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네, 이처럼 함께 사는 가족이 알아채지 못한 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된 큰아들, 그리고 범죄 피해에 노출된 작은 아들, 가족 전체가
00:08사실상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는데요.
00:10이 내용 직접 취재한 사회부 이수빈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00:14어서 오십시오.
00:14안녕하세요.
00:16먼저 가장 역할을 맡았던 20대 큰아들의 죽음, 같이 살던 가족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그런 이른바 동거고독사를 한 거죠?
00:25네, 함께 살던 엄마랑 동생 모두 중증, 지적 장애인이었는데 아무도 기사에 나온 20대 A씨가 숨졌는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00:33지난달 6일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에 이미 숨진 지는 2일에서 3일 정도가 지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00:39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소방이 오기 사흘 전에 함께 음료수를 나눠서 마셨는데 가족은 이후로 아들이 누워서 잠든 줄 알았다고 합니다.
00:48같이 생활하던 가족도 알지 못한 죽음이라 저희가 기사에도 동거고독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00:53네, 그런데 이 큰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히기가 어려웠다고요?
00:59네, 경찰이 부검을 진행을 했는데 급성 심장사가 원인으로 나왔습니다.
01:04하지만 왜 갑자기 심장에 문제가 생겼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01:09평소에 병원에 거의 가지 않아서 건강 상태를 가늠할 만한 의료기록이 전혀 없다시피 했고,
01:14경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취재진에 전했습니다.
01:17주변에서 볼 때는 숨진 형이 키가 180cm도 넘고 평소에 운동도 즐겨하는 건장한 청년이었는데 몇 달 전부터 눈에 띄게 수착해졌다고 하는데요.
01:28오히려 장애 정도가 덜한 형이 어머니와 동생을 챙겨야 했고, 병원 진료를 받거나 돌봄을 받지는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1:36그런데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동생이 사기 피해자로 경찰에 고소를 해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도 드러났다고요?
01:44네, 동생의 이름으로 개통되어 있던 휴대전화가 8대로 드러났고요.
01:48매달 수십만 원의 요금을 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1:52동생은 지난 2023년 말쯤에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01:58이 과정에서 대리점 직원을 알게 됐고, 하라는 대로 전자기기를 개통한 겁니다.
02:03취재진이 직접 동생을 만나봤는데, 들고 있던 휴대전화에도 곧바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최신 휴대전화나 전자기기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02:12대리점 직원은 이런 동생의 성향과 장애인이라는 취약한 판단 능력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02:20또 특히 일부 기기는 본인이 직접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02:24동생에게 내년까지 휴대전화 요금을 성실하게 내면 휴대전화를 새로 바꿔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02:29피해가 되풀이되는 걸 막으려면 경찰 수사가 절실해 보입니다.
02:33네, 사실 지적장애인 가족만으로는 경찰 수사에 어떻게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웠을 텐데,
02:39이런 부분들을 좀 돕는 사람이 있었던 거죠?
02:42네, 취재 초기부터 이 가족을 오랫동안 돌봐왔던 지역 교회 목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가 있었는데요.
02:49사실 어느 교회 목사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02:52그래서 가족들이 살던 집을 중심으로 주변 교회 수십 곳을 일일이 찾아다녀봤는데,
02:58그런 끝에 만날 수 있었는데요.
03:00지난 2013년부터 10년 넘게 이 가족을 지켜봐왔는데,
03:04큰 아들의 장례가 공영장례로 치러진 것도,
03:07동생이 경찰에 피해를 진술하는 것도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3:11그런데 이렇게 가족을 돕는 어떤 주체가 목사 한 사람만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03:16주민센터나 복지관 같은 공공기관의 지원은 어땠습니까?
03:18지적 장애인 A씨를 포함해 가족들은 모두 생계급여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03:24지자체의 관리 대상이었던 건데요.
03:26비장애인인 아버지랑 두 아들이 가정폭력이 반복되자 아버지가 집을 떠났고,
03:32이후에 지자체가 찾아와서 도움을 주려고 하면 현관문을 걸어잠그고 만남을 피해왔다고 합니다.
03:38목사와 복지사 등도 안부를 물으러 집에 방문할 때면,
03:42항상 문을 걸어 담그고, 문틈 사이로 얼굴만 빼꼼히 보여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해왔습니다.
03:48또 가족 간 다툼으로 인한 소란 탓에 이웃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는데,
03:52이런 과정에서 지역사회에서도 고립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03:57그런데 지자체나 복지기관이 사실 이 가족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건데,
04:03그런데도 뭔가 공적인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유가 있을까요?
04:08복지관은 가족이 더는 도움을 받지 않길 원하기 때문에,
04:12서비스를 강제로 제공할 수는 없다고 이렇게 밝혔는데요.
04:14구청 역시 가구의 복지 요구를 확인해서 필요하다는 서비스를 지원해왔다는 입장입니다.
04:21다만 가족의 의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04:28또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서 가구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판단해,
04:33별도의 사례관리 필요성도 재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04:36특히 구성원이 모두 성인이라 경제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봐서 1년에 두 차례만 방문 점검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04:44지적장애인으로만 이루어진 가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데 한계가 분명한데도,
04:49분류도 복지 서비스 제공도 여기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04:54지자체와 기관들이 이를 충분하게 파악하고 적절하게 관리해왔는지에 대해서도 따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05:00네, 또한 사각지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안타까운 소식을 좀 잘 짚어봤습니다.
05:04지금까지 사회부 이수빈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05:07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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