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00명 육박…“필사적 탈출” 인파 몰리는 카불 공항

  • 3년 전


정확히 2주 뒤면 9·11 테러 발생 20주년이 됩니다.

테러 배후를 응징하겠다며 시작된 아프간 전쟁은, 출구를 빠져나가기도 힘겹습니다.

미군 철군 시한이 겨우 사흘 남은 가운데 이번 같은 테러와 보복공격이 반복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유일한 생존의 문 카불 공항 문이 닫히기 전에 사람들은 이 순간도 몰려오고 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망자 명단이 붙은 병원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큰 부상을 당한 남편의 상태를 확인한 아내는 망연자실.

[부상자 아내]
"남편은 산소 부족으로 위독한 상태입니다. 배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등은 모두 찢겨 있어요."

카불 공항 입구에서 발생한 IS의 폭탄 테러로 숨진 아프간인은 하루 새 더 늘어 170여 명.

미군 13명과 영국인 3명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200명에 육박합니다.

부상자도 1300명을 넘었습니다.

당초 2차례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항 남동부 애비게이트 한 곳에서만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윌리엄 테일러 / 미 합참 소장]
"배런 호텔 근처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확인해드릴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자살 폭탄 테러였습니다."

카불을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이 이번 테러와 관련된 인물들을 붙잡았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IS 대원이 사용한 폭탄 조끼에는 폭발물 11kg정도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은 테러가 발생한 게이트를 봉쇄하고 검문도 강화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공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군인들은 수류탄 소음으로 해산시켜보지만 소용 없습니다.

[아마둘라 헤라위 / 아프간 탈출 희망자]
"이곳에서 삶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엄청난 규모의 비극을 슬퍼하면서도 탈레반에게서 탈출하려 필사적”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미국의 아프간 철군 시한을 사흘 앞두고 다음 테러 목표는 피란민을 태운 수송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