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김남국 일병 누가 구했나…민주당 속사정은?

  • 8개월 전


[앵커]
Q.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결국 제명은 물건너갔는데, 민주당 처음에는 세게 징계하려 하지 않았습니까?

코인 논란이 불거진 게 지난 5월인데요.

당시 김남국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한 게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만큼 단호했죠.

당시 이재명 대표가 뭐라고 하면서 제소했는지 들어보시죠.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지난 5월 17일)
상임위 활동 시간에 코인거래한 것은 김남국이 인정.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책임을 엄중히 물어서 윤리위 제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7월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도 김 의원 제명 권고에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절차가 속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Q. 그런데 왜 이렇게 된거죠? 이 대표 생각이 바뀐 건가요?

이 대표와 상의한 결정인지 송기헌 민주당 윤리특위 간사에게 기자들이 물어봤습니다.

[송기헌 / 국회 윤리특위 민주당 간사]
(이재명 대표와도 상의하신 건가요?) 특정해서 말씀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대다수하고 상의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원님들.

상의를 한 듯한 뉘앙스죠.

또다른 의원도 채널A에 "이 대표 의중이 반영 안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송기헌 간사는 오늘 표결 전에 민주당 위원들에게 "소신껏 투표하라"면서도 '제명까진 아니다'라는 당내 여론을 전달했다네요.

사실상 부결이 당론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Q. 왜 바뀐 거에요? 김남국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때문인가요?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지난 22일, 김남국 의원이 징계수위 정하기 40분 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오늘로 일정이 미뤄졌죠.

그 뒤에 민주당 내에서 "어차피 정치 생명 끝난 거 아니냐. 제명은 지나치다'는 동정론이 번졌고요.

처럼회 등 친명계 의원들이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그런데 어차피 김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가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불출마 선언은 명분일 뿐이고 민주당이 정말 걱정하는 건 제명안이 윤리특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올라오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본회의에서 제명이 확정되려면 국회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의 찬성, 즉 민주당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결과에 따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같은, '방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거든요.

한 민주당 윤리특위 위원도 "본회의 표결은 당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성 지지층들이 오늘 김남국 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걸 환영했는데, 민주당 지도부, 지지층의 반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럼 징계 안하나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민주당은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30일 이내 출석정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징계 수위가 확 약해지죠.

국민의힘은 너무 약하다면서도 징계를 안 할수도 없어 고민 중입니다.

Q. 결국 임기는 무조건 채우게 되는 거네요?

네, 그러다보니 국민의힘에서는 남은 임기 9개월, 김 의원 세비로 6억 원의 세금을 써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 식구 감싸기한 민주당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참여연대조차 "문제가 불거지자 슬그머니 탈당시키고 이제와 부결한 민주당은 부끄러움도 반성도 없냐"고 비판했는데요.

민주당은 어제 워크숍에서 "강도 높은 자기개혁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하루 만에 공염불이 된 셈입니다.

Q.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이동은 기자 stor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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