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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산과 바다가 맞닿은 곳.
00:04파도가 물러난 후 갯벌이 그 진가를 드러내는 이곳은 고창입니다.
00:13초여름이면 들판에도 초록과 노랑의 파도가 일렁이죠.
00:21행복이 2배로 올라가는 것 같아요.
00:24고창에 비옥한 땅은 갖가지 먹을거리를 내어줍니다.
00:30농부의 붉은 땀을 먹고 자란 수박이 영굴어가고요.
00:36색색의 복본자는 아랄이 몸을 키워갑니다.
00:40이토록 다채로운 고창에선 눈도 입도 즐거울 수밖에요.
00:46자연이 주는 풍족함과 고고한 역사의 숨길이 흐르는 고창으로 떠나보시죠.
00:52햇볕이 뜨거워지는 이맘때면 푸릇한 기운이 넘실거리는 고창, 공음면으로 발걸음이 향합니다.
01:07고창의 이인 이름은 모양현, 보리를 뜻하는 모자에 태양을 뜻하는 양이 합쳐진 말로
01:17보리가 잘 자라는 고장이라는 뜻이죠.
01:21이름에 걸맞게 지금 고창은 연초록의 청벌이가 한창입니다.
01:29이 장관을 놓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데요.
01:33그야말로 인산이네.
01:36바람이 불면 푸리는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은 사이길을 따라 걸으며 그 정취에 흠뻑 취하죠.
01:46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이런 풍경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01:55눈길 돌리는 곳마다 그림이 따로 없으니 카메라를 안 될 재간이 있나요.
02:01보리밭에 누워서 장난치면서 뒤둔고 놀고 남자애들, 여자애들 모여서 불 켜놓고
02:09보리 구워서 비벼가지고 먹고 입이 까만한 거 이런 기억이 많이 나요.
02:13이거 맛있어요? 어땠던 맛도 모르고 그냥 먹어요.
02:18추운 겨울을 버틴 보리가 패기 시작하면
02:22나다리 채 있기도 전에 건초부리에 구워 먹었던 시절 기억이 떠오르나 봅니다.
02:28이곳에선 청벌이뿐만 아니라 유체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02:34수만 송이의 노란 꽃망울은 들판을 환하게 밝힙니다.
02:41많은 방문객들 가운데 빨간 체육복에 옛날 교복을 입은 이들.
02:46여기가 툭삭소거스다가 제주도 촬영인 줄 알았는데
02:49여기서 촬영했다고 해서 진짜 재밌게 본 드라마 중 하나라서
02:53애순이의 관식이 되고 싶어가지고.
02:58그러고 보니 여기도 저기도 하하
03:01곳곳에서 눈에 띄는 애순이와 관식이들.
03:05이곳이 올봄 화제를 모았던 한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03:11더 많은 방문객이 모여들게 됐죠.
03:15둘이 이제 키스하는 장면.
03:18오메 오메 오메 난 아무것도 못 가슈.
03:20경치 구경도 하고 드라마도 찍어보고
03:25그야말로 일과 양득.
03:28경치도 너무 좋고 숙제 행사도 너무 잘 돼 있고
03:32이렇게 대여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고
03:34목걸이도 막 잘 돼 있어요.
03:37꼭 놀러오세요.
03:39바쁜 일상 가운데 한 번쯤 이런 여유 어떻습니까?
03:46눈을 즐겁게 했으니 이제 입도 즐거울 차례?
03:50호류가 가운데 있는 이 카페에서
03:53목 좀 축이고 가볼까요?
03:56몰려드는 손님의 정신없는 사장님.
03:59쌓여가는 주문에 행복한 비명이 나옵니다.
04:03이렇게 고향 돌아오시니까 어떠세요?
04:07아...
04:09아 잠깐만...
04:11잠깐만요.
04:12아 죄송해요.
04:15부모님도 계시고 부모님이 일하시던 곳에서
04:18이렇게 또 일을 이어받아서 하게 되니까
04:21참 마음이 푸근하고 좋습니다.
04:25라고 하고 싶었는데
04:25요즘은 진짜 너무 고생을 많이 해가지고
04:29이 맘때면 더 정신이 없답니다.
04:33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와야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 때문인데요.
04:39자, 색깔 한 번 보세요.
04:41어떤 재료인지 짐적이 가십니까?
04:45여기가 이제 보리농장으로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고
04:48이곳에서만 드실 수 있는 것으로는 보리
04:53그리고 또 새싹보리가 색깔이 예쁘기 때문에
04:55새싹보리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
04:59그 중에서도 쌉싸름한 맛의 새싹보리 라떼는 단연 인기라는데요.
05:07청량한 색깔로 보는 맛까지 더해진 보리 디저트들
05:11참지 말고 맛 좀 보시란게요.
05:15보리 미숫가루는 단연 합격
05:22새싹보리 크림이 올라간 크루아상은 어떻습니까?
05:27뭔가 마음의 고민거리들이 사라지는 그런 느낌?
05:30자연 앞에서 이렇게 먹으니까 너무 행복해
05:33행복이 두 배로 올라가는 것 같아요.
05:36보리밭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30여 년 전
05:40고향으로 돌아온 한 농부는 이곳을 개척해
05:43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05:46사실 이게 그냥 내 농업이기 때문에
05:49이걸 만들기 위해서 큰 무슨 따로 비용이 든 것도 아니고
05:54농사짓는 광경이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와주신 거죠.
05:59그걸 뭐 따로 내가 보는 데는 얼마예요?
06:02라고 할 필요는 없었는 거죠.
06:05보리를 소확하고 나면 해바라기가 이 밭에 주인이 되고
06:09계절이 바뀌면 코스모스가 또 메밀꽃으로
06:1243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넓은 땅은
06:16계절에 맞춰 옷을 바꿔 입습니다.
06:20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장을 가꾸고 있는 진영호 씨
06:24우리나라 1억 현관 농부로서 또 다른 꿈을 꿉니다.
06:28앞으로 얼마가 될지 몰라도 여기서 생을 마감을 하게 되겠죠.
06:35또 내 후계는 계속해서 이 일을 더 발전시켜가면서 키워나가겠죠.
06:42이게 고향이죠.
06:44고향의 푸근한 마음을 담은 들판
06:48계절이 선물이자 마음의 고향이 됩니다.
06:57포창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하나 있죠.
07:03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떠올렸던 그것 바로 복분자인데요.
07:08자 이 복분자 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07:16안녕하세요.
07:17네 안녕하세요.
07:19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07:21복분자 밭에 최초 작업이에요.
07:24매일 뽑아도 또 자라는 잡초들
07:28누구는 잡초와 전쟁이 한창인데
07:31또 누구는 사진찍기 산매경
07:34뒤에 계신 분은 누구예요?
07:36배짱이들
07:37배짱이들만 데리고 나오셨어요. 어떻게 해요 어머니
07:42아이고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07:43저는 마케팅을 위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07:48아 마케팅?
07:49네 소비자들한테 믿을 수 있게 열심히 사진 찍어서 올리고
07:54그런 일을 하고 있어요.
07:57세월 좋게 사진 찍는 게 아니라고요.
08:00이 모든 게 다 엄마 아버지 잘 되라는
08:03딸의 깊은 효심 때문이랍니다.
08:07그런데 아직 복분자 열매는 보이질 않네요.
08:13여기 복분자 꽃 보이죠?
08:16이렇게 보면 하얗게 핀 꽃은 아직 수정이 안 된 상태
08:22그리고 이거는 빨갛게 된 거는 수정이 된 상태
08:25이게 이제 점점 커지면서 익으면
08:286월 초부터 따요. 6월 한 11경부터
08:31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복분자
08:35통기성이 높은 황토가 많은 고창 땅은
08:38복분자가 자라기에 안성맞춤이죠.
08:42복분자 열매에서 소나무 향이 나는데 왜 그런지 알아?
08:46아니요.
08:46지금 복분자 꽃 피는 시기하고
08:48소나무에 송악가루가 날리는 시기하고 똑같아요.
08:52그래가지고 그 송악가루가 복분자 꽃에 앉아서
08:57향이 입혀지는 거예요.
09:00고창에 즐비한 소나무는 서해안에 바닷바람을 타고 날아가
09:04복분자의 풍미를 더욱더 높여주죠.
09:10많고 많은 복분자 중에서 고창산이 으뜸으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09:17이렇게 자란 복분자는 단맛과 신맛의 오묘한 조화로 쓰임새가 다양한데요.
09:23아 지금 복분자 식초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09:28복분자 식초?
09:29네.
09:30식초를 만들려면 술이 먼저 있어야 돼.
09:33그래서 복분자를 가지고 복분자 술을 먼저 만들 거야.
09:37이걸 버무리면 되나요?
09:39잘 저어주세요.
09:42잘 으깨줘야 돼.
09:44으깨야 돼?
09:47색깔 봐라.
09:48우와.
09:49엄마 최영란 씨는 고창이 인정한 식품 명인.
09:55특히 식초에 있어서는 담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09:59네.
10:00이렇게 해서 한 보름 정도 놔두면 알코올 발효가 끝나요.
10:05복분자 술을 활용해 식초를 만드는 노하우를 딸 유연 씨에게 전수 중인데요.
10:12초막의 일종인데 셀룰러즈라고 해서 먹어도 되는 건데 선지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당분이 좀 남아있는 식초에서 이렇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
10:25자 복분자 식초.
10:28우와 색깔 너무 예쁘다.
10:30복분자의 색이 영롱하지.
10:32와인 같기도 하고 색깔이.
10:34피디님도 한번 맛보실래요?
10:36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움직이는 제작진.
10:41혹시 이 술만 날까 싶어서 그런 거 아니요?
10:46음.
10:47식초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10:49복분자 식초는 좀 과일 향 나고 저 좀 단 걸 좋아해가지고.
10:52자 그렇다면 한 바가지 원샷.
10:54이거 얼마예요?
10:57오늘은 공짜.
10:58마음대로 먹어.
10:59하지만 이건 공짜로 줄 수 없다.
11:02귀한 거 보여준다는 영란 씨.
11:04내가 보물을 소개해 줄게.
11:08맡아봐 냄새.
11:09양 냄새 같지 않냐?
11:10되게 찌한 냄새가 나요.
11:12이게 한 7년 묵었어.
11:14오.
11:15뭐야 뭐야 뭐야.
11:16이게 100% 복분자 발사믹인데 과즙을 50kg 짠 것을 농축했더니 10%도 안 나와.
11:243L도 안 돼 이게.
11:26제가 45kg거든요.
11:2945kg를 이만큼은 45kg 이만큼만 만들게.
11:34많은 장독 안엔 영란 씨의 시간과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11:41그런 어머니의 뒤를 잇겠다며 고향으로 내려온 딸 유연 씨.
11:46제가 되게 안타까웠던 점 중 하나가 사람들이 복분자를 다 약으로 먹거든요.
11:52하루에 몇 번 먹어야 돼요?
11:54밥 먹고 먹어야 돼요?
11:55얼마나 먹어야 돼요?
11:57이 질문을 엄청 많이 받았어요.
11:59예를 들면 블루베리나 오렌지를 먹을 때 하루에 언제 먹어요?
12:04몇 번이나 먹어야 돼요?
12:05이런 질문을 하지 않잖아요.
12:07복분자가 주로 야경으로 쓰이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유연 씨.
12:11이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개발 중인데요.
12:17화려한 색깔의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복분자는 한식과 양식 모두를 아우른답니다.
12:25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군요.
12:28음 땀 흘린 후 먹는 복분자 음식들 원기 충전해보시죠.
12:36화려한 색으로 눈길 먼저 잡아주고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데 과연 그 맛은?
12:44톡톡 터지는 맛이 맛있다.
12:47식초 오면 이렇게 신맛만 나잖아요.
12:50그런데 이거는 복분자 발사믹은 신맛도 나지만 향기도 있고 좀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아요.
13:00맛있는 음식에는 풍류가 있어야지 않니?
13:04이 시점에서 딱 한 곡 뽑아보자.
13:06오케이.
13:10초등학생 때부터 대학 때까지 꾸준히 한 길을 걸어왔는데 지금 잠깐 멈췄거든요.
13:17대금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국악관련 일을 하던 유연 씨.
13:24어머니를 돕기 위해 귀향을 택했지만 국악인의 꿈은 여전합니다.
13:30굉장히 설레이고 떨리고 걱정되고 그러네요.
13:33할 수 있다.
13:34모르겠다.
13:36자 한 소절 들어볼까요?
13:38우리도 쫙쫙쫙쫙쫙쫙.
13:57얼굴 빨개진 것 같아요.
14:00너무 오랜만에 하고 너무 긴장했어요.
14:02고창의 청정한 자연은 많은 것들을 길러냅니다.
14:17어스름 해가 넘어갈 무렵 다른 마을은 하루 일이 마무리될 테지만
14:21이맘때 성례면은 얘기가 다릅니다.
14:24고창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는 약 10분 정도입니다.
14:54650여 곳에 달합니다.
14:57우리나라 수박의 최대 산지인 만큼 조금 특별한 수박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15:04이건 블랙 망고 수박이라고요.
15:06속이 또래요.
15:07핵가족 시대라서 요즘은 작은 수박이 인기가 참 좋아요.
15:11짙은 흑 녹색 껍질에 노란 과육이 돋보이는 이 수박은 1년 중 단 20일 동안 수확이 가능하답니다.
15:22우리가 알고 있던 고창 수박도 지금 한창 익어가고 있다는데요.
15:28속이 단단히 채워질수록 다른 소리를 낸답니다.
15:31이 소리하고 이 소리하고 다르죠.
15:37이제 잔구 소리가 나는 게 좋은 거예요.
15:40속이.
15:45얘는 속이 좀 빈 거죠.
15:46그 소리가 그 소리 같은데요?
15:48잘 모르겠는데?
15:51여기 수박은 아삭함.
15:53과일같이 아삭하게 먹는 그런 특징이 있어요.
15:57땅 자체가 황토 땅이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하죠.
16:02그런데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16:03해풍의 영향도 상당히 큰 것 같아요.
16:06올해로 수박 농사를 재은 지 16년째인 송민선 씨.
16:10요즘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16:14예전에는 수박이 먹고 싶으면 보리살을 이만큼 갔다 가면 수박 한 덩이 다 까먹었다고 그래요.
16:25그만큼은 수박이 흔한 거죠. 흔했다고 보면 되죠.
16:29자, 해가 떨어졌으니 본격적으로 수박 따러 가볼까요?
16:35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비닐하우스 안.
16:39에드랜턴 불빛의 의지에 수확을 하는데요.
16:42낮 동안 뜨거워진 수박이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16:48식지 않은 수박은 이동 중에 조금만 부딪혀도 상처가 나고 과육의 변형이 생기기 쉽다네요.
16:56이거 몇 시까지 일을 해요, 이렇게 하면?
16:59새벽까지 해야죠.
17:00새벽 몇 시요?
17:02새벽 4시.
17:03어떨 때는 아침 7시까지도 해요.
17:05밤낮이 바뀌는 일상이지만
17:09자식처럼 애지중기 잘 키운 수박들을 보면
17:12하하, 흐뭇하기만 하답니다.
17:17운 좋게도 작업이 끝나니 빗방울이 떨어지네요.
17:21오늘 야참은 블랙망고 수박이로군요.
17:30저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17:52아삭아삭하고 식감이 좋아요.
17:57힘들게 이 단계에 먹는 한 입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네요.
18:03얘는 그때까지.
18:04평생 수박 많이 드셨을 텐데 그래도 맛있어요?
18:08그럼요.
18:08그럼요.
18:09수박은 안 준비해요.
18:10우리 건 많이 못 먹고 다른 집에 걸 먹었죠.
18:14수박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음식, 화채.
18:34이렇게 해서 주스로도 달아서도 먹고
18:37드셔보세요.
18:42얼마나 맛있나.
18:43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시원한 감촉, 행복이 따로 있습니까?
18:50작은 씨앗이 이런 거 만들어내는 게 거의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18:54이 모든 게 다 작은 씨앗 하나로 시작되는 거잖아요.
18:57거기에 덧붙여서 생산한 수박을 또 맛있게 드셨다.
19:02그런 얘기 들었을 때는 참 뿌듯하기도 하고 그러죠.
19:06동민들은 다 그런 마음을 옥둥사집니다.
19:14고창의 어제와 오늘을 알기 위해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면
19:19바로 이곳 고창읍성인데요.
19:22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9:26고창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계셨었어요?
19:29전혀 아는 거는 없고 그냥
19:31복분자, 고창수박
19:33그리고 또 저희 아버지가 전부 고창이시라
19:37그냥 어떤가 하고 좀 궁금했어요.
19:41고창은요.
19:42세계문화유산이 일곱 개나 있어요.
19:44바다부터, 육지부터, 또 청동기 시대부터
19:47현재까지 일곱 개의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어서
19:50다양한 형태의 갯벌을 비롯해
19:53운곡, 습지, 선운산 등
19:56고창의 땅과 바다는 곳곳이 보물입니다.
19:58넘쳐나는 세계 유산들은 또 어떻고요.
20:03그 가운데 고창읍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06고창읍성을 지금까지 유지하게 해준
20:13성돌이들이에요. 성돌이.
20:15우리 고창읍성은 보시다시피 저렇게
20:17성곽을 딱 쌓아서 보기에는
20:19전부 돌성으로 보이지만 돌성이 아니에요.
20:22토성이에요.
20:23한 겹만 괴돌 방식으로 쌓아놓고
20:26위에 4m 넓이를
20:28황토와 잡속을 섞어서 눌러놨어요.
20:30그런데 그게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하게 되면 어때요.
20:35그 사이가 벌어지잖아요.
20:36그래서 이 여인들이 봄이 되면 돌을 머리에다 이고
20:40성을 세 바퀴를 돌아요.
20:43고창읍성의 성박을 따라 도는 일.
20:46사람들은 답성 놀이라 불렀죠.
20:49성벽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20:51가족이 평안하길 빌었던 마음의 길이기도 합니다.
20:55성벽길에 올라볼까요.
21:19천천히 한 바퀴 한 발씩 한 발씩.
21:22수백 년 전 이 길을 걸었던 이들의
21:26염원과 마음을 따라 걸어봅니다.
21:30돌고 나면 다리병 나을 것 같아요.
21:32힘이 생겨서.
21:34그래서 이 돌은 그냥 우리가 볼 때는 돌멩이지만
21:37성이 무너질 때 또 이 돌과 잡석을 섞어서 복원했고
21:41또 이 돌로 전쟁 때 석재로 대비해서 쓰기도 했었고
21:45돌 하나 흙 한 줌마다
21:48마을을 지키고자 했던 마음이 담겨있고
21:51그 마음이 세월을 건너 오늘의 고창을 만들었습니다.
21:59해미읍성, 나간읍성과 함께 원형이 가장 잘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22:04고창읍성.
22:07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데요.
22:10성 한쪽에 자리한 대나무 숲입니다.
22:14대나무 숲은 맹종주기예요.
22:27맹종주기 끝이 보였다.
22:29올라오기 시작했다 하면
22:3045일이면 이 길을 키웁니다.
22:3360일이 되면 우리 사람으로 말하자면
22:3620대 청년처럼 딱 만들어지는 거예요.
22:39그래서 그 모습을 가지고 60년을 산다고 그러는데
22:41대나무 중에서도 가장 크고 곱다는 맹종주기.
22:45고대 중국의 효자인 맹종이 병든 어머니를 위해
22:48누운 속에서 대나무 숲을 찾아
22:50효를 다했다는 전설 때문에
22:52맹종주구로 불리며 효를 상징합니다.
22:55이 대나무는 밑에 지금 쩔어있는 게
22:58완전히 철망처럼 쩔어져 있어요. 뿌리가.
23:01그런데 이 뿌리가 자꾸 소나무밭을 장식합니다.
23:04어떤 분들은 그래요.
23:05어머 대나무밭에 찬나무가 있네.
23:07대나무밭에 소나무가 있네.
23:09아닙니다. 소나무밭에 대나무가 온 거예요.
23:12그래서 소나무는 햇빛이 드는 곳을 찾아서
23:14자꾸 올라가게 됩니다.
23:15그래서 대나무밭에 있는 소나무는
23:17몸을 굳게 하지 않고
23:19계속 키로 올라가서 대나무보다 더 올라갑니다.
23:21아는 만큼 보이는 법.
23:26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23:28평범한 대나무도 남달리 보이는데요.
23:34우리나라가 대나무처럼
23:35세계로 쭉쭉 뻗어놨으면 좋겠습니다.
23:39다리는 좀 어떠세요?
23:42잊어버렸어요.
23:43회사장님 설명 듣느라고
23:45거기 재미에 빠져서
23:47다리 아픈 거 잊어버렸어요.
23:48단단한 성 안에서 조용히 자라며
23:52부드러운 숨결을 더해주는 대나무숲
23:55강인함과 평화가 함께 머무는
23:58고창의 오늘을 보여주는 듯하네요.
24:02여름의 길목에서 고창은
24:04다채로운 색으로 물듭니다.
24:06풍요로운 땅에서 나는 것들은
24:08푸르게 자라고 달게 익어가며
24:10우리에게 큰 선물로 다가옵니다.
24:13손은 산은 세계 지질공원
24:21주요 스팟 중의 하나예요.
24:35모든 게 다 날라가죠.
24:37머리 아팠는데
24:38책임지
24:44흥미를
24:47후회
24:53해왽
24:58해왽
24:59해왽
25:01해왽
25:01해왽
25:02해왽
25:03해왽
25:04해왽
25:05해왽
25:06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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