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집단감염 터졌어도…발열체크 여전히 허술

  • 3년 전
◀ 앵커 ▶

요즘 작은 식당만 가도 열 체크 하고 QR 코드 찍습니다.

그런데 확진 자가 발생하고 나서도 큐알 코드나 열 체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방역의 큰 구멍이 난 곳이 바로, 백화점과 대형 쇼핑 몰입니다.

이 공간 출입자의 방역은 양심과 기억에 맡겨야 하는 겁니다.

정상빈 기자가 현장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의 한 복합쇼핑몰.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운전자 체온을 잽니다.

## 광고 ##그런데, 옆자리, 또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확인하지 않습니다.

[타임스퀘어 직원]
"매장에 올라가시면 또 하시니까요. 예, 운전자만…"

매장에서 다시 체온을 잰다는 말은 사실일까?

의류매장에서도,

[타임스퀘어 내 의류매장]
"따로 저희 매장은 그런 거는 없어요."

심지어 음식을 먹고 마시는 카페에서도 발열체크는 없었습니다.

[타임스퀘어 내 카페]
"발열체크는 괜찮고 여기 QR코드 아니면 명부작성 부탁드릴게요."

두 시간 동안 쇼핑몰과 연결된 대형마트와 영화관을 둘러봤지만, 결국 발열 체크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은 통일된 방역 규칙이 없습니다.

현재 QR코드 인증이나 명부 작성을 하는 곳은 단 한 곳, 최근 147명이 집단 감염됐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뿐입니다.

같은 현대백화점 다른 지점에서도 최근 이틀간 7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고객명부를 관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현대 서울 직원]
(QR코드 안 찍어도 돼요?)
"화상 카메라만 하면 돼요. QR코드 안 찍어도 돼요."

최근 서울 백화점 집단감염자는 160명.

현대 무역센터점 근무자는, 건물 자체가 밀폐된 구조인데도 방역이 허술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직원]
"백화점 자체가 창문도 없고 환기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직원) 휴게공간도 굉장히 협소하고…"

친절한 고객 응대를 강조하는 곳이다보니 강력한 방역 조치도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직원]
"고객들에게 직접 마스크 올려달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긴 하잖아요. 제재를 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오늘도 경기도 평촌 롯데백화점에선 지하1층 식품관 직원 1명이 확진됐는데, 백화점측은 "고객명부나 QR코드를 관리하지 않아 방문 고객들에게 개별 공지를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백화점 노조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방문자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서울시도 대형유통업체 직원들에게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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