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파리 대규모 시위…도심 장갑차 투입

  • 6년 전

◀ 앵커 ▶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가 프랑스 전역은 물론 이웃나라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에펠탑 등 주요 관광지가 문을 닫고 축구 경기도 연기됐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말을 앞둔 파리 샹젤리제 거리.

사람들이 분주히 크고 두꺼운 나무판을 짜고 있습니다.

출입문과 쇼윈도를 막기 위해섭니다.

현지시간으로 토요일인 8일 노란 조끼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자 지난주 큰 피해를 입었던 상점들이 파리 경시청의 요청에 따라 일제히 문을 닫았습니다.

[패트릭 델마스 / 사장]
"문 닫을 겁니다. 지난주에 열었다가 시위대와 난동꾼들 때문에 타격이 너무 컸어요."

파리의 상징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유명 오페라 공연장도 이날 하루 모든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파리생제르망과 몽펠리에의 경기 등 프랑스 전역의 프로축구 경기 4개가 안전 문제로 연기됐고, 일부 시내에선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지난 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 시위 사태의 원인인 유류세 인상 계획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는 현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 표출로 이어지며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인접 국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안드레아 / 관광객]
"내일은 샹젤리제 거리에 시위가 있다고 해서 미리 왔어요. 시위는 폭력적이지만, 그들을 이해합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주말 집회에 대비해 지난주보다 2만 4천 명 늘어난 8만 9천여 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하고 파리에는 장갑차 10여대도 배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