마.

04:13아무것도 모르면서 끼어들지 마.

04:14아무것도 모르면서 끼어들지 마.

04:15그럼 나도 좋은데.

04:16보고도 받았고, 임하영 씨 통해 상황 설명도 들었고,

04:17그쪽보단 내가 더 자세히 알아.

04:18소란 떨지 말고 사과해.

04:19뭐?

04:20사과하라고, 이분한테.

04:21사과하라고, 이분한테.

04:22이곳에 출입하는 사람들 1년에 1억 이상 쓰고 거기 출입할 자격 얻은 거야.

04:25근데 그쪽 때문에 그날 거기 있던 고객들은 그 자격을 무시당했어.

04:30그래, 그렇다 쳐.

04:33근데 그깟 라운지 좀 들어간 게 그렇게 잘못이야?

04:37내가 무슨 나라를 팔았어?

04:39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지 않겠어?

04:47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알았으면,

04:50제가 좀 참을 걸 그랬어요.

04:52불합리한 걸 잘 못 넘어가는 제 도덕성이 좀 속상하네요.

04:57속상할 거 없어요.

04:59그쪽도 사과해요.

05:01네?

05:02어쨌든 없던 걸로 하자고 했음.

05:04했어야죠.

05:05약속은 약속인데.

05:06난 그런 약속한 적 없으니까.

05:08이 친구가 친구분 가방 찾아줬다면서요.

05:10제 가방 찾아준 거 아니잖아요.

05:13아.

05:14니가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05:16너 일로 와.

05:17아이고 참.

05:18두 사람.

05:21자리 좀 비켜줘.

05:23부탁이야.

05:24부탁해요 라임씨.

05:26삐졌어?

05:28삐졌냐고.

05:29사람이 묻는데 왜 대답을.

05:30사람이 어떻게.

05:31어떻게.

05:32그럴 수가 있어?

05:34이럴 줄 알았어.

05:35나 그 여자 편 든 거 아니야.

05:37난 넌 내게.

05:38하자.

05:39하자.

05:40하자.

05:41하자.

05:42하자.

05:43하자.

05:44하자.

05:45하자.

05:46하자.

05:47하자.

05:48하자.

05:49하자.

05:50하자.

05:51하자.

05:52하자.

05:53하자.

05:54하자.

05:55하자.

05:56하자.

05:57하자.

05:58하자.

05:59하자.

06:00하자.

06:01하자.

06:02하자.

06:03어떻게 된 사람들이길래.

06:05백화점에서 1억을 써.

06:07그것도 1년에.

06:08그 사람들이랑 나랑은 뭐가 얼마나 대단히 다른데?

06:12말해도 이해 못해.

06:16영호 할거야?

06:18말이나 해봐.

06:19이 애는 내가 할테니까.

06:21지금 통장이 얼마 있는데?

06:23얼마 없어.

06:26왜?

06:27이거야.

06:28이런 게 달라.

06:30뭐?

06:31그쪽은 자기 통장이 얼마가 있는지 알지만 그쪽과 다른 그 사람들은 자기 통장이 얼마가 있는지 몰라.

06:36매일, 매분, 매초마다 국내외 통장 잔고가 불어나니까.

06:41여기까지는 그래도 쉬워.

06:43자 그럼, 사회, 경제 체제에서, 노동 조직에서의 부의 분배 방식과 수량의 다름에 따라 생기는 인간 집단이 뭔지 알아?

06:50바로 계급이야.

06:52그들이 1년에 1억씩 쓰면서 원하는 건 딱 두 가지야.

06:56불평등과 차별.

06:58군림하고 지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철저히 차별받기를 원한다고.

07:02그게 그들의 순리부 상식이야.

07:07그쪽도 그래?

07:10안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07:14내 오토바이키나 차잖아.

07:17서울 가면 가지러 갈 테니까.

07:18어떻게 된 거야?

07:32네가 왜 여기 있어?

07:35그게...

07:35무슨 소리야?

07:38뮤비 때문에 온 거 아니었어?

07:39어떻게 된 거냐고?

07:41서울에 있을 놈이 왜 여기 있어?

07:42야단치셔도 좋습니다.

07:48참여 안 시켜주셔도 좋습니다.

07:50그냥 카스턴트씩 구경만 하겠습니다.

07:53아니, 헬퍼하겠습니다.

07:55가란 말씀만 하지 말아주십시오.

07:57그래서,

07:58너 지금 몰래 여기까지 따라온 거야?

08:02마침,

08:02공짜 비행기표가 생겨서.

08:05저 날 왜하나 싶더라니.

08:13숙소는?

08:15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08:1720분 거리에 찜질방 있는 거 확인해 뒀습니다.

08:20뭐?

08:21찜질방?

08:24너 원래 이렇게 대책 없는 놈이었어?

08:27아님,

08:27이제 머리 굵었다고

08:29내 말에 웃어?

08:30그런 거 아닙니다.

08:32아닌 놈이 이래?

08:35두 시간이면 헌팅 끝나니까

08:40방에 가 기다려.

08:42너 오늘 나랑 얘기 좀 하자.

08:43네!

08:45다녀오십시오.

08:47왔다.

08:49그게 지금 좋아할 일이야?

08:51남자가 지금 호텔방에 가 있으라는데?

08:54제수선 바람이 많이 부네.

08:56샤워나 할까?

08:59뭐, 뭐래?

09:05아, 저기 있잖아.

09:08방 하나.

09:09오셨습니까, 사장님?

09:11아, 별일 없죠, 여기?

09:12원래 회의 때 보고 드린 바대로

09:14외국인 관광객 반응이 매우 좋아서.

09:18긴장 푸세요.

09:19저 그냥 쉬로운 겁니다.

09:20그보다 룸 하나 얼른 준비해 주세요.

09:22저, 그게 뮤직비디오 촬영팀과 오스카 팬들까지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빈 객실이 없답니다.

09:30사장님 묵으실 방도 겨우겨우...

09:33겨우겨우?

09:34뭔 소리야?

09:36내가 늘 쓰는 방 있잖아요.

09:37저, 이미 며칠 전부터 다른 짐이...

09:41다른 짐?

09:44혹시 최우영?

09:47아, 이 인간이 진짜...

09:48오늘 이거 우연이야?

09:55날 몰라.

09:57그럼, 나보러 일부러 왔다는 거야?

10:00그렇게 되나?

10:02나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10:04그게...

10:04이거 잡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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