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매거진] 급등 아니면 급락? 장바구니 속탄다

  • 6년 전

◀ 앵커 ▶

요즘 널뛰는 물가에 장보기 겁난다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슈로 장바구니 물가 실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국민들의 주식인 쌀부터 예사롭지 않은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소비가 줄어서 남아도는 게 걱정이라던 쌀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영상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의 한 대형마트.

1년 전 20킬로그램에 3만7천 원 하던 쌀값이 1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4만 원 중반에서 많게는 6만 원까지 줘야 합니다.

[노명실]
"많이 먹는 사람은 부담스러울 거예요. 비싸면 좋을 건 없겠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야 좋겠죠."

쌀을 주재료로 쓰는 식당들도 부담이 커졌습니다.

[김밥집]
"(1년 만에) 쌀값이 1만 원 이상 인상돼서요. 발품 팔아서 (싼 제품을) 사고 있죠."

급식 시설도 오르는 쌀값에 걱정이 큽니다.

[이종안/고령중학교 영양교사]
"단기간에 쌀값이 올라간다면 급식에도 영향을 좀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 쌀값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6% 넘게 올라 37년 만에 상승 폭이 최대입니다.

[김윤성/통계청 물가동향과장]
"작년 하반기 때부터 쌀값이 올랐거든요. 쌀 생산량이 워낙 최저를 기록하고 그러다 보니까…."

하지만 농민들은 아직 쌀값이 더 오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도중/경북 고령군]
"아직 멀었어요. (80킬로그램에) 21만 5천 원 정도는 돼야 해요. 그래야 기본은 되고. 그래도 크게 남는 것은 없어요."

당국 역시 쌀값이 유례없이 낮았던 작년에 비하면 상승 폭이 크지만, 풍년이 시작되기 전인 2013∼2014년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입니다.

◀ 앵커 ▶

자, 이번엔 채소류를 볼까요.

먼저 쌀과 함께 서민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배추입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1포기 소매가격이 4천270원, 평년의 28% 올랐고, 작년보다도 12% 뛰었습니다.

무는 상품 1개가 2천5백 원 정도로 평년에 비해 61% 작년에 비해서도 20% 가 올랐고요.

이 밖에도 청상추가 작년보다 23% , 애호박이 57% , 다다기 오이가 32% 올랐습니다.

작황에 따라 가격이 내린 품목도 있겠지만, 특정 농산물 값이 크게 오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 폭도 크게 마련이죠.

대표적인 게 도매가격이 작년의 세 배 올라 요즘 '금자'라고 불리는 감자인데요.

보도 영상 보시죠.

◀ 리포트 ▶

전국의 농산물이 모이는 가락동 농수산물 종합시장.

하지만 이 큰 시장에서도 요즘 감자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가뭄과 한파로 가뜩이나 수확이 적었는데 이달 초 때늦은 냉해 탓에 감자잎이 까맣게 변해버릴 정도로 얼어붙어 버린 겁니다.

들어오는 물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뛰어 20킬로그램 한 상자가 13만 원대.

한 봉지가 아니라 한 알 값을 물어야 할 정도라는데요.

[이혜령]
"(이거 5천 원.) 5천 원? 안 해 안 해요. 이거 뭐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어."

◀ 앵커 ▶

쌀과 채소류 상황은 이런데, 그렇다고 제철 수산물 맛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징어를 시작으로 하나둘 씩 금자 붙은 게 늘고 있는데요.

영상 보시죠.

◀ 리포트 ▶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

생물 오징어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임형진]
"지금 오징어가 잡히질 않나 봐요. 생물 자체가 아예 안 들어와요. 일주일에 한 번 들어올까 말까."

오징어 어획량이 반 토막 나면서 생물 오징어 상품 한 마리 가격은 1만 원까지 급등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물량이 줄어서 아예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보니 해물 파전과 짬뽕에서 오징어가 사라졌다, 길거리 노점에서 오징어 튀김이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당국이 뒤늦게 오징어를 가격안정 대상품목으로 정해 수급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워낙 줄어든 터라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고요.

봄 제철을 맞은 주꾸미도 어획량이 조금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100그램에 4천 원에 육박하는 수준.

봄꽃게도 옛말이 됐습니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이달부터 금어기가 풀린 꽃게도 올해는 작년보다 20% 가까이 오른 100그램에 5천 원대를 훌쩍 넘으면서 생물 대신 냉동 꽃게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 앵커 ▶

소비자들은 장바구니에 맘 편히 담을 찬거리가 없다지만, 산지는 산지대로 속이 탄다고 합니다.

투데이 현장에서도 보도해 드렸죠.

계란값이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