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을지언정 프로페셔널"…1600만 열광한 新노동찬가
  • 2년 전
“눈은 무심하게 고객을 살피는 직장인의 표본” 
 
놀이기구에 타면 머리도 옷도 신발도 다 젖으니 주의하라는 안내를 ‘속사포 랩’으로 쏟아내는 에버랜드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해당 영상의 댓글 창에는 “눈에 힘은 없지만 일은 해낸다”며 자신이나 주변을 떠올리는 2030 직장인이 줄 잇고 있다. 이 영상은 3일 기준 유튜브 조회 수 1590만 회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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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리스 좌’에 2030 왜 공감하나
  영상의 주인공인 김한나(23·여)씨에게는 ‘소울리스(Souless·영혼없는) 좌’라는 별칭이 생겼다. ‘OO좌’는 특정 분야에 출중한 이에게 붙인다. 고객 앞에 선 김씨가 초점 잃은 눈으로 현란한 랩을 하는 모습이 마치 달인을 연상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영상에는 “내 에너지를 떠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반해 영상을 자꾸만 보게 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일터에서 최적의 효율을 가지고 업무를 톡톡히 해내는 태도가 MZ세대의 새로운 노동 가치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무에서 자기감정이나 체력을 전부 쏟지 않고 적정선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호텔 주방보조 아르바이트생인 20대 최모씨는 “과하지 않고 욕만 안 먹을 정도로 소울리스하게 알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소울리스’를 ‘적당하게’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동영상 편집 일을 해 밤샘 야근이 잦다는 직장인 A씨(31·여)씨도 “김씨처럼 체력을 다 쓰지도 않고, 영혼을 갈아 넣지도 않지만 할 일만큼은 제대로 하는 게 요즘 직장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6586?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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