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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천국 같아.
00:07물소들의 천국 아이들도 천국
00:17야 보기는 보는 건 좀 무서운데요. 아침 식사로 먹는데요.
00:24너
00:25광내가 김해를 선택하는 새로운 도시
00:31시내라는 하늘을 지배하는 아낙토다
00:35펜타곤의 마을 아이러브
00:37펜타곤중앙인들
00:38펜타곤에서의 발찬
00:42해안가에서 나오는 새로운 시내로
00:45펜타곤의 미국
00:47펜타곤의 미국
00:48펜타곤의 미국
00:49다양한 시내를 만날 수 있는
00:52다양한 시내
00:53아나토리아 동부로 향하는 여정 온천역을 즐긴 물소저수로 만든 카에막을 맛보고요.
01:11통째로 구운 양머리 요리에도 도전해 봅니다.
01:24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에요.
01:33우리나라 면적의 7배가 넘는 광활한 영토를 가진 추리기에
01:40도도 10년 넘게 거주하고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많고 맛보지 못한 음식도 무궁무진한데요.
01:48이번 여정은 다른 곳에선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을 찾아 떠납니다.
01:58추리기에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의 동쪽 경계에 위치한 도시 시바스.
02:06히타히트 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한 흔적이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02:10셀츠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 시기에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인데요.
02:18그래서 도시 곳곳에는 옛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02:24그중에서도 1271년에 건축된 괵 메드레스는 시바스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손꼽히죠.
02:37여기 시바스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게 있어요.
02:40그 음식. 근데 아침에 먹어야 하는 거라서 아침 일찍 왔거든요.
02:45여기에요.
02:49오, 사람들 많아요. 아침 일찍인데도.
02:52안녕하세요.
02:56안녕하세요.
03:00어서오세요.
03:01반갑습니다.
03:03오, 맛있어 보이네요.
03:10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축적된 도시인 만큼 시바스는 음식 문화도 깊고 풍부한데요.
03:17유서 깊은 조리법과 오랜 전통을 지닌 음식들이 많습니다.
03:22보는 건 좀 무서운데요. 영양가도 많고 맛있어서 아침 식사로 먹는데요.
03:29시바스는 왜 아침 식사로 먹나요?
03:45매일 먹나요?
03:46매일.
03:47매일?
03:48매일 아침 식사로 먹어요.
03:52아마 칼로리 육색 좀 더?
03:54칼로리 육색 좀 더? 왜 좀 더?
04:02해발 약 1200미터 고지대에 자리한 시바스는 예로부터 유목 문화가 발달한 지역입니다.
04:10상과 초원이 많아 양을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죠.
04:14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양고기 소비가 활발해졌고 다양한 조리법이 함께 발전하게 됐습니다.
04:44시바스에 오신 건 처음이에요?
04:46아니요.
04:47일본에 오신 거예요?
04:49처음이요?
04:50네.
04:51아이키도에서 자랐어요.
04:57아, 아이키도에서 자랐구나.
05:00네.
05:04아침에 먹는 양머리 요리는 시바스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05:09하루에 무려 400여 개가 넘는 양머리가 판매된다고 합니다.
05:14양머리죠?
05:16네.
05:22저도 양머리 요리는 먹어본 적이 없어 맛이 궁금해지는데요.
05:27처음 먹어보는 거예요?
05:29네, 처음 먹어봤어요.
05:31기다렸을 때 맛은 어떠세요?
05:34정말 맛있어요.
05:35정말 맛있어요?
05:36정말 맛있어요.
05:37믿을 수 없어요.
05:38믿을 수 없어요.
05:40시바스에 가면 양머리 요리는 처음이에요?
05:43네, 처음 먹어봤어요.
05:47다른 도시에서도 양머리 요리를 먹긴 하지만
05:51이렇게 머리를 통째로 조리해서 내는 방식은 시바스만의 독특한 식문화랍니다.
05:58시바스에 가면 양머리 요리는 처음이에요?
06:00아니요.
06:01왜요?
06:02아무도 안 해요.
06:04파란색 머리는 처음이에요?
06:06아니요.
06:07왜요?
06:08아무도 안 해요.
06:17다른 사람들 먹는 것만 구경했더니 배가 너무 고팠는데 드디어 제 차례입니다.
06:28맛있는 거 먼저. 눈.
06:34까만 거 빼고요.
06:36콜라겐 덩어리에요. 콜라겐 덩어리.
06:43눈 중독성이 있어.
06:47그다음 맛있는 부분은 볼.
06:49볼은 빵과 함께.
06:56부위마다 식감이 달라서 맛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07:06빵에 싸서 먹으니 잡내도 느껴지지 않고 맛있더라고요.
07:12오리 간 맛이 나네.
07:19시바스에 오면 양머리를 깨고 떠나야 된다는 말처럼 꼭 이걸 먹어야 되는 거예요.
07:25왜냐하면 다른 도시에서는 이게 없어요. 이 도시에만 있어요.
07:29그러니까 조금 멀리 이스탄불에서도 오시는 게 이 맛을 위해서.
07:37유서 깊은 음식을 맛보는 일은 마치 한 권의 역사책을 읽은 것처럼 진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07:47시바스에 오면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고 하는데요.
07:52시바스에 전통 민요가 있는데요.
08:08모두 시바스 전통 민요를 부르고 즐기는 분들이랍니다.
08:21안녕하세요.
08:32민요에는 독특한 규칙이 있는데요.
08:44바로 바늘을 입에 물고 노래를 하는 거랍니다.
08:51그걸 못 사용하게 막는 거죠.
09:21그런데 가을에 가을을 생각하면 이렇게 해요.
09:28이게 즉흥시인이거든요.
09:31즉흥적으로 시를 읽는데 이걸 다섯 철자를 사용 안 하는 단어를 생각해야 되니까 노래를 부르면서.
09:40이게 쉬운 게 아니래요.
09:43그걸 대체할 수 있는 단어를 계속 생각하면서 시를 즉흥으로 읊어야 되니까 그게 상당한 어려워요.
09:59입술이 닿지 않는다는 뜻의 네브 데헤메즈는 추리케 내륙 지역에 전해지는 독특한 형태의 전통 예술입니다.
10:14민요를 하는 동안 두 입술이 닿는 소리를 사용하지 않고 불러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언어적 집중력이 요구되죠.
10:32이젠 마음을 울리던 이 소리를 기억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데요.
10:37시바스의 아름다운 민요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10:51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하면 제가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10:56다름 아닌 시장인데요.
10:58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구경하는 게 저는 어떤 관광지보다 재밌더라고요.
11:11여기 지금 이료 장터예요. 봄이라 무슨 봄나물이 있을까 하고 찾아와 봤어요.
11:22시바스 식탁엔 어떤 음식들이 오를까요?
11:25즐거운 상상을 하며 걸음을 옮겼는데요.
11:42잎이 커서 종종 고수로 오해받는 파슬리부터 민트와 딜까지 인기 있는 허브는 다 모였네요.
11:50봄에 봄나물들을 많이 먹거든요.
11:54그런데 지금 갑자기 꽉 쐬는 추위가 몰려와서 봄나물이 지금 없나 봐요. 찾아봤는데 없어요.
12:03마드맥 팔아요?
12:05마드맥?
12:06마드맥이 없어요.
12:07마드맥이 없어요?
12:08아직 시작하지 않았어요.
12:10아직 시작하지 않았어요.
12:11마드맥은 팔고 있어요.
12:13팔고 있어요?
12:15네, 팔고 있어요.
12:17잘하셨어요.
12:20한 달 후에 팔아요.
12:23한 달 후에?
12:25한 달 후에.
12:27한 달 후에.
12:28알겠어요.
12:30이리 오세요, 언니들, 언니들. 마을의 버터입니다.
12:33소금이 있어요. 소금이 없어요.
12:35여기 버터가 맛있죠.
12:38마드맥 팔아요? 마드맥?
12:40마드맥이 새로 시작했어요.
12:42새로 시작했어요?
12:43네.
12:44지금 모이는 거예요?
12:45네, 지금 모이는 거예요.
12:46마을에서요?
12:47네, 마을에서요.
12:48마을에서요?
12:49네, 마을에서요.
12:50지금이요?
12:51네, 지금이요.
12:52가요?
12:53가요.
12:54어떤 마을이요?
12:55어떤 마을이요?
12:56일드스.
12:57일드스.
12:58일드스?
12:59일드스.
13:00일드스.
13:01일드스.
13:02일드스.
13:03네.
13:0435번.
13:05나물 캠 보러 갈까요?
13:07네.
13:09시바스에서 약 45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마을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13:16완만한 언덕 사이에 소박하게 자리한 농촌 마을, 을드젤리입니다.
13:24시장에서 만난 상인분께서 미리 연락을 해 주셔서 마을 주민들이 마중을 나오셨더라고요.
13:31안녕하세요.
13:32안녕하세요.
13:36아, 작은 나물들이요?
13:38네, 작은 나물들입니다.
13:39더워졌고, 더운 날씨였어요.
13:42눈이 내렸어요.
13:44이 나물들이요.
13:48그토록 찾아 헤매던 봄나물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13:57보통 여성분이 모여요.
14:00이 나물들이요.
14:02냄새가 좋아요.
14:03냄새가 좋아요.
14:05먹을 때 냄새가 좋아요.
14:06먹을 때 냄새가 좋아요.
14:09집에 가요.
14:10시간이 있으면.
14:11시간이 있으면.
14:12집에 가요.
14:13시간이 있으면.
14:17마드막이 있는 곳을 알려주신 것도 감사한데 초대까지 해 주셨어요.
14:22안녕하세요. 마드막을 가져왔어요.
14:24아, 알고 있었어요?
14:25네, 사진은 처음 봤는데요.
14:28그래서 가져왔다고요?
14:29네, 가져왔어요.
14:30정말요?
14:32요리하지 않으면 못 먹는다고요?
14:35아니요.
14:36아, 그러니깐.
14:38이렇게 먹는 거예요.
14:39발라서 먹는 거예요.
14:41깨끗하네요.
14:42깨끗해요.
14:43이렇게 먹는 게 좋아요.
14:46아, 깨끗하네요.
14:47아, 깨끗하네요.
14:49어, 깨끗해요.
14:50어, 깨끗해요.
14:51음, 아, 이런 맛이야.
14:55아, 이런맛이야.
14:57아, 이런맛이야.
15:02아주 달달한 시금치, 약간 돌나물 맛도 나고, 찍으면서 더 달아요.
15:13마드막은 중앙 아나톨리아 고온 지대에서 자생하는 들풀의 일종인데요.
15:19봄에 난 어린잎을 따서 수프나 볶음 요리로 즐겨 먹습니다.
15:25불구루에요. 불구루라는 두렁밀, 으깬거죠?
15:31사투리 말하기만 해도 괜찮아요.
15:33자기만들고, 나머지 나머지.
15:36자기만들고, 나머지 나머지.
15:39자기만들고, 나머지 나머지.
15:42시바하스는 매년 마드막 축제가 열릴 만큼 마드막을 즐겨 먹는 지역 중 하나인데요.
15:49봄이 되면 1년 동안 먹을 양을 뜯어서 저장을 해둔답니다.
15:56지금 요리를 해주시는 것도 작년에 뜯어둔 마드막이라고 해요.
16:02이제 2시간 동안 끓여야 한답니다.
16:07오, 맛있는 냄새 나요.
16:09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16:15이건 고기에요?
16:18고기와 함께.
16:20고기와 함께.
16:22고기가 들어간 고기.
16:24고기가 익은 고기.
16:26익은 고기.
16:28날씨도 이쁘고 고기와 함께.
16:32에뜰르 마드막은 겨울철에 주로 즐겨 먹는다는데요.
16:40원기 회복에 이만한 음식이 없다고 합니다.
16:42해장한 걸로 2줄 넣으면 되요.
16:49항상 이렇게
16:55다 끓인 에뜰르 마드막 국물을 떠서 요구르트를 섞으면
16:59요구르트를 마드막이 완성되는데요.
17:03과연 어떤 맛이 날까요?
17:07그 사이 에뜰르 마드막도 완성된 모양입니다.
17:19봄기운 가득한 한 끼 식사가 준비됐습니다.
17:41오랜 시간 푹 끓여낸 에뜰르 마드막의 맛은 어떨까요?
18:11마드막 음식을 즐기는 사이 조용히 내린 눈발로
18:29을드젤리 마을은 순식간에 겨울왕국이 되었습니다.
18:59아쉬운 마음에 인사가 자꾸만 길어집니다.
19:03낯선 이방인에게도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고
19:06따스한 한 끼 식사를 건네는 추르키의 사람들.
19:11몸과 마음의 온기를 가득 채우고 다시 여정에 오릅니다.
19:23이제 중앙 아나톨리아를 벗어나 동쪽으로 향합니다.
19:27시바스에서 특급 열차를 타고 타트반에 내린 후
19:31차량으로 부다클르까지 달려갑니다.
19:38시바스를 떠나는 날 차량이 아닌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향했습니다.
19:45시바스에서 타트반까지 가는 특급 열차를 탈 예정인데요.
20:04저는 1인 침대칸을 예약했습니다.
20:34여기 시바스에서 반까지 코스가 기차길 풍경이 제일 예쁘대요.
20:40특히 봄 이맘때에 꽃들 개화를 해서 정말 예쁘대요.
20:45그래서 기차를 타기로 결정을 했어요.
20:49출발!
20:55시간은 약 14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는데요.
20:59잠을 자면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21:01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21:05수도 앙카라에서 반호수까지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21:08애용하는 열차라고 합니다.
21:16식당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식사와 음료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21:42굿나잇
21:46안녕하세요. 조금 얘기할 수 있나요?
21:50저는 한국인이에요.
21:51제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딸, 아내, �
22:21특별한 날이예요.
22:23특별한 날이예요? 기념일이예요?
22:25우리 딸이 가자고 했죠.
22:27가자고 했죠.
22:28스트레스 받자고 했죠.
22:31기차 타고 여행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자고 해서 그냥 기차 타고 갔다가 그냥 오신대요.
22:37그냥 기차 여행.
22:41이 특급열차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여행이 된다고 합니다.
22:52치즈 두 종류 있고요.
22:55그 다음에 올리브. 아침 식사에 꼭 있어야 하는 올리브.
22:59그 다음에 보렉. 아, 따끈따끈하다.
23:01그 다음에 삶은 달걀, 버터, 딸기잼, 그 다음에 이거 깨버터.
23:10아침 식사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더라고요.
23:15기분이 너무 좋다.
23:16저 분들처럼 기차 여행하면 술통이 확 트이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에요.
23:31여행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걸 자주 잊게 됩니다.
23:38목적지에만 마음을 두다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놓치게 되는 거죠.
23:46문득 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23:59눈이 갑자기 생각보다 많이 왔어요. 이쪽이. 호수 근처라 눈이 없을 줄 알았는데.
24:11가볍게 흩날리던 눈발은 이내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습니다.
24:17비록 봄꽃이 만발한 들판을 만나지 못했지만, 4월에 마주한 이 설경 또한 특별한 기억이 되어주겠죠.
24:33드디어 반호수 특급열차의 종착역 탑반에 도착했습니다.
24:39동부 아나톨리아 여행의 관문이라 불리는 탑반은
24:43트루키의 최대 내륙 호수인 반호의 서쪽 기슬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4:49반호는 트루키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로
24:54소금기와 알칼리 성분이 높아 내륙의 바다로 불리기도 합니다.
25:09고요한 푸른 호수를 뒤로하고 걸음을 재촉해 제가 찾은 곳은
25:14탑반에 속해 있는 작은 마을 부다클르 입니다.
25:23해발 약 2,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 부다클르는
25:28마을사람이 채 300명이 넘지 않는 작은 시골 마을로
25:32사람보다 소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5:37부다클르
25:50여기가 부다클르라는 마을이거든요.
25:53반호수에서 한 40분 떨어진 이곳이 물소 천국이에요.
25:58트루키에서도 물소를 가장 많이 기르는 곳이고요.
26:02이 마을은 전체가 다 물소를 길러요.
26:07마을 어디에서든 물소를 만날 수 있는 곳이죠.
26:22오직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있다고 해서 찾아온 길인데요.
26:32혹시나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26:36다행히 요 며칠 날이 추워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26:52지금 온천에 가는데 온천에 지금 물소들을 데리고 가고 있어요.
27:03여기 물소 원래 애들이 이렇게 밖에 이렇게 산책시키고 물 먹이고 그런 걸 아이들이 한대요.
27:19천마리를 아침 7시에 데리고 나가서 저녁 5시에 데리고 나오는 일을 한대요.
27:27그래서 엄마 아빠는 점심을 갖다 주러 왔다 갔다 하고 애들이 돌봅니다.
27:37해발 고도가 높은 부다클르는 겨울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질 만큼 날씨가 추운데요.
27:48그래서 소들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철엔 정기적으로 온천역을 시킨답니다.
27:57겨울철에는 하루에 몇 번 가요?
28:00네, 하루에 3-4번 가요.
28:02일주일에 한 번 가요?
28:04네, 일주일에 한 번 가요.
28:09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모든 물소들이 온천에 가서 목욕을 한대요.
28:14그러면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니까요.
28:20물소들을 데리고 온천역을 시키는 건 아주 오래전부터 마을 공동체가 이어온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일부라고 하는데요.
28:32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마을에서 약 25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넴루투 화산 덕분입니다.
28:42화산의 지열 활동으로 형성된 천원 온천수가 마을 주변 곳곳에 흐르고 있습니다.
28:50물의 온도는 매일 조금씩 달라지지만 평균 약 40도 정도로 유지된다는데요.
29:02물속 피부에 있는 진드기나 기생충을 제거해줄 뿐 아니라 피부질환 완화에도 도움을 준답니다.
29:20물의 온도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물소가 과연 뜨거운 물속에 들어갈까 궁금했는데요.
29:31온천역을 하는 장소에 도착하자 물소들이 알아서 걸어 들어가더라고요.
29:50너무 신기해요. 물소들 온천하는 거.
30:00이곳에선 사람보다 물소가 더 온천을 즐긴다고 하는데요.
30:04심지어 물에 들어가는 물소의 순서가 정해져 있을 정도로 일상적인 풍경이랍니다.
30:20저기 물 솟아나는 거 보이세요? 자연 온천인데 탄산수처럼 보글보글 소리 들리세요?
30:29저기까지 쭉 있어요.
30:35부다클로 온천수는 별도의 시설 없이 땅에서 솟아나는 자연용 출수로
30:41칼슘, 마그네슘 등 다양한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30:46기포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30:51물소들 너무 행복해보여.
30:54마사지 되겠다. 마사지도 하고.
30:59나도 들어가고 싶다.
31:09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온천수의 몸을 담그고 있는 물소의 모습이
31:14최근 SNS에 많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31:17그 덕분에 겨울이 되면 이 특별한 풍경을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늘고 있답니다.
31:25학교만 좋아하고 만두는 더 좋아해요?
31:28학교는 좋지만 만두는 더 좋아해요.
31:31만두는 더 좋아해요.
31:34학교는 없어요.
31:372시간 안에 학교에 가서 만두 먹어요.
31:41만두는 더 좋아해요.
31:43만두는 더 좋아해요.
32:01물소들이 온천에 완전히 몸을 담그자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들이 하나둘 옷을 벗어던집니다.
32:14다들 수영실력이 보통이 아닌데요.
32:18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온천 가득 울려 퍼지는데요.
32:33물소와 함께 노는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32:39물소와 함께 노는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33:10천국같아요 천국. 물소들의 천국. 아이들도 천국.
33:15자연과 온천이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애들 온천에서 수영도 하고.
33:27이제는 정말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33:31물소들도 그걸 아는지 김이 자욱한 온천수 밖으로 하나둘 걸음을 옮깁니다.
33:40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평화로운 풍경.
33:45마을사람들에겐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제겐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34:39온천역을 마친 물소들이 들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이 저는 먼저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34:46물소 천국인 부다클레에서 이걸 맛보지 않고 갈 수는 없기 때문이죠.
35:01여기 부다클레 마을에서 나온 물소 젖으로 카이막을 만드는 곳이거든요.
35:08안녕하세요.
35:16우리에게도 익숙한 카이막을 만드는 곳인데요.
35:21카이막의 정수는 물소 젖으로 만든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35:26지금 저기서 끓인 우유가 이쪽으로 옮겨지고 있어요.
35:31작은 캔으로 옮기는 이유는?
35:49고소한 물소 젖 냄새가 풍겨오는데요.
35:56이제 팬을 채우고 있어요.
36:01따뜻하게 데워진 물소 젖을 각각 팬에 나누어 담으면 된답니다.
36:14물소 젖은 일반 우유보다 지방 함력이 높아서 더 부드럽고 진한 크림 같은 질감의 카이막을 만들 수 있습니다.
36:23추르키에서는 최고의 카이막은 물소 젖으로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소 젖으로 만든 카이막이 인정을 받고 있죠.
36:32오, 기나긴 17시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그 귀한 카이막이 형성됐어요.
36:39약한 불에서 천천히 데운 물소 젖을 실온에서 천천히 식히면 표면에 크림층이 형성되는데요.
36:46이 크림층은 물소 젖의 육즙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36:51물소 젖의 육즙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36:55물소 젖의 육즙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36:59물소 젖의 육즙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37:02약한 불에서 천천히 데운 물소 젖을 실온에서 천천히 식히면 표면에 크림층이 형성되는데요.
37:09그 부분을 조심스레 떼어내면 카이막이 완성됩니다.
37:33장장 17시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물소 젖으로 만든 카이막입니다.
37:40짜잔
37:49아 너무 좋다 냄새
37:56온천역을 즐긴 최고의 물소 젖으로 만든 카이막은 어떤 맛일까요?
38:01이 두꺼운
38:05이
38:07이
38:10진짜 롤 케이크 같죠? 완전 생크림 듬뿍
38:15100% 생크림 롤 케이크
38:18입안을 그냥 가득 채울 것 같으면 군침이 도는데 지금
38:27음
38:33우와
38:36지금까지 먹어본 카이막 중에 진짜 최고예요
38:44우와
38:46진짜 크림 맛이 진하고요
38:50어떻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고소하고요
38:55진짜 깔끔 깔끔해요 맛이
38:59카이막을 드실 때는 이렇게 듬뿍듬뿍 드셔야 돼요
39:02조금씩 드시면 맛을 느낄 수가 없어요 이렇게 듬뿍듬뿍
39:08보통 카이막은 꿀과 함께 먹는데 이건 꿀이 필요 없겠더라고요
39:15이거 말을 표현할 수가 없어요
39:18그 물소들이 온천을 해서 이런 맛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할 때는
39:25인생 최고의 카이막을 맛보는 사이 물소들도 싱싱해지고
39:29인생 최고의 카이막을 맛보는 사이 물소들도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모양인데요
39:38안녕하세요
39:40감사합니다
39:42어서오세요
39:46여기는 제 아이들이에요
39:49아이들이요? 몇 마리의 아이들이에요?
39:5212마리예요
39:5412마리요?
39:55다 어떻게 아세요?
39:58이건 제 아들이에요
40:0012마리의 아이들이에요?
40:03저 2마리 데려왔어요
40:05오, 오, 오, 오, 정말 많네요
40:08제 아들이 다uder이에요. 제 아들이 대학을 다녀요
40:11아, 다uder. 다uder.
40:132마리도 데려왔어요
40:14아, 다uder. 다uder.
40:15다uder. 2마리도 데려왔어요
40:16한 농가에서 저를 초대해 주셔서 물소 우리를 둘러보려 하는데요.
40:26이곳에 무려 80여마리의 물소가 있다고 합니다.
40:31아이고 귀여워.
40:39파묵, 헬기니 신발.
40:42다 각자 이름이 있대요.
40:44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나?
40:47만다리나, 귤, 귤.
40:56되게 순하구나.
40:58이제 나랑 정이 들었어.
41:08왜 울어?
41:13이제 저술자 시간이라는데요.
41:2580마리가 있대요.
41:31이제 물소 보자.
41:38물소들이 겁이 많아서 기계로는 젖을 짤 수 없다고 합니다.
41:44그래서 일일이 사람 손으로 짜야 한다는데요.
41:48매일 수십마리의 젖을 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더라고요.
41:58한 번에 6마리를 짰어요.
42:022-3번 짜면 4킬로가 됩니다.
42:102킬로.
42:144킬로, 3킬로, 5킬로, 이런 식으로 짜면
42:20한 번에 2킬로가 됩니다.
42:24이제 물을 부어주세요.
42:282킬로를 부어주세요.
42:32때로는 물을 부지 않게 해주세요.
42:38잘못하면 안 돼요.
42:40안 돼요?
42:41네.
42:42진짜 안 돼요.
42:44왜요?
42:45안 돼요.
42:46안 돼요?
42:47네.
42:49아무나 이렇게 짤 수가 없대요.
42:52아무나 짠다고 젖을 주는 건 아니래요.
43:00어느덧 땅거미가 내린 시간.
43:03먼 길 떠날 길손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43:06저녁 식사를 차려주셨는데요.
43:12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43:16아버지 자리에 앉으세요.
43:19앉으세요.
43:22우리 손님은 위에 앉으세요.
43:25네.
43:27오.
43:30갈비요?
43:31갈비요?
43:32갈비요?
43:33갈비요?
43:34갈비요?
43:35직접 만드신 거예요?
43:38샌드위치 빵이 있어요.
43:40샌드위치 빵이 있어요?
43:42네.
43:48무릎을 맞대고 앉아 정성스레 준비된
43:51따뜻한 식사를 함께 나누는 시간.
43:55맵지 않아요?
43:56네, 맵지 않아요.
43:58오.
44:01이걸 먹으면 맵다고요?
44:06이걸 먹으면 맵다고요?
44:09보통 투르크 사람도 그렇게 하거든요.
44:11매운 것만 먹고, 매운 거 먹고, 요구르트 먹고.
44:14네.
44:15아, 네.
44:16오, 오케이.
44:17영어에 맞춰서.
44:18오케이.
44:19맵다고요?
44:20맵다고요?
44:21네.
44:28소박한 밥상 위로 가족들의 웃음과 대화가
44:31반찬처럼 더해집니다.
44:34네.
44:37그 어떠한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은
44:39마음이 먼저 배부른 저녁입니다.
44:50처음 맛본 음식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44:53함께 나눈 이들이 건넨 다정한 미소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4:58안녕히 계세요.
45:04여기 올라오니까 서울 속을 쫙 둘러서 다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