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리스트’ 홍준표 실형…“저승가서 묻겠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홍 지사는 "저승에 가서 성완종 회장에게 왜 덮어씌웠는지 물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여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거운 표정으로 법원에 출석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 지사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현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1심 법원은 1년 2개월의 재판 끝에 홍 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윤 전 부사장 등 경남기업 관계자들의 진술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홍 지사가 돈을 전달받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홍 지사가 현직 지사라는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지사는 항소하겠다는 계획.

[홍준표 / 경남도지사]
“노상강도 당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항소해서 바로잡겠습니다.

격앙된 모습으로 고 성완종 회장을 언급했습니다.

[홍준표 / 경남도지사]
"내 나중에 저승 가서 성완종이한테 물어보겠습니다. 돈은 엉뚱한 사람에게 다 줘놓고 왜 나한테 덮어씌웠는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공직을 잃게 됩니다.

홍 지사는 지사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뉴스 여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