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술판' 예천군수…"점심 때도 생일 파티"

  • 4년 전
◀ 앵커 ▶

예천군수와 간부 공무원들이 군수 생일날 술판을 벌이고, 폭행 소동까지 일으켰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간부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는 해명과는 달리, 점심 때에도 단체회식을 하며 생일 케이크까지 잘랐던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정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회적 거리두기'가 막 시작된 지난달 25일 저녁.

재난안전과장과 보건소장 등 예천군의 코로나19 지휘부가 모두 참석한 '생일 술판'에 대해, 김학동 군수는 생일 기념이 아니라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학동/예천군수(지난 1일)]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신 핵심 간부들하고 식사하는 자리였습니다. 생일이(라고 모인 거)였으면 케이크도 자르고 했겠지만, 그런 거 전혀 없고…"

하지만 알고 보니, 그날 점심 때에도 단체 식사가 있었습니다.

예천군 체육회장단 15명 정도가 모인 점심에 김학동 군수가 참석했고, 여기서 다같이 밥을 먹으며 생일 축하 케이크에 촛불까지 붙였습니다.

[예천군 체육회 관계자]
"(예천군 체육회) 부회장단만 '새로 선임했으니까 상견례나 하자'.. 모이는데 그날 하필이면 군수 생일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생일인데 그냥 있기도 그렇고 케이크 하나 조그만 거 잘랐어요…"

식사 자리에 참석한 김학동 군수는 생일 축하 박수를 받고 준비된 케이크도 잘랐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군수 생일 파티를 벌인 예천군에 대해 행정안전부 감사팀이 현장 감사를 벌였고, 예천군청에는 전국으로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비난 여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천군은 지난달 23일 이후 보낸 적 없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긴급 재난 문자를 11일 만에 전 군민에게 발송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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