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직자 금주령에 ‘마오타이’ 가격 폭락

[앵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공무원 기강 잡기에 나섰습니다. 

근검절약, 부패방지 차원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며 금주령을 내렸는데요. 

이 때문인지 중국의 고급 전통주, 마오타이 소비가 크게 줄면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호텔 로비 앞에서 여성 직원에게 화를 내며 물건을 집어 던집니다. 

또 다른 여직원에게 발길질을 하고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원모 씨 / 후베이성 주산현 관계자]
"이 동네에서 누가 감히 나한테 맞설 수 있어? 누가 감히 나를 반대해?"

얼마 전 중국 중남부 후베이성의 한 공무원이 술에 취해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리는 모습입니다. 

이 공무원은 결국 정직 처분됐습니다.

세 달 전에는 역시 후베이성과 안후이성에서 술 접대를 받은 공직자 2명이 과음으로 잇달아 숨졌습니다.

술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올해 5월 공직자 업무 중 고급 술과 요리 제공을 받지 못하도록 새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엄격한 규정 탓에 효과는 민간 분야에까지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직 사회에 대한 기강 잡기에 나서자 중국 전통주 마오타이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고급 술 마오타이의 거래가 줄면서 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20% 넘게 떨어진 겁니다.

[장모 씨 / 주류 판매업자]
"공무원들은 금주령 때문에 비싼 술 (마오타이) 못 마셔요."

술집에는 손님이 끊기는 등 술 모임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고급 호텔 음식점들은 노점상을 차리고 고가의 음식을 싼 값에 파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음식점 관계자]
"음식점 안을 한 번 보세요. 모든 테이블이 다 비었어요."

중국 정부는 정상적인 모임까지 금지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이번 금주령으로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승은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