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베끼는 中…턱밑 따라붙었지만 '뭔가 허술'

  • 4년 전
◀ 앵커 ▶

TV,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최고였지만 양적으로는 중국에 밀린 지 오래인데요.

접히는 화면으로 우리 기업이 다시 주도권을 되찾나 싶었는데 CES에 나온 중국 기업들도 똑같은 제품들을 들고 나왔습니다.

품질은 아직 우리만 못하지만 겉모양은 유사하고, 우리를 추월한 제품까지 내놨다고 하는데요.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황의준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0년대 큰 인기를 끈 모토롤라 폴더폰.

이제 접히는 화면으로 위·아래가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중국회사에 합병된 뒤 복고 감성을 살려 내놓은 제품입니다.

위·아래로 접는 형태론 세계 최초로 삼성보다 한 달 앞서 이달 중 출시됩니다.

중국의 한 PC 제조업체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 접히는 노트북입니다.

기존에 나온 폴더블폰처럼 옆으로 접었다 펼칠 수 있고, 키보드가 따로 없는 게 특징입니다.

[리사 마리 페럴/ 레노버 북미법인 홍보총괄]
"OLED를 적용해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게 했고, 5세대 이동통신의 연결도 가능합니다."

위아래로 접는 건 물론 손목에 감을 수도 있다는 제품까지, 4종류의 접는 스마트폰을 한꺼번에 전시한 중국기업.

하지만 아직은 만져볼 수 없는 모형입니다.

[중국 휴대전화업체 관계자]
(실제 제품도 있습니까?)
"아니요, 단순 전시용입니다."

안정성이 떨어져 아직 기자들에게만 보여주는 제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술격차는 좁혀지고 있습니다.

TV의 화면 테두리를 얇게 만들어 세련미와 몰입감을 높이는 기술은 이미 일본은 앞질렀단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이 개발한 세로로 돌려보는 TV도 출시 8개월만에 중국 제품이 등장했고, LG가 작년에 내놓은 화면을 말아올리는 TV도, 한 중국기업이 시제품이긴 하지만 비슷하게 접히는 기능을 구현해 냈습니다.

[시안룽 리우/하이센스 디스플레이 부문 수석박사]
"새로운 개념의 올라오는 TV입니다. 최적의 화면 성능을 유지한 채 말아 넣을 수 있습니다."

2016년까지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의 점유율 1위였던 우리나라는 지금은 중국의 절반 수준으로 밀렸습니다.

이제 기술의 격차를 추격하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