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성악가 오현명 별세(2009)

  • 5년 전

2009년 오늘 '한국 가곡의 전도사'로 불리던 성악가 오현명 교수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탈리아 가곡이나 아리아를 불러야 성악가로 대접받던 시절, 오현명은 뜻과 정서를 제대로 모르는 외국 가곡 대신 우리 가곡을 육성해야 한다며 창작 가곡의 보급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특히 6·25전쟁 시절 피란지 부산에서 선보인 가곡 '명태'는 서민적 가사와 해학적 정서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당한 풍채에서 나오는 묵직한 저음으로 대화하듯 부르는 그의 창법은 우리 가곡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오현명 (1989년 인터뷰)]
"명태의 생애라고 하지만 우리들의 생애라고 할 수도 있고…"

그는 1948년 한국인이 주도해 무대에 올린 최초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에 출연한 이래 60여 편의 오페라에 출연했습니다.

1964년부터 1982년까지 국립오페라단장을 맡으며 50여 편의 오페라를 직접 연출했고 창작 오페라의 육성에도 힘썼습니다.

[오현명 (1993년 인터뷰)]
"자기 나라에서 자기에게 맞는 오페라를 만들어서…"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생의 마지막 힘을 무대에 쏟았던 오현명.

오현명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가곡들은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