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매거진] 한 시간 기다려도…"냉면은 바로 이 맛이지!"

  • 6년 전

◀ 앵커 ▶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름 음식이 냉면이라고 하죠.

오늘 투데이 매거진 주인공입니다.

먼저 이른 더위에 벌써 인산인해라는 냉면집부터 함께 가 보시죠.

◀ 리포트 ▶

머리 희끗한 어르신도 인근의 젊은 직장인도 낡은 간판이 보이지도 않는 골목 바깥까지 길게 늘어선 줄은 이맘때면 이제 낯익은 풍경입니다.

장사진은 인근의 또 다른 냉면집도 비슷한데요.

식당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고 어디가 1등이라 꼽으며 다투는 마니아들도 있지만, 냉면 면발에 육수 들이켜느라 식탁에서 대화가 사라질 만큼 미식에 집중하는 모습은 매한가지인데요.

[박후남]
"기다려서라도 여기가 맛있다고 소문이 많이 나 있어서 비싼 만큼 맛있습니다."

[이동진]
"여기 말고 지금 세 번째 돌고 있어요. 근데 다 기다리고 품절이고 그래서 어차피 먹으러 온 거 기다려서라도 먹으려고"

차들이 몰려 주변까지 교통 체증에, 대기자 명단에는 끝이 안 보이지만 한 시간을 기다려도, 한 끼라기엔 다소 비싸도, 한 번 맛을 들이면 몇 번이고 다시 찾게 돼 중독이란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평양냉면의 계절입니다.

◀ 앵커 ▶

"냉면이란 어디 것 어디 것 합니다만 평양냉면같이 고명한 것이 없습니다."

1926년 신문기사인데요.

일제 강점기에도 속을 뻥 뚫어주는 맛으로 사랑받았다는 걸 알 수 있죠.

가격 오르고 내리는 것도 뉴스였습니다.

1930년에는 "냉면 값이 10전으로 내렸다."

60년대 말 "1백 원으로 올랐다." 70년대 말 "1천 원하는 집도 있다."라는 기사에 1982년에는 '냉면 값이 2천 원'이라며 '호화 음식점'이라는 제목까지 나왔는데요.

요즘은 1만 원 내외는 줘야 먹죠.

이름난 집들은 6~7년 전부터 1만 원이 넘더니 지금은 1만 3천 원이 대부분이고 1만 6천 원 받는 곳도 있다는데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워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냉장 냉면 시장도 커졌습니다.

보도 영상 보시죠.

◀ 리포트 ▶

끓는 물에 면을 데쳐 찬물에 헹군 뒤 포장돼 있는 육수만 부으면 평양식 냉면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냉장상태로 포장된 가정식 냉면인데, 만들기 간편한데다 두 사람 분량에 6천 원 안팎으로 저렴해 최근 3년 동안 판매액이 50%나 늘었습니다.

동치미 육수를 사용한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물론, 매콤한 맛을 내는 빨간 육수 물냉면 제품도 출시됐습니다.

저마다 육수를 우려내는 데 쓰이는 채소 수를 10가지 이상으로 늘리고 냉장 보관해도 면의 쫄깃함이 유지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명음식점의 냉면 한 그릇이 1만 원을 넘을 만큼 비싸진 상황이어서 식품업계는 2인용에 이어 4인용 포장제품을 7~8천 원대에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여름 대목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 앵커 ▶

외식물가 뉴스의 단골 메뉴에 식품업계 트렌드에도 영향이 지대한 냉면.

요즘은 냉면의 정치적 측면도 부각되고 있죠.

'냉면 외교'라는 말이 나왔을 만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역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요.

보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만찬의 주메뉴는 평양 옥류관 냉면입니다.

곧바로 조리하지 않으면 면발이 붇는 냉면의 특성상 평양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가 현장에서 옥류관의 제면기로 직접 면을 뽑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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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 중 하나인 '평양냉면'을 언급하며 회담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멀리 온 평양냉면,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맛있게 드셔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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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냉면과 함께 남한에서는 비빔냉면으로 불리는 쟁반 냉면 두 종류가 만찬장에 제공됐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내외 네 사람은 모두 물냉면을 선택했습니다.

옥류관 냉면 덕분에 이날 서울 시내 곳곳의 평양냉면 집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뉴스가 만찬장에 전해지자 남과 북을 가릴 것 없이 참석자들 사이에 폭소가 터졌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 앵커 ▶

평양냉면,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단연 화제였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옥류관이 등장했다는데, 화면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남북 정상회담이 채 끝나기도 전에 냉면집으로 몰려든 손님들 회담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하나같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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