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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안녕하세요. 이휘준입니다.
00:07어제가 최해병 순직 2주기였습니다.
00:11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금물살을 타고 있는데요.
00:17오늘 스트레이터는 이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중요한 단독 취재로 시작합니다.
00:22신준명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00:23신 기자, 구명로비 의혹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고 보면 될까요?
00:30네, 그렇습니다. 이틀 전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최해병 특검이 개신교계 원로이자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했는데요.
00:41이 김장환 목사를 통해서 임 전 사단장 관련 로비가 대통령실 핵심 인사 그리고 친윤 핵심 의원 등에게 전달된 구체적인 정황을 취재했습니다.
00:51이틀 전인 지난 18일 최해병 순직특검 수사관들이 보수 개신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극동방송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01:06김 목사는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로 세계 침례교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대북선교를 위한 기독교 방송국 극동방송을 50년 가까이 운영해 왔습니다.
01:18만 90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종교를 넘어 정치권에도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01:30특검은 통화 내역을 분석해 김 목사가 우선 조태용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01:39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지난 2023년 7월 21일 김장환 목사는 조태용 당시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01:49최해병 순직 이틀 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7월 31일 회의 열흘 전이었습니다.
01:56이때를 시작으로 김 목사와 조 전 실장의 통화는 여러 차례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02:02특검은 김 목사가 조태용 당시 실장에게 전화 걸기 전 일선부대 군종 목사들과 여러 차례 통화했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02:12임성근 당시 사단장이 최해병 순직 책임자로 지목돼 수사선상에 오르던 시점이었습니다.
02:22특검은 김장환 목사가 군종 목사들로부터 부탁을 받고
02:26개신교도였던 임 전 사단장 9명을 위해 조태용 당시 실장에게 전화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02:36그리고 윤 전 대통령 경로가 있었다는 7월 31일
02:39김 목사는 친윤 핵심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02:48특검은 또 이철규 의원과 통화한 7월 31일
02:51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온 고석 변호사를 직접 만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02:58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입니다.
03:05지난 2012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으로 전역할 때까지 군에서 20년을 복무했는데
03:11장군 진급대와 전역할 때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갈 정도로 막역한 관계로 알려졌습니다.
03:20이종섭 전 장관의 육사 한기수 선배이자
03:23박정은 대령을 항명 혐의로 기소한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과도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03:31고 변호사 역시 이틀 전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03:37김 목사와 임 전 사단장 사이 직접적인 만남과 통화도 있었습니다.
03:43임 전 사단장은 최해병 순직 6일 전
03:45김 목사가 해병대 1사단을 위문차 방문했고
03:49순직 이후엔 자신에게 전화해 위로하고 기도를 해줬다고 밝혔습니다.
03:55그러면서도 김 목사님께 구명로비를 부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04:03대통령실 핵심 실장과 친윤 핵심 의원, 대통령과 막역한 친구까지 광범위하게 접촉한 김 목사는
04:11윤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04:1412.3 비상계엄 선포 얼마 전
04:18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가 조찬기도회
04:22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04:2812.3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등
04:33현역 군 장성들도 다수 참석했습니다.
04:36설교자는 바로 김장환 목사
04:40윤 전 대통령 사진이 표지에 실린 잡지를 들고 보여줍니다.
04:45여기 여러분들 다 대통령님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하시는 줄 믿습니다.
04:51국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04:53군대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04:55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직후
05:01먼저 김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처음 만났고
05:05김 목사가 여러 차례 대통령실을 방문해 기도를 해주며 친분을 유지했습니다.
05:11여러 원로 목사들과 함께 윤 전 대통령에게 안수 기도도 해줬습니다.
05:35김건희 여사와의 만남도 이뤄졌습니다.
05:38대선 직전 허위 경력 등 각종 의혹 제기로 난처해진 김 여사가
05:44극동방송을 찾아 김장환 목사를 만났다는 한 언론의 보도
05:49김 여사는 정기적으로 만나 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한다며
05:55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06:00특히 무속 논란까지 제기돼 있던 터라
06:03김 목사와의 만남은 무속 이미지를 탈색시키는 동시에
06:07윤 전 대통령의 개신교표 확장에도 도움이 됐을 거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06:14이렇게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에
06:18특검은 김 목사의 부탁이었다면
06:21윤 전 대통령 부부가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요청을
06:25거절하기가 어려웠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06:29김 목사의 전화를 받은 조태용 전 실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통화 내용을 보고했을 거라는 게
06:36특검의 판단입니다.
06:38또 이철규 의원과의 통화
06:40그리고 윤 전 대통령의 친구인 고석 변호사와의 만남에서도
06:44김 목사가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요청을 전달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06:52동시에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06:54직접 구명 요청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06:58오늘 오전 김장환 목사는 직접 설교에 나서
07:03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언급했지만
07:06구체적인 해명 대신 자신은 기도해준 죄밖에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07:12사단장을 살려주라고 했으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요.
07:18나는 기도해준 죄밖에 없어.
07:21그게 대한민국의 위법이라면 공산단 나라보다 더한 나라예요.
07:26왜 아가면 안 하지?
07:31고석 변호사는 김 목사를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07:35처음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07:397월 31일 날 김정환 목사님이랑 만났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서
07:43내가 그걸 7월 30일이 언젠지
07:46대월에 지나면 다 진실이 밝혀질 거고요.
07:51하지만 통화 뒤에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내와
07:532023년 7월 31일에 김 목사를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08:00이철규 의원은 김 목사와는 가끔 통화하는 사이라면서도
08:04구명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08:07아직 김 목사가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게
08:24정확히 어떤 말을 전했는지는 더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08:27그 내용은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08:31네 그렇게 봐야겠죠.
08:33대통령이 격노했다는 2023년 7월 31일 회의
08:37이 자리엔 김정환 목사의 전화를 받았던
08:40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도 있었죠.
08:43이날 또는 그 이전에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08:48실마리가 이제 풀리고 있지만
08:50너무 오래 끌었던 것 같습니다.
08:52네 윤석열 정권에서 수사가 막혀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08:56그동안 진실에 대해 모르세로 일관했던
08:59관련자들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09:042023년 7월 31일 용산대통령실 5층 집무실
09:09오전 10시 10분부터 진행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막바지에
09:15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참석한 문제의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09:19특검이 파악한 이 회의의 참석자는 모두 7명
09:24윤 전 대통령과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09:28김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09:31김용현 경호처장
09:33임기훈 국방비서관
09:35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09:37이충면 외교안보비서관이 그들입니다.
09:422년 동안 대통령 경로의 진실에 대해 입을 닫았던 이들이
09:45하나 둘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09:49김태용 전 차장과 이충면, 왕윤종 전 비서관
10:00이들은 특검 조사에서 임기훈 당시 비서관이
10:04최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하자
10:07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10:12그동안의 입장과 달라진 겁니다.
10:13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 막바지에 조 전 실장과 임 전 비서관만 남기고
10:37다 나가라고 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10:40그리고 이 세 사람의 대화 직후인 오전 11시 54분
10:44특검은 대통령 집무실에 있던 전화, 즉 02-800-7070 번호로
10:51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10:55윤 전 대통령이 맞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11:00스트레이트는 이 800-7070 발신 전화를 받았던
11:04이종섭 전 장관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11:07하지만 이 전 장관은 끝까지 모르세로 일관했습니다.
11:11이종보류를 지시하시기 전에 대통령실 전화 받으셨잖아요.
11:16혹시 어떤 내용의 전화였는지
11:17그건 이미 여러 차례에 그에 대한 입장은 밝혀 없었거든요.
11:21별로 반박해요.
11:22어떤 내용은
11:22대통령실 전화는 누구의 전화를 받을까요?
11:26그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여러 차례 밝혀있기 때문에
11:28그런 변함이 없습니다.
11:31그러다 경로설의 실체가 조금씩 보도되자
11:34나흘 전 갑자기 언론 공지를 통해
11:38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11:40지적과 함께 우려를 표명할 수 있다며
11:43대통령으로서 지극히 정당한 행동이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11:49사실상 800-7070 발신자는
11:51윤 전 대통령이란 사실을 인정하면서
11:54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를 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12:00결국은 지금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
12:02또 자기 보신주의로 가는 건 아닌가라는
12:05착잡한 마음이 드는 거죠.
12:07윤 전 대통령에게 수사를 보고하고
12:11VIP의 경로를 직접 들은 것으로 알려진
12:14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12:16최해병 순직 4개월 뒤
12:19별 하나를 더 달고 중장으로 진급해
12:22현재 국방대 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12:26스트레이트는 임 총장에게
12:28대통령의 경로에 대해 문의했지만
12:30임 총장은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만 전해왔습니다.
12:34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12:387월 31일 그날
12:40이종섭 전 장관보다 10야분 앞서
12:42800-7070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던
12:46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12:47주 의원 측은 스트레이트에 대통령실 일반전화로 불과 44초간 통화한 것은
12:51800-707070 번호랑 44초간 통화하셨잖아요.
12:55당시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하셨던 건가요?
13:01당시 기억 안 날 만큼 해당 번호와 자주 통화를 하셨던 건가요?
13:04국정조사에서
13:07국정조사에서
13:08국정조사에서
13:09주 의원 측은 스트레이트에 대통령실 일반전화로 불과 44초간 통화한 것은
13:17일정 조정 등 단순 업무 연락으로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는데
13:22전화 발신자가 누구였는지 묻는 질의엔 답하지 않았습니다.
13:26박정은 대령에게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전달한 걸로 지목된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13:35하지만 김 전 사령관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13:55사령관 임기를 모두 채우고 지난해 말 전역한 김 전 사령관은
14:00해병대 군사학과 석자 교수로 임용된 상태
14:03김 전 사령관을 직접 찾아갔지만
14:07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답변을 피했습니다.
14:09혹시 차상병 순직 사망사고 관련해서 조사에 외압이 없었다는 입장은 여전하신가요?
14:16저희 말씀 좀 여쭤보겠습니다.
14:18내일 특검 앞두고 계신데
14:19심정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14:21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말을 누구로부터 전해 들으셨던 건가요?
14:30앞서 박 대령과의 대진신문은 왜 격노했습니까?
14:35특검은 이틀 전 재판에서 박정은 대령과 관련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
14:41모해 위증 혐의로 김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14:45최해병 순직 2주기였던 어제
14:51해병대가 주관하는 공식 추모식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비봉개로 엄수됐고
14:57최해병 묘역에선 해병대 예비역단체 주관으로
15:012주기 추모식이 조용히 진행됐습니다.
15:05그리고 최해병의 순직을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됐습니다.
15:09영화는 상관의 부당한 수중수색 명령과
15:23실종 당시 최해병이 느꼈을 공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15:27정작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젊은 해병대원이
15:32순직을 하게 된 이유, 그때 그 친구, 어린 친구의 감정, 무서움, 두려움
15:41이런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아요.
15:45젊은 해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던 군인을
15:51항명죄로 몰았던 VIP의 분노
15:54그리고 그 분노의 단초가 된 걸로 보이는 구명로비 의혹
15:58가려졌던 베일을 빠른 속도로 걷어내고 있습니다.
16:04진실을 은폐하고 또 진상규명을 가로막았던 책임자들에게
16:08엄정한 법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6:15대통령 선거일이었던 지난달 3일
16:21보안업체 직원 장모 씨가 CCTV 수리 요청을 받고
16:26한 재활용 업체로 출동했습니다.
16:30CCTV가 설치된 곳은 지상 6m 높이
16:33그런데 장 씨가 작업을 위해 올라탄 것은
16:36높은 곳 작업에 쓰이는 정식 장비가 아닌
16:40이 업체에 있던 포클레인 버킷이었습니다.
16:43위태롭게 작업을 이어가던 순간
16:47버킷이 분리되면서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16:51머리를 크에 다친 장 씨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16:55얼마 뒤 숨을 거뒀습니다.
16:57석 달 전 서울 신림동의 한 오피스텔 기계식 주차장
17:16주차장 안에서 CCTV를 설치하던 58살 허정 씨가
17:228.5m 아래 주차장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7:28사고 당시 허 씨는 장 씨와 마찬가지로
17:31ADT 캡스라고 적힌 작업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17:36국내 최초의 보안 경비업체로
17:38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캡스
17:41그런데 이 회사에서 지난 4월 이후
17:453명의 노동자가 이렇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17:49한 유명 보안업체에서 노동자들이
18:08잇따라 사망하고 있는 실태
18:10그리고 그 원인을 추적했습니다.
18:13임명찬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18:14임명찬 기자가 지난 4월부터 두 달여 만에
18:173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18:19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18:21네 그렇습니다.
18:22보안업체 캡스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18:26지금은 SK 쉴더스로 사명이 바뀐
18:28국내 2위 보안업체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18:31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는 회사에서
18:34정작 직원들의 안전은 지키지 못하고 있는 셈인데요.
18:38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그 이면을 취재했습니다.
18:44장 씨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던
18:47경남 사천의 한 폐목재 재활용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18:52건물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18:54그 뒤로 장 씨가 CCTV 수리를 위해
18:57올라탔던 것으로 보이는 포클레인이 보입니다.
19:02업체 관계자들에게 장 씨가 왜 포클레인 버킷에
19:05올라타게 된 건지 물었습니다.
19:07장 씨가 근무했던 SK 쉴더스 진주지사에서도
19:19자세한 경위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19:22스트레이트가 확보한 SK 쉴더스의 내부 작업 지침
19:39CCTV 같은 장비가 3m 이상 높이에 있으면
19:44사다리 작업을 금지하고
19:46협력업체, 즉 공사팀에 이관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19:52장 씨가 작업했던 CCTV가 6m 높이였으니
19:55지침에 따르면 공사팀에 넘겼어야 했습니다.
20:00그런데 장 씨는 왜 자신이 직접
20:02그것도 고공작업 차량이 아닌
20:05포클레인 버킷에 올라탄 것일까
20:07동료 직원들은 공사팀에 이관하려고 해도
20:11회사에서 추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20:14잘 승인해 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20:31승인을 안 해준다는 이유로 그냥 기다리기도 어렵습니다.
20:37수리가 늦어지면 고객의 민원이 들어오고
20:39이 민원은 곧 인사고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0:44저희는 거부를 하지만 고객은 당장 해달라고
20:48하지 않으면 해약한다.
20:51그게 고객센터로 통해서
20:54불만 접수 레벨 1, 2, 3가 있는데
20:58그런 레벨 1, 2, 3에 접수가 되면
21:00결국에는 인사평가로 들어갑니다.
21:04실제 SK 쉴더스 현장 직원들의 인사평가는
21:08출동 지연률, AS 접수비율, 고객 만족도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데
21:14이 중 편차가 큰 고객 만족도를 무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21:19인사평가는 급여 수준과도 직결됩니다.
21:42따라서 CCTV 고장 민원이 들어오면
22:01높은 곳에서 작업해야 하더라도
22:03일단 포클레인이나 지게차 등에 올라타
22:06급하게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22:09현장 직원들이 고객 민원 해결을 위해
22:27자신의 안전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22:31그 정도의 일은 스스로 처리하는 게 맞지라고 하는
22:36그런 나쁜 관행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22:41그건 제도적 예인 때문에 만들어진 거고
22:44그 관행은 SK 쉴더스 회사가 사실 조장하고 있었던 거다.
22:50조직평가 시스템 속에서 조직문화 속에서
22:55기계식 주차장에서 CCTV를 설치하다 추락해 숨진 고 허정 씨
23:03사고 당일 현장 CCTV 사진입니다.
23:08ADT 캡스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23:11작업하는 허 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23:14보디어 기계식 주차장 안에서 작업을 이어갑니다.
23:1714분 뒤 한 여성이 차량 호출 버튼을 누릅니다.
23:24작업자가 안에 들어가 있는 줄 모르고
23:27차를 내리기 위해 기계를 작동시킨 겁니다.
23:31주차장 문이 열리자 허 씨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23:35호출한 검은 차량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3:39허 씨는 그렇게 약 8.5미터 아래인 주차장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23:45발견된 시각은 저녁 8시 40분경.
23:51사고가 발생한 지 약 5시간 40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23:56사람이 없어졌는데 5시간 동안 못 찾았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죠.
24:03그냥 방치를 해놓은 거죠.
24:04퇴근 시간돼서 안 나타나니까
24:05그때부터 부랴부랴 찾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24:08SK 쉴더스의 하청업체 공사팀 소속이었던 허 씨가 위험한 작업을 하던 당시
24:15주차장 밖에는 작업 중임을 알리는 그 어떤 안내 문구도 없었고
24:20기계식 리프트의 작동을 중단하지도 않았습니다.
24:252인 1조 출동 원칙을 치겼다면
24:27동료가 밖에 서 있기만 했다면
24:30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24:33방치를 한 거죠.
24:36동생은 그 안에 들어간 순간 이미 사망소가 내린 거예요.
24:40자기네 자체적으로 안전적으로 소홀히 하면서
24:42어떻게 남의 안전을 할 수가 있어요.
24:45스트레이트가 확보한 SK 쉴더스와
24:49하청업체 직원 간의 통화 녹취
24:52하청업체에서 작업량이 많다고 하자
24:55SK 쉴더스 측에서 2인 1조를 지킬 필요 없이
24:59단독 작업할 것을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25:03실제 SK 쉴더스 직원도
25:19평소 하청업체 직원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해왔다고 말합니다.
25:25허 씨가 속한 하청업체는 인력을 보내면서
25:29수수료를 받는 사실상 인력 파견업체 역할일 뿐
25:32모든 관리감독은 SK 쉴더스 측이 직접 했다는 겁니다.
25:49이에 대해 SK 쉴더스는 고 허정 씨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현한다면서도
25:55하청업체 작업에 대해 지시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26:00비용 절감을 위해 기본적인 안전수칙마저 외면하고
26:05하청업체의 위험을 떠넘겼다는 의혹
26:08반드시 수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26:12전형적인 고용 회피죠.
26:15경배 절감 자원이고 직업자국에서 자기들이 고용해서
26:18특히 위험 작업을 하다 보면
26:20거기에 대한 안전보건 비용이 많이 책정되기 때문에
26:23실질적인 업무 지휘는 다 하고
26:26책임만 협력업체 증가하는
26:28그리고 지난달 6일
26:31잦은 야근과 연장근무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던
26:3640대 남자 직원이 뇌출혈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26:41지난 4월 이후에만 세 번째 죽음이었습니다.
26:45이런 방식의 사업 운영은 용납될 수 없다라고 하는
26:50시그널을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고
26:52그래서 안전보건 개선 계획, 안전보건 진단 명령, 특별감독
26:57이와 같은 부분들이 제대로 진행돼야 됩니다.
27:00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 뒤엔
27:04안전을 소홀히 하는 관행이 있었고
27:07더 근본적으로는 비용 절감
27:09그러니까 돈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7:12네 그렇습니다.
27:13그런 의심이 강하게 드는 이유는
27:15현재 SK 쉴더스가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27:20병영 상태가 특별히 어려운 것도 아닌데
27:22권고사직을 하는 것도 의아하지만
27:25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상 강제 퇴출 시나리오에 가까웠습니다.
27:30SK 쉴더스 수도권 지사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하는 김병민 씨
27:37지난 6월 초 권고사직 대상자란 통보를 받았습니다.
27:43업무 실적, 우수상 등 회사 표창만 8번을 받았고
27:47영업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매달 받았던 터라
27:51권고사직 대상이란 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28:00직군 가릴 것 없이 입사한 지 몇 년 안 된 30대 직원들에게도
28:18권고사직 통보가 내려졌습니다.
28:20육아휴직 중인 직원들이 다수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28:35이렇게 권고사직이 시행된 이후
28:38회사를 떠난 직원만 100여 명
28:41거절하고 남은 직원들에겐 역량 향상이란 이름의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28:49스트레이트는 교육 자료를 확보해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28:54현재의 나 돌아보기
28:55변화가 일어나는 3단계 프로세스
28:58조직심리학자 버크만의 관계 요소 등
29:01업무 역량 향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면서도
29:06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29:10게다가 마치 반성문을 쓰듯
29:12교육을 받고 성찰한 점에 대해 매일 천자씩 써서 제출해야 했고
29:17특히 교육 마지막 날에는
29:207천자 분량의 서술시험까지 봐야 했습니다.
29:24너무 어렵더라고요.
29:26보완하시는 분들이
29:26그 직무와 무슨 관련이 있다고
29:28저렇게 전문적인 영역을 왜 공부를 해야 되며
29:32거기에 대해서 왜 또 시험을 쳐야 되고
29:35그건 거의 사실상 직장 내 교업팀 정도의 수준에
29:38해당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29:43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29:44시험 결과는 대부분 낙제였습니다.
29:48우리한테 실증을 줘도
29:50달성을 해도
29:52결국은 탈락이에요.
29:56우리는 그게 답이 보이거든요.
29:59교육도 전부 다
30:00A, B, C, D라고 해놓고
30:02전부 다 C부터 탈락이니까
30:04사실상 강제 퇴출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30:12SK 쉴더스 측은
30:14퇴직을 유도하거나
30:15불이익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고
30:17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권고사직은
30:20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30:23과연 그럴까?
30:26스트레이트가 확보한 SK 쉴더스 내부 문건입니다.
30:29프로젝트의 목적을 인력 정해와 방안 도출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30:37전사 인력의 약 5%인 363명을 대상으로 하고
30:41이 중 50%에 대해 리플레이스먼트
30:44즉 대체 가능성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30:49권고사직 거부자에 대해서는 압박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30:531차, 2차, 3차 권고사직을 시행하고
30:56끝까지 남아있는 직원은 징계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31:02문건의 계획은 사실상 강제 퇴출 시나리오에 가깝다는 지적입니다.
31:06SK 쉴더스는 또 이 프로젝트의 우려사항으로
31:25노조와의 마찰을 꼽으면서
31:27회사 내에 있는 세계노동조합 위원장들의
31:32성향 분석까지 꼼꼼하게 적어놨습니다.
31:34SK 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해
31:562조 원을 넘어섰고
31:58영업이익 역시 1,410억 원으로
32:013배가량 성장했습니다.
32:04단기 순이익도 1,209억 원으로
32:06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32:11경영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32:13오히려 좋아지고 있는데도
32:15왜 구조조정에 가까운 권고사직을 밀어붙일까
32:18지난 1971년 한국보안공사로 설립된 이후
32:24업계에서 최상위의 자리를 지켜왔던 중견기업
32:27지난 2018년 SK그룹에 인수되면서
32:40SK 쉴더스로 이름이 바뀐 데 이어
32:432년 전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운영하는
32:46EQT 사모펀드로 넘어갔습니다.
32:49직원들은 이때부터 비용 절감 압박이 커졌다고 말합니다.
32:54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기업을 인수하고
33:17이른 시일 내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33:20극단적인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을 시도한다.
33:25사모펀드들이 국내 기업들을 인수한 뒤
33:28자주 볼 수 있는 모습들입니다.
33:32이에 대해 SK 쉴더스는
33:34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한 구조조정을 시행한 바 없고
33:37EQT가 주주로 참여한 이후
33:40신규 인력 채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33:43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관 전용 사모펀드 수는
33:481137개
33:50약정액은 153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33:56반기간에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33:58극단적인 자본 논리 속에
34:00직업적 안정성은 물론
34:02노동자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34:06정상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체계라면
34:09이렇게 무리한 방법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34:12단기 수익성만 추구하는 사모펀드가
34:16지배구조인 속성이 이런 요소를 부추겼다고 볼 수 있겠죠.
34:24오늘 저는 여기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34:29약 2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한 탐사의 여정은
34:32저에게도 큰 울림이었습니다.
34:35저는 잠시 숨을 고르지만
34:36진실을 향한 스트레이트의 탐사는
34:39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34:40탐사기 엑스트레이터는
34:43재정비를 거쳐
34:44오는 8월 10일
34:45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34:51고생하셨습니다.
34:53고생하셨습니다.
34:55고생하셨습니다.
34:58고생하셨습니다.
35:01고생하셨습니다.
35:04고생하셨습니다.
35:06고생하셨습니다.
35:10고생하셨습니다.
35:12다음 영상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