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곳곳 폭우 피해…재난대응 '허술'

  • 6년 전

◀ 앵커 ▶

이번 태풍 쁘라삐룬과 폭우로 경남 지역 곳곳에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위험 지역을 꼼꼼히 점검하는 게 행정당국이 해야 하는 일인데 소홀한 일처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농지개량을 위해 쌓아둔 바위 수십 개가 도로를 덮쳐 땅 주인은 중장비를 동원해 바위를 치웁니다.

집중호우 때문에 지난달 28일 무너져 내린 건데 태풍까지 겹치면서 복구가 계속됐습니다.

[토지 소유주]
"우리도 비 안 오면 하루라도 빨리 끝내려고 하고 있는 상태예요. 장비를 몇 대씩 대기하고 있는데…비가 와서 못하고 있는 거지. 이제 비가 오늘 안 오니까 지금 막 하고 있는데…"

바위가 도로를 덮친 이곳은 비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꼬박 하루가 지나면 차량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담당공무원은 그동안 현장을 가보지 않았고, 붕괴 닷새 만에야 보고가 됐습니다.

[창원시 관계자/7월 3일 통화]
"(보고서) 지금 작성 중에 있습니다. 그쪽 현장 진행 중인 사업장이어서 그쪽 개인 장비가 현장에 있었고 거기서 조치를 하는 걸로…"

1만여 톤의 토사가 유실된 통영시 광도면의 아파트 공사 현장.

응급복구는 마쳤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습니다.

[주민]
"주민들 중 피신한 분들은 피신하고 회관에 가서 좀 주무시고…"

그러나 이곳은 자치단체의 관리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
"인명피해 우려 지역이라든지 재해취약시설로는 안 잡혀 있었죠. 대규모 건설공사 현장(목록)에도 아예 안 들어가 있었고…"

경상남도는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465곳과 대형공사장 등 재해취약시설 863곳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700여 명이 비상근무를 했지만 곳곳에 피해가 발생해 대응이 허술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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