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부모와 떨어진 보호대상 아이들을 일반 가정집과 비슷한 환경에서 한 식구처럼 키우는 곳을 공동생활 가정이라고 하는데요.
00:09여기서 일하는 원장이나 직원들은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나이에 상한이 있는데,
00:15사회복지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지침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00:19월급을 못 받아도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배민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00:24거신 한편에서 피아노 연습이 한창이고, 다른 쪽에서는 학교 숙제에 여념이 없습니다.
00:36여느 가족과 다름없이 아들들 공부를 시키는 엄마의 모습.
00:41이곳은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공동생활 가정입니다.
00:46올해로 24살 대학생 맏형부터 10살 막내까지 남자아이들만 5명이 한 식구로 살아갑니다.
00:54처음 봤을 때부터 이분이 이제부터 내 엄마, 엄마라고 느껴져서 고리낌은 없었던 것 같아요.
01:02뭔가 살짝 북적북적거리면 원래 북적거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01:08벽 한쪽 가득한 아이들 사진이 보여주듯,
01:10이 집의 가장이자 엄마이자 원장인 장영숙 씨는 지난 25년 동안 20명 넘는 아이들을 길러왔습니다.
01:18저는 360일, 지금 25년째 한 번도 밖에 가서 자고 온 적이 없어요.
01:25여기가 집이니까.
01:27그런데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장 씨에게 요새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01:34사회복지시설 원장은 65살, 종사자는 60살이 넘으면 정부에서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지침에 따라
01:41지난해부터 월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01:44아이들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과 약간의 후원만으로는 부족해
01:49그동안 자신의 돈을 보태 시설을 운영해온 터라 갈수록 살림은 허덕입니다.
01:54좀 황당하더라고요. 돈도 안 나와. 또 안 주는데.
01:59들어오는 건 없고, 그때 애들 엄마 뭐 사줘 뭐 하면 예전처럼 탁탁 주지 못하고.
02:06새로 원장을 맡을 사람도 구해지지도 않는 상황인데
02:09이런 고민은 장 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02:12장 씨가 운영하는 예담의 집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공동생활 가정도
02:17원장이 65살이 넘어가며 비슷한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02:22외면하고 있다라는 게 관심을 못 받고 있다라는 게 조금 실망스럽고 좀 섭섭하죠.
02:31내 노동에 대가도 없고 아이들 먹이랴, 공부시키랴 하루하루가 빠듯하지만
02:37이미 아픔을 겪은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더 큽니다.
02:42사회복지시설 인건비 지원 나이 상한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은 매년 반복되지만
02:59정부는 아직 별다른 답이 없습니다.
03:02내년 추석에는 좀 이렇게 좀 우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03:07엄마는 여기 집에서 죽어야 나가지 그 동안 안 나갈 거야.
03:12죽으면 나갈 거야 그랬더니 우리 애들이 막 웃더라고요.
03:17YTN 배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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