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이루씨 사정을 알게 되고서
00:04혹시나 싶어 며칠을 좀 더 지켜봤어요.
00:07근데
00:09자영씨와 결혼 예정이신 분이
00:13한 분 더 계셨더라고요.
00:16오삼진이라고 합니다.
00:18두 분하고 비슷한 시기에 저도
00:21예.
00:22뭐야?
00:23아니 이게 지금 말이 됩니까?
00:31가능한 일이에요 이게.
00:34온 가족이 상견례까지 하고
00:37얼마 전에
00:39김왕이 형님이랑 술까지 먹으면서 으쌰으쌰 했는데
00:43내 말고도 하나도 아니고
00:45둘이나 더 있었다고요.
00:48아니 왜요?
00:51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요?
00:54그러니까 왜 왜.
00:55뭐야 뭐 하려고.
00:571호씨
00:59그래서 엽주는 건데요.
01:01혹시
01:03자영씨한테 돈 준 적 있으세요?
01:07예?
01:09전 있어요.
01:11신혼집 전세금.
01:13전세금?
01:15전 거기 플러스에서 정해를 오른
01:17사업자금까지.
01:19사기네 그냥.
01:23빨렸네.
01:24빨렸어.
01:25빨렸어.
01:26빨렸어.
01:27왜 주냐.
01:35그 순간 의뢰인의 머릿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습니다.
01:40뭐야.
01:41뭔데.
01:45빨렸어.
01:46빨렸어.
01:47빨렸어.
01:48어디 가세요.
01:50그렇게 헐레벌떡 사무실을 나간 의뢰인은.
01:55황급히 예비신부가 개학했다던 부동산 서류를 찾았고.
01:59찾았고.
02:00아, 친명이.
02:09아, 집에 계셨네요.
02:11근데 왜 이렇게 전혀 안 받으세요?
02:14누, 누구십니까?
02:16저, 부동산이에요.
02:17와...
02:18아니, 임차인 분하고 너무 연락이 안 돼서 제가 직접 찾아왔는데.
02:22가족 분 되세요?
02:24우와, 임차인이요.
02:26네.
02:28월세 단기 렌트 하셨잖아요.
02:31한 달 계약으로.
02:33네?
02:35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죠.
02:40우와.
02:42와, 작전이네.
02:44공사야?
02:45당했어.
02:46와, 이런 게 진짜 있구나.
02:49저는 이제 딱 그런 생각이, 뒤에서 이제.
02:52아, 그러면 그 부동산 사장은?
02:54한테고.
02:55모두가 다 이제 배우다.
02:57이렇게 저는 봅니다.
02:58네.
02:59에이.
03:02와...
03:04오빠 어때?
03:07난 맘에 드는데.
03:08아이, 뭐, 걔 않네.
03:10뭐, 층수도 뭐 아찔하니 높고.
03:12가격도 아찔하니 높고.
03:14형부 말로는 여기 더 오를 거래.
03:19사두면 2년 뒤면 본전 뽑고도 남을 거라던데.
03:24아, 이거 대출은 얼마나 땡겨야 되지.
03:27영혼까지 싹싹 털어야 될 것 같은데.
03:31무슨 대출이야.
03:33우리 집에서 절반 낼 거야.
03:36뭐?
03:37진짜?
03:38오빠 사업하느라 대출도 많을 텐데 뭐하러 또 빚을 져.
03:43무리하지 말고 현금으로 사자.
03:46절반 정도는 되지?
03:48와.
03:49그럼 또 믿음이 가지.
03:50왜 그래?
03:51대출.
03:52반반하자고 하니까 또 고맙고.
03:53아, 2개 넘어갔구나.
03:54와.
03:55저분이 약간 혹할 것 같다.
03:57아, 그럼 그냥 나야 땡큐지.
04:04단기 임대 매물로 나온 집을 매매로 속여 집값의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의뢰인에게 제안을 한 예비 신부는 그 뒤.
04:15네, 여기 여기 찍어주시면 됩니다.
04:29가짜 부동산 중개인과 가짜 집주인.
04:32거기에 가짜 등기부등본까지 만들어서 의뢰인이 보낸 거액의 집값을 가로챘고.
04:38수고 많으셨습니다.
04:40내가 잘해볼게.
04:42우와, 대박.
04:44와, 이러면 인생 어떻게 사느냐, 이거.
04:46어머니, 제가 백화점 간 김에 어머니 생각나서 샀어요.
04:51아이고, 뭐.
04:53그 돈으로 시댁에 고가의 예단예물을 보내고 예식장을 잡는 등 호화로운 결혼 준비를 하는 척했습니다.
05:01다른 예비 신랑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죠.
05:04우리 삼진 씨가 어머님 음식 먹고 자라서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가 봐요.
05:10요즘 세상에 자기 혼자 힘으로 창업해서 이만큼 성장하는 거 정말 쉽지 않습니다.
05:17이이가 사람 보는 눈이 굳이 까다로운데 엄청 칭찬을 하더라고요.
05:21저는 또 배우야.
05:22나 몸 들발을 모르겠네.
05:24혹시 상상이나 하겠어요 저걸?
05:26좋은 날인데 다 같이 한잔 하시는 건 어떠실까요?
05:32짠.
05:34짠.
05:35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결혼은 한 편의 거대한 연극이었습니다.
05:50예비 신부와 그녀의 가족들이 꾸민 혼인빈자 사기극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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