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촉발한 땅속 '물'…아직 6천 톤 남았다

  • 5년 전

◀ 앵커 ▶

포항 지진의 원인이 된 지열발전소 땅밑에는 아직도 당시에 채운 물이 6천톤 남아있습니다.

그대로 둬도 되는 건지, 또다른 화근이 되는 건 아닌지,

황의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포항지열발전소의 사업자는 넥스지오란 이름의 자원 개발 업쳅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발전소를 시험가동하면서 총 1만3천톤의 물을 땅에 주입했습니다.

시험을 거듭하면서 7천톤은 밖으로 빼냈지만 포항지진이 일어나면서 6천톤의 물은 여전히 땅 속에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이 물 때문에 추가적인 여진이 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계속해서 (진도) 2~3 정도의 지진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들이 어떻게 모여 유체압(수압)이 높아지면 물의 양과 상관없이 또 지진이 태동될 수 있는 거죠."

남은 물을 누가 어떻게 처리할 지도 쟁점입니다.

사업자인 넥스지오 측은 포항지진 이후 자금난을 겪으며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복구비용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술적 어려움도 커서 업체측은 충분한 준비없이 배출을 하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넥스지오 관계자]
"5.4 지진이 나면서 지하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 않습니까. 그런 상태라면 펌핑을 이용한 강제 배수는 힘들 수 있습니다."

정부 주도로 시작된 사업인만큼 복구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정에서 복구 주체가 가려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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