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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직접 온 것도 아닌데, 거제에는 사흘 만에 1,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2022년 서울 도심을 잠기게 만들었던 폭우 당시 기록을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준인데요.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폭우가 남긴 전례 없는 기록들과 이후 전망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1,000mm라는 양이 사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오는데, 역대 기록과 견줄 정도라고요?

[기자]
네, 거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935mm, 1년 평균이 1,930mm 정도니까 여름 석 달 치와 맞먹고, 1년 치의 절반가량인 967mm의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진 건데요.

특히 어제 하루에만 600mm 넘게 내리면서 역대 일 강수량 3위를 기록했는데요.

1위와 2위는 모두 2002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 당시 기록입니다.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았는데도 역대급 태풍과 견줄 만한 비가 쏟아진 겁니다.


900mm도 놀라운데, 한 시간에 쏟아진 비도 기록적이었죠.

'200년에 한 번 올 수준'이었다고요?

[기자]
네, 장마철에도 없었던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올해 처음으로 쏟아졌습니다.

거제에서는 어제 새벽에 시간당 124.5mm를 기록하면서 공식 관측 기준 역대 4위에 올랐습니다.

기상청은 이 비를 '200년 빈도' 수준으로 분석했는데요.

200년에 딱 한 번 이런 비가 온다는 뜻은 아니고요.

한 해에 발생할 확률이 0.5%, 그러니까 200분의 1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시간당 100mm 넘는 극한 호우가 두 시간 연속 이어진 것도 이례적이라고요?

[기자]
네, 거제에서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116.8mm, 3시부터 4시까지도 111.6mm가 쏟아졌습니다.

이후에도 시간당 86mm, 50mm의 비가 이어지면서 6시간 가까이 강한 비가 계속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2022년 8월 서울 폭우와 비교해보면요.

당시 서울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이 동작구였는데, 한 시간에 136.5mm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앞뒤로는 46.5mm, 72.5mm였고, 이후에는 19.5mm로 빠르게 약해졌습니다.

그러니까 서울 폭우가 한 시간에 폭발적으로 집중됐다면, 이번 거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두 시간 연속 이어지고 이후에도 강한 비가 계속됐다는 게 특징입니다.

강한 비가 오래 이어진 만큼, 누적 강수량 차이는 더 크게 벌... (중략)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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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태풍이 직접 온 것도 아닌데 거제에는 사흘 만에 1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00:06지난 2022년 서울 도심을 잠기게 만들었던 폭우 당시의 기록을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준인데요.
00:13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폭우가 남긴 전례 없는 기록들과 또 이후 전망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00:21어서 오십시오.
00:21안녕하세요.
00:241000mm라는 양이 사실인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는데
00:28그 화면만 보면 피해 상황만 보면 진짜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것 같아요.
00:33우선 거제에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935mm 그리고 1년 평균이 1930mm 정도입니다.
00:42그러니까 여름 석 달치와 맞먹고 1년치 절반 강수량인 967mm의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진 건데요.
00:51특히 어제 하루에만 600mm가 넘게 내리면서 역대 1 강수량 3위를 기록했습니다.
00:581위와 2위는 모두 2002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 루사 당시의 기록입니다.
01:04그러니까 이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았는데도 역대급 태풍과 견줄만한 비가 쏟아진 겁니다.
01:111강수량도 짚어주셨고 그리고 1시간에 쏟아진 비도 상당히 기록적이었다고 하는데
01:17이게 200년에 한 번 올 수준의 비의 양이었다라고요.
01:22네, 장마철에도 없었던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올해 처음으로 쏟아쳤습니다.
01:29거제에서는 어제 새벽에 시간당 124.5mm를 기록하면서 공식 관측 기준 역대 4위에 올랐습니다.
01:37기상청은 이 비를 200년 빈도 수준으로 분석했는데요.
01:41그러니까 200년에 딱 한 번 비가 온다는 뜻은 아니고요.
01:45한 해에 발생할 확률이 0.5%, 그러니까 2백분의 1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01:51그런데 이렇게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1시간도 아니고 2시간 연속으로 이어진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요.
02:00네, 거제에서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116.8mm, 3시부터 4시까지도 111.6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02:10이후에도 시간당 86mm, 50mm의 비가 이어지면서 6시간 가까이 강한 비가 계속됐습니다.
02:17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2022년 8월 서울포구와 비교를 해보면요.
02:23당시 서울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이 동작구였는데 1시간에 136.5mm가 쏟아졌습니다.
02:31하지만 앞뒤로는 46.5mm, 72.5mm였고 이후에는 19.5mm로 빠르게 약해졌습니다.
02:39그러니까 서울포구가 1시간에 폭발적으로 집중이 됐다면
02:43이번 거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2시간 연속 이어지고
02:48이후에도 강한 비가 계속됐다는 게 특징입니다.
02:52강한 비가 오래 이어진 만큼 누적 강수량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02:57당시 동작구에는 이틀간 442mm가 내렸지만
03:01이번 거제에는 2배가 넘는 900mm 안팎이 쏟아졌습니다.
03:06네, 근데 이렇게 강한 비가 왜 유독 거제와 통영과 같은
03:11경남 남해안에 집중이 된 겁니까?
03:14네, 그제 오후부터 어제 오후까지 이 레이더 화면 보겠습니다.
03:19강한 비구름이 계속 경남 남해안으로 유입이 되는데요.
03:24이 거제와 통영 부근에서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03:30이 남쪽에서는 태풍 돌핀이 남긴 저기압과 한반도 동쪽에는 고기압이 위치했었는데
03:37이 두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로 이렇게 강한 바람
03:41그러니까 하층 제트가 이렇게 남쪽에서 계속 바람이 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03:47이 바람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었습니다.
03:53이 반대편에서는 동쪽의 고기압에서 불어온 동풍이 이 비구름의 길목을 막았고요.
03:59남해안의 산지와 부딪혀서 공기가 상승하면서 비구름은 더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04:05결국 이 남쪽에서는 수증기를 계속해서 밀어넣었고
04:08동쪽에서는 이 비구름의 길목을 막으면서 거제와 통영 부근의 폭우가 장기간 집중된 겁니다.
04:16남쪽에서 수증기를 계속 밀어넣었다고 말씀하셨는데
04:19이게 이제 평년보다 뜨거웠던 이 주변 바다가 이렇게 폭우를 더 많이 나오게 했다면서요.
04:26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을 보면 남해는 28에서 30도까지 올라 있습니다.
04:32이 물은 데울수록 김이 더 많이 나는 것처럼
04:35바다가 따뜻할수록 대기로 올라가는 수증기도 많아집니다.
04:39게다가 이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어서
04:43수증기를 담는 물탱크 자체도 커지는 셈인데요.
04:47이렇게 풍부해진 수증기가 하층제트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04:51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면서 비구름을 더 강하게 발달시킨 겁니다.
04:56어제 이 지역에 예보가 있긴 했습니다만
05:00이렇게 기록적인 폭우가 올 거다라는 거는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웠던 건가요?
05:05네, 우선 강한 비 자체는 어느 정도 예보는 돼 있었습니다.
05:09기상청은 15일 오전에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05:12남해안에 시간당 70mm 이상, 누적 250mm 이상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05:18다만 변수가 더해졌습니다.
05:2117호 태풍 난카가 일본 동쪽 먼 해상에서 약화한 뒤에 남긴 저기압이
05:27우리나라 동쪽에 있던 고기압과 맞물리면서
05:30동풍이 예상보다 조금 더 강해진 건데요.
05:33이 작은 바람의 차이가 비구름이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을 늘렸고요.
05:37일종의 나비 효과처럼 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로 이어졌습니다.
05:43이번에 이제 비로 인한 호우로 인한 그런 피해들도 있었지만
05:46산사태 피해도 상당했는데
05:48그게 그 남부지방에 올 여름에 극심한 가뭄이 있었잖아요.
05:52이게 또 더 가중되는 효과를 낳았다고요?
05:56네, 장마가 시작된 6월 30일부터 이번 비 직전까지
05:59거제 내린 비는 82.3mm에 불과했습니다.
06:04그만큼 땅이 바짝 메말라 있었는데요.
06:06땅이 너무 말라 있으면 오히려 빗물이 땅 속으로 잘 스며들지 못하고
06:11지표면을 따라서 빠르게 흘러내릴 수가 있습니다.
06:15여기에 일부 지역은 올여름에 산불로 나무와 풀이 사라진 곳들도 있어서
06:19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토사가 쉽게 쓸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
06:24네, 900mm가 넘는 비가 왔는데
06:28지금 사실 영남 지역 가뭄이 걱정이었는데
06:31그러면 가뭄은 이 정도 비가 왔으니까 이제 좀 해소가 됐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06:37네, 거제와 통영에는 워낙 많은 비가 내렸지만
06:40남부지방 전체로 보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06:43화면 다시 보실까요?
06:45보시는 것처럼 남부 대부분 지역에는 여전히 이렇게 기상 가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06:50특히 이번 비는 지역별로 이렇게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날 정도로 편차가 굉장히 컸는데요.
06:57거제는 900mm, 통영은 700mm가 넘게 내린 반면에
07:02이렇게 울진과 전주, 상주는 20mm대에 그쳤습니다.
07:08또 짧은 시간 쏟아진 비는 상당량이 하천이나 바다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07:14이번 비만으로 남부지방 전반에 물부족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07:19네, 아직 해갈이 완전히 되지 않았다라는 얘기인데
07:23그런데 이번처럼 이렇게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
07:26앞서 이제 저희 고한석 기자도 전화로 연결해서 전해드렸습니다마는
07:30앞으로 또 올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이네요.
07:34네,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07:35지금 시기가 서태평양에서 태풍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07:40태풍이 직접 오지 않더라도
07:42이번처럼 태풍이 남긴 저기압이나 수증기가 다른 기압계와 맞물리면서 폭우를 쏟을 수 있고요.
07:49태풍이 아닌 일반적인 저기압도 주변의 수증기가 풍부하면
07:53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07:57특히 8월 말부터 9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08:02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시기입니다.
08:06태풍의 잔해만으로도 이 정도 비가 내렸는데
08:09앞으로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하고요.
08:15또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 온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08:18올해 말에는 역대급 슈퍼엘리뉴 발달 가능성도 있어서요.
08:22앞으로 기압계와 태풍의 움직임도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08:26마지막으로 당장의 비 전망을 좀 해보면
08:29이미 많은 비가 남해안 쪽에 내렸는데 또 비 소식이 있습니까?
08:33네, 오전까지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내렸던 비는 대부분 그쳤습니다.
08:38다만 오후에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리겠는데요.
08:41특히 영남 지역에는 최대 60mm가 짧은 시간에 집중될 수 있어서
08:46산사태나 토사 유출에 주의해야 합니다.
08:49이후에는 당분간은 이번처럼 체계적인 비구름대가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08:55주말쯤 중부지방에 비가 예보돼 있지만
08:57남부에는 뚜렷한 비 소식은 없습니다.
09:01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09:02작은 비에도 또 큰 피해가 날 수 있으니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09:06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09:09잘 들었습니다.
09:11감사합니다.
09:11감사합니다.
09:11감사합니다.
09:11감사합니다.
09:11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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