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사놓고 '매수'의견…5억대 챙긴 애널리스트 적발

  • 10개월 전
미리 사놓고 '매수'의견…5억대 챙긴 애널리스트 적발

[앵커]

기업의 실적과 재료를 분석해 주가를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의 언론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한 유명 애널리스트가 특정 주식을 사둔 뒤 분석 자료를 발표해 주가가 오르면 팔아 5억원 넘는 돈을 챙긴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증권가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도 선정됐던 A씨.

하지만,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자신의 이름값과 지위를 활용한 '선행매매' 수법으로 거액의 이익을 챙긴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입니다.

A씨는 기업 실적과 재료 등을 분석하고 주가를 전망하는 자료를 공표하기 전, 보고서에 포함된 22개 종목의 주식을 차명계좌로 미리 사들였습니다.

이들 종목엔 낙관적 전망과 함께 '매수의견'이 제시돼있었는데, 자료가 나오고 주가가 오르자 A씨는 사뒀던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겼습니다.

IBK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을 거쳐 DB금융투자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월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의 압수수색이 벌어진 직후 사직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23일 A씨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선행매매로 부당이득을 얻었다 금감원에 적발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2021년에는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와 DS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적발돼 재판에 넘겨져 각각 징역 3년과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범죄행위입니다. 증권사들은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해 조사분석자료 심의·공표 절차 개선 등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금감원 특사경은 앞으로도 유사한 증권 범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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