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매거진] '금생선'에 '금어기'까지…어시장 가보니

  • 6년 전

◀ 앵커 ▶

감자, 무 등 일부 농산물에 이어 이제 병어, 꽃게, 민어 같은 제철 수산물까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고등어, 오징어, 참조기 등은 금어기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더 뛸 전망이라는데요.

뉴스투데이 취재진이 어시장에 나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인천에 있는 한 수산시장.

봄 제철인 꽃게 가격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1킬로그램에 최고 5만 원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지난해보다 1만 원 넘게 오른 건데요.

[이현숙]
"초기에는 비쌌어요. 5만 5천 원에서 6만 원까지 했어요."

지금은 암꽃게 1킬로그램이 3만 5천 원에서 4만 원 선으로 다소 내렸다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손님들이 꽃게를 외면하는 상황.

상인들이 마진을 줄여 팔고 있는 겁니다.

[계래선]
"저희도 마진을 일부러 포기하고 4만 5천 원을 받는 걸 4만 원에 팔고 있는 거예요."

그나마 팔 생물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라는데요.

이미 금징어가 된 오징어는 냉동이 대부분.

[유순옥]
"중국에서 싹쓸이하고 해서 없어요. 물량이. 아직은 다 냉동이에요.

그나마 간혹 눈에 띄는 생물 오징어는 상품 한 마리가 8천 원에서 1만 원입니다.

간혹 들여다보더라도 금값에 돌아서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는데요.

[오윤록]
"지금 크기에 따라서 가격이 비싸다 보니까 사람들이 좀 많이 사기를 꺼려하는 것 같아요."

제철 수산물도 금값입니다.

이달부터 8월까지가 제철인 병어는 올해 초 한파로 생육이 부진해 지난달 평균 가격보다 두 배가 뛰었고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올라갔던 민어, 바다의 귀족으로 불리며 본격 제철을 앞두고 있지만 역시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습니다.

◀ 앵커 ▶

답답한 건 상인들뿐만이 아닙니다.

산지 어민들은 줄어든 어획량에 빈 배로 돌아오기 일쑤라는데요.

지금 한창 잡혀야 할 젓새우도 씨가 말랐다고 합니다.

보도 영상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국내 최대의 젓새우 위판장인 신안 송도위판장입니다.

작년 이맘때 같으면 젓새우를 한가득 씩 담은 통들로 꽉 차 있어야 할 공간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하얀 참새우는 찾아볼 수도 없고, 그나마 하품인 돗대기 새우만 경매에 나옵니다.

[남희현/신안군 수협 북부지점장]
"새우젓 가격만 터무니없이 올라갔죠, 실질적으로 많이 잡히고 가격이 평균적으로 돼야 하는데, 소비자들도 마찬가지고…"

젓새우 대신 병어나 오징어, 아귀라도 잡으러 바다로 나서지만, 무엇 하나 잘 잡히는 어종이 없습니다.

봄은 꽃게철이지만 꽃게 어장인 진도나 태안, 인천 등 서해 어디에서도 잘 잡히는 곳이 없고, 가격도 크게 치솟았습니다.

지난겨울 지독한 한파를 겪은데다 요즘 수온도 작년보다 1-2도가량 낮은 게 봄철 바다를 흉흉하게 만든 이유로 분석됩니다.

◀ 앵커 ▶

우리 바다가 흉흉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어획량이 줄면서, 매대를 점령한 건 이런 수입 수산물들입니다.

세네갈산 갈치, 인도산 새우, 대만 산 과메기, 나라 이름도 생소한 모리타니산 문어.

이 같은 수입 수산물 판매 비중이 벌써 5년 전에 50%를 넘어섰고요.

특히 고등어의 경우 노르웨이 산이 1분기 수입 고등어 시장 점유율 90%를 돌파하면서 빠르게 내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취재 내용 보시죠.

◀ 리포트 ▶

대형마트에서 국내산 고등어 1마리 가격은 8천 원 선.

그나마도 비싸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임형진]
"조업량은 많이 적고요. 가격도 그만큼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어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국내산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눈에 더 많이 띄는데요.

[송분아]
"금고등어. 금어기라서 안 잡혀서 냉동으로 파는데 양이 없어서…"

실제로 지난해 고등어 생산량은 10만 4천 톤으로, 2013년 10만 2천 톤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반면에 수입량은 늘어서 올해 1분기 고등어 수입량은 2만 1천379톤, 이 가운데 노르웨이산이 90%를 넘었는데요.

고등어 같은 생선뿐 아니라 갑각류도 수입이 대세.

러시아산 대게는 가격 경쟁력까지 앞세워 이미 서해 꽃게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데요.

[이강봉]
"러시아 대게가 제철이기 때문에 가격 면이나 품질 적으로 우세하니까 가격대도 우리나라 영덕대게보다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입맛은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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