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고속도로 질주…경찰과 공유하며 추격

  • 3년 전
◀ 앵커 ▶

새벽 시간 만취상태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20대 운전자가 시민과 경찰의 긴밀한 공조 끝에 붙잡혔습니다.

서윤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통영고속도로 공룡나라 휴게소 부근입니다.

텅 빈 도로에서 갑자기 소나타 승용차가 급제동을 겁니다.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깜짝 놀라 상향등을 켜자 속도를 올리며 질주합니다.

음주운전임을 직감한 뒷 차가 곧바로 쫓아가면서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동시에 112 신고도 이뤄졌습니다.

[한겨레 / 신고자]
"음주(운전) 신고하려는데요. 따라가고 있거든요, 음주요. (위치를 조회했는데 지금…)"

차선을 넘나드는 위험천만한 운전이 계속되고,

[경찰 관계자]
"신고자분 무리해서 따라가지 마시고요. 지금 연결을 할 테니까 가시는 길목마다 어디 지나간다고 얘기를 해주세요."

신고 차량은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추격을 이어갑니다.

20킬로미터 넘게 쫓아가면서 경찰에게는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렸습니다.

[한겨레 / 신고자]
"진주IC 들어갑니다. 하이패스로요."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음주운전 의심 차량, 시내로 진입하더니 주택가에 차를 세웁니다.

다가가 음주운전 여부를 묻자 갑자기 후진하며 달아납니다.

"빨리 와요. 빨리, 빨리…"

## 광고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섭니다.

[한겨레 / 신고자]
"제 차 틈새를 비집고 후진을 하면서 첫 번째 1차적으로 BMW를 추돌했고요."

곧이어 도착한 경찰은 한씨의 도움 속에 현장에서 소나타 운전자 27살 A씨를 붙잡았습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0.155%였습니다.

만취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겁니다.

[김재현 / 경남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
"신고자 분께서 정확한 위치와 동선을 알려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신속하게 출동해서…"

심야 시간, 만취한 20대의 고속도로 질주극은 한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