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올림픽 기틀 마련...남은 관건은? / YTN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을 불과 20여 일 앞둔 가운데 남과 북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주요 일정에 합의했습니다.

남과 북이 속전속결로 민감한 사안에 합의한 것은 이번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고, 민족의 경사로 치르겠다는 남북 양측 정상의 정치적 의지에 따른 것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에 관한 남과 북의 합의는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16일 만에, 그리고 지난 9일 고위급 회담 이후 8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남과 북의 합의에 따라 약 450명 전후로 예상되는 북한의 평창 방문단은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당시 527명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남북 대화가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로 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강한 의지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남쪽에서 논란의 대상인 한반도기 공동 입장과 여성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 문제에 합의한 것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북쪽에서 마식령 스키장을 열고 금강산 행사에 합의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처럼 남과 북의 정상이 적극적인 진행 의지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이번 올림픽과 관련한 일정은 거침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일팀 구성의 경우 남쪽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조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이미 제시한 만큼 논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개막식 공동 입장에서 한반도기 입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야당 지도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막후 설득 노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특히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빌미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대오를 흔들려고 시도할 경우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국내 정치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순식간에 함정에 빠질 가능성도 조심할 대목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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