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매거진] 30년 맞은 '편의점'…국민들 삶 바꿨다

  • 6년 전

◀ 앵커 ▶

삼각김밥, 24시간 영업, 1천 원 커피, 도시락.

자,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그렇습니다.

편의점 얘기인데요.

국내에 첫 편의점이 등장한 지 올해로 30년째입니다.

동네 슈퍼마켓 정도로 생각됐던 게 지금은 국내 유통의 핵심, 국민들의 삶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도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리포트 ▶

손바닥을 대면 편의점 문이 열립니다.

미리 등록시킨 손바닥 핏줄 정보 때문인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구매한 상품을 마치 공항 검색대 같은 계산대에 올리면,

"손바닥을 올려주세요."

계산도 순식간에 끝납니다.

모든 게 점원 없이 자동으로 운영되는 인공지능 편의점입니다.

심야시간대 무인점포로 변신하는 곳도 있습니다.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주문하고 결제하면 자동판매기를 통해 상품이 나옵니다.

전국 6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이 같은 미래형 편의점은 점차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요즘 동네 편의점, 정말 많죠.

실제 지난 2007년 1만 개였던 편의점 수가 지난 3월 기준으로 4만 개를 넘었습니다.

인구 1천3백 명당 1개꼴인데, 편의점 대국이라는 일본도 추월한 겁니다.

편의점 시장 규모도 지난해 20조 원을 돌파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 앵커 ▶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이제 단순히 물건 사는 곳을 넘어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거나 택배, 금융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보도 영상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편의점에 등장한 무인세탁서비스입니다.

셔츠와 바지 등 간단한 세탁물부터 점퍼와 코트, 신발까지, 24시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 편의점은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따뜻한 쌀밥으로 프리미엄 도시락과 덮밥을 제공합니다.

가격은 3천5백 원에서 5천 원, 직장인들에게 인기입니다.

[박지현]
"영양적으로도 균형도 맞는 것 같고 맛도 좋고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이용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한 뒤 가까운 편의점을 골라 분 단위로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집 앞 편의점에서 항공권을 예약하고 발권까지 받을 수 있는가 하면, 카드나 통장 없이 영업점 수준의 100여 가지 은행업무를 볼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잠시 과거로 가볼까요?

보시는 건 88올림픽을 치른 뒤 들어선 국내 1호 편의점 모습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과 결을 같이하면서 지난 30년간 시대를 관통한 대표상품도 여럿 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리포트 ▶

국내 편의점 초창기인 1990년대 편의점의 대표상품은 걸프와 슬러피였습니다.

탄산음료가 병이나 캔으로만 유통되던 시절, 큰 종이컵에 얼음과 탄산음료를 담아주는 걸프.

분쇄한 얼음과 주스를 섞어서 만든 슬러피는 최고의 가성비 제품이었습니다.

2000년대 편의점의 대표상품은 단연 삼각김밥.

초기에는 '오니기리'라는 일본식 주먹밥 형태로 판매됐지만 국내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가미한 형태로 진화하며 히트상품이 됐습니다.

[고근재/편의점 29년째 운영]
"지금도 9백 원인데, (당시) 7백 원, 9백 원 그렇게 받았어요. 거의 판매 순위 1위에 올랐죠. 하루에 50개 60개씩 팔았으니까 굉장히 많이 판 거죠."

최근에는 도시락이 컵라면을 제치고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는데요.

간편식이지만 웰빙을 가미한 도시락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컵라면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편의점 관계자]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할 수 있는 요리라든가 그런 걸 선보였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상품이 편의점 도시락입니다."

◀ 앵커 ▶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가까운 곳에서 24시간 살 수 있다 보니 대신 상품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었죠.

요즘은 도리어 할인 경쟁을 선도하거나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는데요.

요 몇 년 새 주류 시장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집니다.

취재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편의점 업계는 최근 가성비를 내세운 수입 맥주를 대거 선보였습니다.

네 캔에 만원하는 수입산 맥주가 불티나게 팔리며 국내 맥주시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