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2002)

  • 5년 전

2002년 오늘 경기도 양주시의 한 도로에서 여중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당시 14살이었던 신효순양과 심미선 양은 인도가 따로 없는 좁은 도로를 걷다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를 낸 장갑차는 맞은 편에 오던 또다른 장갑차를 피하기위해 가장자리로 바짝 붙어 운행하다 여중생들을 덮쳤습니다.

[인근 주민 (2002년 6월 13일 뉴스데스크)]
"탱크가 두 대가 지나가면 지금 애들이 다닐 공간이 없어요. 저쪽에는 도랑이고."

미군은 사고 직후 미군 의무요원만 호출했을 뿐 한국 경찰에 연락도 하지 않은 채 무려 1시간 가량 시신을 방치했습니다.

그 뒤 길을 지나던 한 차량 운전자가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미군 측은 사고가 난지 엿새가 지나서야 입장을 내고, 고의성 없는 불가피한 사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 SOFA를 들어 재판권 이양을 거부했습니다.

미군 법정은 과실치사로 기소된 장갑차 운전병과 관제병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불평등한 SOFA 개정을 촉구하며 촛불집회에 나섰습니다.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뒤늦게 한미 양국은 공동 현장 접근 같은 형사 공조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SOFA의 재개정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미군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재판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오늘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