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지난 6.3 지방선거 이후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며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00:08체육단체들은 사무실 진입조차 못한 채 업무가 마비됐고, 경찰은 불법 행위를 벌인 일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나섰는데요.
00:17시위 현장을 취재해온 사회부 표정우 기자와 자세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00:21어서 오십시오.
00:22안녕하세요.
00:22먼저 어제 상황부터 짚어보자면 어제 오전에 체육단체 그리고 경찰이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는데 결국 들어가지 못했죠?
00:33네, 그렇습니다.
00:33어제 오전 9시쯤 경찰과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잠실 개표소로 쓰인 핸드볼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00:41체육단체들은 국제대회 준비와 회계 업무 등 최소한의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00:48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이 투표지가 그리고 투표함이 훼손될 수 있다며 진입을 막아서면서 곧바로 대치가 벌어졌습니다.
00:57경찰은 대화경찰을 배치해 설득에 나섰고, 오전 10시쯤부터는 세 차례에 걸쳐 진입을 막으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01:07그럼에도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결국 2시간여 만에 오전 진입은 무산됐습니다.
01:12네, 오후에는 분위기에 좀 변화가 있었는데 저희 시간대에 생중계로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의 중재가 있었잖아요?
01:21네, 그렇습니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의원들이 현장을 찾아서 농성에 참여한 뒤에 체육단체와 시위대 사이의 중재에 나섰습니다.
01:30오후 2시쯤에는 체육단체 관계자들과 시위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 경기장 안에 들어가는 중재안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01:39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이 함께 들어가 현장을 생중계하고 나온 뒤에는 시위대가 물품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는데요.
01:49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대다수가 따르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이 됐고 시위대가 자발적으로 길을 틀면서 실제 진입이 이뤄지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01:58그런데 출입문 앞에서 여성 시위 참가자 한 명이 끝까지 2시간 가까운 설득에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결국 오후 4시쯤 진입이 최종 무산됐습니다.
02:08결국은 한 사람 때문에 마지막까지 진입이 무산이 된 건데 그런데 이 여성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버티면서 주장한 건 뭔가요?
02:17저도 그 근처에 있으면서 계속 이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02:22국민의힘 의원들은 시민들과 합의한 사안인 만큼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더라도 다수결을 따라달라고 설득을 했습니다.
02:30체육회 측은 직원들의 생존과 일터가 걸린 문제라면서 들어가게 해달라고 계속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02:36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현장에서 직원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 관련 자료만이라도 가져오겠다고도 했습니다.
02:43하지만 여성은 두 팔로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02:49여성은 현장에 시위 참가자들과는 합의했더라도 그동안 개표소를 지켜온 다른 시민들의 뜻은 또 다를 수 있다며 진입시 증거가 훼손될 수 있어
02:58보존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03:00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둘이서만 함께 들어가서 확인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여성은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끝까지 응하지 않았습니다.
03:10경찰이 이 여성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했다고요?
03:14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사무실 진입을 막은 여성을 포함해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03:20경찰은 체육회 진입을 저지하면서 불법 행위를 한 참가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있고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03:30서울 송파경찰서는 오늘 현장 피해 상황과 증거 자료 분석을 토대로 불법 행위와 수사 대상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03:39경찰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업무방해 행위는 사법 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설득했지만 불법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체증 자료를 토대로 엄정하게
03:51처리할 방침입니다.
03:53이 밖에도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다른 불법 행위들이 있죠?
03:57네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언론사 취재진을 위협하거나 폭행한 사건 그리고 유소년 핸드볼 선수들의 소지품을 강제로 수사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04:05특히 유소년 선수 소지품 수색 사건과 관련해서는 적극 가담자 3명 가운데 1명에게 이미 출석을 요구했고 나머지 가담자들의 신원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04:16경찰은 여러 명이 위력을 보인 만큼 단순 강요가 아닌 특수 강요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는데요.
04:24취재진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감금 혐의를 적용해 적극 가담자 3명을 수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명에 대해서는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04:32앞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인정되면 폐가 망신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04:42그리고 지금 여러 체육단체들이 경기장 안에 있는 사무실에 못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04:49체육단체들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04:54핸드볼 경기장에는 펜싱과 핸드볼, 산악, 당구, 핀수형 등 여러 종목단체 사무실이 있는데 국가대표 지원과 국제대회 준비, 회계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05:06상태입니다.
05:07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직원 급여 지급은 물론 세금과 공과금 납부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공권력 투입과 업무 정상화를 공개적으로
05:18요청하기도 했는데요.
05:19실제로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은 어제 경기장 안에 있는 장비를 결국 꺼내지 못해서 장비를 빌려서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05:29체육회는 출입 봉쇄로 인한 피해가 계속될 경우 민영사상 책임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05:38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체육단체인데 그런데 이 체육단체들의 불만이 시위대뿐만 아니라 경찰에도 향하고 있다고요?
05:45네, 그렇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05:50체육단체 측은 그동안 사무실 진입을 시도할 때 경찰이 충분히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05:58체육단체가 들어갈 때 경찰이 길을 열어주거나 가드를 서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기로 했는데 현장에서는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06:07한 관계자는 안전이 보장된다고 생각해서 직원들을 모았는데 그렇지 못해 직원들만 위험에 놓일 뻔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06:16지금으로선 마음 놓고 진입을 시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06:21어쨌든 하루빨리 진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은데 어제 일도 그렇고요.
06:26또 합의가 이렇게 자꾸 어그러지는 데에는 이번 시위가 뚜렷한 주최자가 없다.
06:32이 점이 좀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06:34네, 그렇습니다. 이번 시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명확한 주최자나 대표자가 없다는 점인데요.
06:40경찰과 체육단체가 일부 참가자들과 협의를 해도 다른 참가자들은 들은 바 없다거나 누가 대표냐며 반발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06:52한쪽 출입문에서는 합의가 이루어지는 듯 해도 진입 시도 소식을 들은 다른 참가자들이 몰려오면 분위기가 다시 뒤집히는 시기인 건데요.
07:01어제도 마지막까지 여성 참가자가 문을 막을 때 시위대 안에서는 끌어내라는 고성도 있었고 응원하는 함성이 동시에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07:10이렇게 구심점이 없는 구조가 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배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7:16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배경도 되지만 또 그러다 보니까 시위대의 성격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되고 있다고요.
07:23네, 그렇습니다. 이제 시위대가 개표소를 봉제한 지가 13일째인데요.
07:27현장에 모이는 인원의 규모와 성격이 시간대와 요일에 따라서 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07:33평일 낮에는 참가자가 크게 줄고 6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반면
07:40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20, 30대가 다시 늘면서 규모가 커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07:46구호도 초기에는 재선거 요구가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같은 구호가 더 전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07:56태극기뿐 아니라 성조기를 든 참가자도 늘었고 정치색을 빼자는 쪽과 부정선거 주장을 더 강하게 내세우자는 쪽이 현장에서 섞여있는 양상입니다.
08:06그래서 현장을 하나의 집단으로 단정하기보단 선거관리 부실에 분노한 시민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세력까지
08:14시간이 지나며 뒤섞인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08:17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와 있는 시위 현장인데 이게 지금 오늘로 13일째 거의 한 2주 가까이 지나고 있는데
08:25그러다 보니까 이 현장이 사실상 생활공간처럼 좀 변하고 있다고요?
08:29네, 그렇습니다. 계속 현장을 다니면서 느꼈던 거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현장이 점점 임시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08:37초기에는 출입문 앞에서의 농성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푸드트럭과 커피차, 의료봉사부스까지 등장을 했고요.
08:45참가자들은 출입구별로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돗자리를 깔거나 햇빛을 피하기 위해 우산과 은박지를 장기간 둘러쓰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08:54일부 출입구에는 최소 상주 인원 같은 문구가 붙어 있기도 하고 출입구별 인원과 식품 지원 상황을 공유하는 사이트까지 서로 공유하고 있기도
09:04합니다.
09:05이게 하루짜리 항의 집회가 아니라 투표함이 남아있는 동안 현장을 지키겠다는 장기전 형태로 바뀐 건데요.
09:12이 때문에 경찰도 단순 해산을 넘어 장기 농성 권리와 돌발 충돌 방지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09:20여러 가지로 빨리 이 상황이 정리가 돼야 될 텐데 과연 이 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09:26당연히 쉽게 예측은 할 수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개표소 안에 투표함과 투표지가 남아있는 이상 시위가 쉽게 끝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09:35참가자들의 핵심 명분이 투표함과 선거 관련 물품의 훼손이나 반출을 막겠다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09:42앞서 선관위는 송파구 투표함 380여 개가 경기장 안에 남아있고 이송을 위해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고도 설명을 했습니다.
09:51공직선거법상 투표지와 투표함, 개표록 등은 당선인의 임기 동안 보관해야 하는데요.
09:57선관위로서도 개표가 끝난 만큼 충돌을 감수하며 급히 반출하기보단 법적 절차와 경찰 협조, 현장 안전을 함께 따질 가능성이 큽니다.
10:07결국 시위 종료 시점은 투표함을 안전하게 옮길 조건이 갖춰지느냐, 그리고 경찰이 업무방해 수사와 통행로 확보를 어느 수준까지 밀어붙이느냐에 달려있을 걸로
10:18보입니다.
10:19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위 현장을 취재해온 사회부 표정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10:23잘 들었습니다.
10:2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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