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호평이 이어졌던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은사자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우리 영화계에 낭보를 전했습니다.
00:09윤성은 영화평론가와 함께 이 소식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00:13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00:15네, 안녕하십니까? 윤성은입니다.
00:17네, 안녕하세요.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진작 가능한 사랑, 우리 영화계에 참 기쁜 소식을 전해줬는데요.
00:24우리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이죠.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00:31네, 그렇습니다. 잠시 정리를 해드리면요. 1987년에 임권택 감독의 시바지로 고 강수연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을 했었고요.
00:40그리고 2002년도에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을 받은 바 있고 2012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00:49그리고 14년 만에 한국영화 수상작이 나온 건데요. 가능한 사랑이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01:00네, 이창동 감독이 이번엔 은사자상을 자신의 영화 이력에 추가하며 세계적 거장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는데요.
01:07세계 3대 영화제 중 그동안 칸에서 잇따라 주목받아 왔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좋은 소식 들려줬네요.
01:14네, 최근에는 칸 영화제의 슬픔이 잦았고요. 또 칸에서 수상을 이어 왔지만, 베니스 영화제는 어떤 의미에서 이창동 감독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거든요.
01:27오아시스라는 작품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면서 해외에서 이창동 감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01:35이번 가능한 사랑에서 수상을 하게 되어서 굉장히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01:42이번 가능한 사랑에서도 이창동 감독이 늘 주목해왔던 타자의 고통이라든가,
01:49이에 혹은 구원의 가능성, 또 불가능성이라는 주제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수상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01:56이창동 감독이 수상소감을 통해서 8년 만에 신작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02:02또 출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는데요. 수상 모습 보고 다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02:10The Silver Lion Grand Jury Prize goes to Possible Love, directed by Lee Chang-dong
02:33현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분들 감사를 드리고요.
02:44그 중에서도 이 영화의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이 네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02:56이 상은 여러분들 것입니다.
02:59노동이 사라져가는 시대,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가는 시대에
03:07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03:18여러분들께서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03:28네, 오늘 뭐 여러 번 봤습니다마는 다시 봐도 좀 자랑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03:34현지에서 첫 상영을 하고 7분 동안 기립박수가 쏟아졌다는데
03:38기자회견이 끝나고 취재진들이 우르르 사인을 받을 만큼 언론의 호평도 줄을 이었다고 하더라고요.
03:46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가요?
03:48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해고 노동자들을 카메라에 잡는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03:57사실 두 부부에게는 경제적인 차이나 또 자라온 환경을 비롯해서 공통점이 거의 없습니다.
04:05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으로는 서로 친밀해질 수도 있고 친밀해져야 된다라고 믿는데요.
04:10그렇게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거리감을 좁혀가지만 이 다큐멘터리가 더 진행되면 될수록 뿌리 깊게 자리한 계급 간의 위화감과 또 인간 본연의 위선이
04:23수명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04:25그래서 제목 그대로 우리 사회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은 가능한가 혹은 가능한 사랑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가를 심도 깊게
04:35묻는 작품입니다.
04:37이창동 감독이 30년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탐구해온 세계적 거장이잖아요.
04:44베니스 영화제가 이 작품의 어떤 특별한 점을 특히 눈여겨봤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04:49네 이번에 보면은 심사위원장을 맡은 맥이 진레날은 배우이자 감독이고요.
04:57또 두기봉 감독도 있고 대니엘 블룸버그 같은 음악 감독도 있습니다.
05:02여러 대륙에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심사위원들에게 고루 인정받았다는 것은 어디서나 통하는 보편적인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05:13같고요.
05:13물론 절대적인 완성도와 또 주제의 깊이에 대해서도 굉장히 치열하게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05:21이번 영화는 화려한 출연진 몇 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05:25이창동 감독도 수상의 공을 주연 배우들에게 돌리기도 했는데
05:29특히 전도연 씨는 외신에서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연기라는 극찬도 받았네요.
05:36네 전도연 배우는 이미 국제무대에서도 너무 잘 알려진 연기력을 가진 배우인데요.
05:41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보여준 연기로는 칸영화대에서 여우주연상 수상하기도 했고요.
05:48이번에는 해고노동자의 아내 역할을 맡아서 내면에 쌓여있는 회환과 인고의 시간뿐만이 아니라
05:55그것을 어떻게든 밝은 성격으로 극복해보려고 애써 웃음으로 포장해내는 연기까지 내밀하게 보여주었습니다.
06:04저도 이 영화를 봤는데요.
06:06전도연 씨 뿐만이 아니라 조여정 씨, 설경부 씨, 조인성 씨도 각자의 캐릭터를 매우 잘 표현해 줬고
06:13무엇보다 이 내 배우의 앙상블에 빈틈이 없었다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06:20네 또 이 영화가 내년 3월에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잖아요.
06:28기생충과 미나리에 이어 아카데미에서 좋은 소식 들려줄 수 있을지 기대해도 될까요?
06:34네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수상을 하면서 더 전망이 밝아졌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6:41아직 아카데미 수상까지 가기에는 좀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06:46충분히 아카데미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렬한 이미지와 주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06:52네 그런데 이번 영화가 하마터면 제작하지 못할 뻔했다고 하더라고요.
06:59네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아시다시피 타협 없는 날카로운 리얼리즘
07:05묵직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07:09작품성은 늘 극찬을 받았지만 최근에 두 편 시와 버닝이 BEP를 넘기는 데 실패했거든요.
07:17뭐 그런 요인들이 아무래도 투자사들이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동했을 것 같습니다.
07:24하지만 이제 넷플릭스가 돌파구가 되면서 거장에게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만들어준 덕분에
07:31극장에 먼저 걸린 뒤에 나중에 OTT로 볼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줬습니다.
07:39네 영화제의 뜨거운 반응과 대비되는 씁쓸한 한국 영화의 현실인데요.
07:43이창동 감독이 최근 프랑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07:47구조적 위기에 놓인 한국 영화 산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07:53네 소피카라는 정책을 소개하면서 국내에 도입하는 게 어떠냐고 이야기했는데요.
08:01프랑스가 영화 영상 산업에 민간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서
08:05대표적으로 만들어 온 선진 투자 세대 지원 제도입니다.
08:11그래서 민간 자원이 들어왔을 때 파격적으로 세대를 감면해주는 혜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08:19이런 식으로 국내에서도 여러 방면에 투자를 통해서 독립, 중저해산 영화들을
08:27육성시키는 방안을 논의해야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08:32일각에서는 박찬욱이나 봉준호, 이창동 뒤를 잇는 세대가 보이지 않는다.
08:37이런 걱정도 있는데요. 우리 영화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어떤 노력이 좀 필요할까요?
08:44네 뭐 방금 말씀드린 또 다른 나라들에서 하고 있는 그런 지원 제도를
08:50우리나라에서도 좀 논의해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08:54결국에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신인감독을 육성하고 중저해산 장르 영화에 투자하는 것이
09:01계속 새로운 작품을 관객들도 볼 수 있고 또 새로운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09:09그래서 이런 작품들이 선보일 수 있는 또 영화제도 분명히 존속시키는 게 필요하고요.
09:15이런 영화들을 또 지속적으로 틀 수 있는 독립예술영화 극장을 존속시키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09:22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09:25지금까지 윤성은 영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09:29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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