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김남국, 진상조사 받겠다더니 탈당?…복당 가능성 있나

  • 작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유주은 기자와 함께 김남국 의원 탈당 후폭풍 더 알아보겠습니다.

Q1. 유 기자, 김남국 의원이 쇄신 의총을 6시간 앞두고 탈당을 선언했어요? 배경이 뭡니까?

김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는데요.

어제 오후 지역구 사무실에서 당원들을 만난 뒤 탈당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에 부담이 되니 결단한 것 같다"고 했는데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발의한 가상자산 관련 법안, 대체불가토큰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한 것 등이 도마에 오르며 당으로 논란이 옮겨붙을 조짐을 보이자 탈당한 게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옵니다.

Q2. 그런데 김 의원, 당내 진상조사를 자처하기도 했잖아요. 탈당하면 이게 다 중단된다는데, 조사 받겠다더니 탈당하면 어떡합니까?

조사를 자처한 게 지난 10일이었는데요, 논란이 불거진 이후 9일간 김 의원이 내놓은 입장을 좀 정리해봤습니다.

지난 6일 첫 입장문에서는 "한동훈 검찰의 작품이다", "전 재산을 걸고 시시비비를 가려보자"고 했었고요.

그 뒤로도 수차례 입장문을 내며 은행 출금내역과 가상화폐 잔고 등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의 대처에 당 안팎의 비난이 일자 9일 처음 사과를 했고요.

다음 날에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김 의원이 탈당계를 내면서 더 이상의 진상조사는 불가능하게 됐는데요.

이를 두고 검사 출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민주당 내부 조사위에도 코인 거래내역과 초기 투자자금 출처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는 신의 한 수"라고 꼬집었습니다.

Q3. 그런데 김 의원 오늘 '잠시' 당을 떠난다고 표현했어요.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겁니까?

민주당 당헌·당규상 1년 뒤에는 가능합니다.

당헌·당규에 '징계를 피하기 위해 탈당하는 경우'에는 5년 내 복당이 불가하도록 했지만요.

김 의원의 경우 당 대표의 윤리감찰 지시만 있었을 뿐 정식 징계 요청이나 윤리심판원 제소가 되지 않아 사실상 적용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은 위로 문자를 보내는 지지자들에게 "함께 슬퍼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등의 답장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이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재기를 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Q4.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이번뿐만이 아니잖아요?

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최근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줄줄이 탈당했는데요.

이번에 김 의원까지 자진 탈당하자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쇄신 의총으로 의혹을 밝히겠다더니 시작도 전에 탈당부터 시킨 것을 보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실이 밝혀져서 서둘러 꼬리자르기부터 한 것은 아닙니까?"

김 의원 선에서 끝나지 않는 또 다른 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불법 로비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국게임학회는 '게임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코인, 즉 P2E 합법화를 위해 관련 업체가 국회에 로비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면서 코인 전수조사 요청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Q5. 민주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반응이 극과 극인데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책임 있는 의원의 모습이며 자생당생의 길"이라고 했고요.

한 친명계 최고위원도 채널A 통화에서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남국 의원의 무책임한 탈당에 대해서 우리 구성원들이 다 분노하고 있으니까 조사도 계속하고 국회 윤리위원회도 제소해라. 그리고 즉각적으로 처리해라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 조사를 끝내지 말라는 주장이 많았다고 비공개 의총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Q6. 이재명 대표는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어요?

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사과한 지 한 달여 만에 오늘 또 고개를 숙였는데요.

김남국 의원이 의정 활동 도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라 특히 그 부분을 언급하며 사과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하루 24시간 정말 불철주야로 국민들 삶을 챙겼어야 될 선출직 공무직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다하지 못했다는 점, 국민들께 실망 드린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이 대표는 쇄신의총을 통해 당내 자정 방안을 마련해보자고 했는데요.

유의미한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유주은 기자 grac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