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 시민·中 유학 경찰에 딱 걸린 보이스피싱 인출책

  • 2년 전


[앵커]
경찰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인출책들이 한국말을 못한다며 발뺌을 했는데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경찰관에게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커플룩 차림의 두 남녀.

남성의 손에 비닐 봉지가 들려 있고, 여성은 5만원 권 뭉치를 들고 세어 봅니다.

곧이어 시민 한 명이 다급히 손짓을 하며 순찰차를 안내하고, 차에서 내린 경찰관들이 쫓아갑니다.

경찰에 보이스피싱 범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3일 오전 9시 반쯤.

이들은 은행 ATM 기기에서 수차례에 걸쳐 현금 2천여만 원을 인출했는데요.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건 10대 중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경찰의 질문에 "한국말을 못 한다"며 답을 피했지만, 중국 유학 경험이 있는 경찰관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관이 확인한 휴대전화 중국어 메신저 대화에는 "경찰에 붙잡혔다"는 메시지가 남아있었습니다.

또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와 출금 명세표를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박선화 / 구로경찰서 구일지구대 경장]
"시민분이 빨리 신고를 해주시고 현장에 끝까지 남아 경찰을 도와줘서 저희가 빠르게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피해자 1명에게 모두 6300만 원을 가로챈 걸로 드러났습니다.

시민의 눈썰미와 경찰관의 중국어 실력 덕분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은원


김지윤 기자 bo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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