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태풍이 직접 온 것도 아닌데 거제에 불과 사흘 만에 1000밀리에 육박하는 1년치 강수량의 절반을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00:09관련 내용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폭우가 남긴 전례 없는 기록들과 이후 전망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00:17어서오세요.
00:18어서오세요.
00:201000밀리라고 하면 기상예보에서 보지도 못했던 숫자인데 어느 정도 양이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00:25네, 거제에 여름철 전체 평균 강수량이 935mm, 그리고 1년 평균이 1930mm 정도니까요.
00:35여름 석 달치와 맞먹고요.
00:371년치 절반가량의 967mm의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졌습니다.
00:43특히 어제 하루에만 600mm 넘게 내리면서 역대 1 강수량 3위를 기록했는데요.
00:501위와 2위는 모두 2002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 당시의 기록입니다.
00:57그러니까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았는데도 역대급 태풍과 견줄만한 비가 내린 겁니다.
01:03900mm도 놀라운데, 그러니까 1시간이 쏟아진 비도 상당히 기록적이었다고 해요.
01:08200년 만에 한 번 올 만한 그런 수준이었다고요?
01:11네, 장마철에도 없었던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올해 처음으로 쏟아졌습니다.
01:17거제에서는 어제 새벽에 시간당 124.5mm를 기록하면서 공식 관측 기준 역대 4위에 올랐습니다.
01:26기상청은 이 비를 200년 빈도 수준으로 분석했는데요.
01:30이 200년에 딱 한 번 이런 비가 온다는 뜻은 아니고요.
01:34한 해에 발생할 확률이 0.5%, 그러니까 200분의 1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01:40그러니까 거의 예측 불가네요.
01:42이제 시간당 100mm 넘는 그 호우, 극한 호우가 2시간 정도 이어진 거잖아요.
01:48맞습니다.
01:49거제에서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116.8mm, 그리고 3시부터 4시까지도 111.6mm가 쏟아졌습니다.
01:59이후에도 시간당 86mm, 50mm 안팎의 비가 이어지면서 6시간 가까이 강한 비가 계속됐습니다.
02:07시간당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군산도 1시간에 151mm가 집중이 됐지만 앞뒤로는 30에서 50mm대로 빠르게 약해졌는데요.
02:19이번 거제는 이렇게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2시간 연속 이어졌고 이후에도 강한 비가 계속됐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02:28어제 새벽에 그러니까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 문자도 4차례나 이제 발송이 됐습니다.
02:34이 문자는 어떤 상황에서 발송이 되는 건가요?
02:36네, 어제 거제와 통영 등 36곳에 4차례가 발송됐습니다.
02:41이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 문자는 기존 호우, 긴급재난 문자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 올해 기상청에서 새로 도입한 건데요.
02:51호우 재난 문자를 받았는데 그러니까 또 한 번의 알림음이 울렸다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02:59네, 그런데 이렇게 강한 비가 왜 유독 거제와 통영, 경남 남해안에 집중된 건가요?
03:07네, 그제 오후부터 어제 오후까지 레이더 화면 보겠습니다.
03:12네, 강한 비구름이 계속 경남 남해안 지역으로 유입이 되는데요.
03:19거제와 통영 부근에는 좀처럼 붉은색의 강한 비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03:28남쪽에서는 태풍 돌핀이 남긴 저기압이 그리고 한반도 동쪽에는 고기압이 위치해 있었는데요.
03:35이 두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로 강한 남풍이 이렇게 계속해서 유입이 됐는데
03:41이 수증기를 실어 나르는 강한 바람, 그러니까 하층 Z가 만들어졌습니다.
03:47이 바람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었는데요.
03:53이 반대편에서는 동쪽 고기압에서 불어온 이 동풍이 이 비구름의 길목을 완전히 막아버렸고
03:59남해안의 산지와 부딪혀서 공기가 상승하면서 이 비구름은 더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04:05그러니까 결국 남쪽에서는 수증기를 계속 밀어넣었고 동쪽에서는 비구름의 길목을 막으면서
04:12거제와 통영 부근의 폭우가 장시간 집중된 겁니다.
04:16말씀해주신 그 부분 외에도 그러니까 평년보다 뜨거운 주변의 바다도 이런 폭우를 키우는데 한몫했다면서요.
04:23맞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을 보면 남해는 28에서 30도까지 올라 있습니다.
04:29이 물을 데울수록 김이 더 많이 올라오는 것처럼 바다가 따뜻할수록 대기로 올라가는 수증기도 많아집니다.
04:38게다가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어서 수증기를 담는 이 물탱크 자체도 커지는 셈인데요.
04:46이렇게 풍부해진 수증기가 하층제트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면서 비구름을 더욱 강하게 발달시킨 겁니다.
04:54네. 사실 김민경 기자랑 지난주만 해도 우리가 남부지역에 가뭄 걱정했잖아요.
05:00그래서 단비가 올 것인가 이런 얘기해가지고 호우가 될 수도 있다라고는 했는데 이렇게 퍼부할 줄은 몰랐거든요.
05:07이게 예측이 어려운 건가요?
05:09네. 우선 강한 비 자체는 예보가 돼 있긴 했습니다.
05:13기상청은 15일 오전에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남해안에 시간당 70mm 이상, 누적 250mm 이상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05:22다만 변수가 더해졌는데요.
05:2517호 태풍 난카가 일본 동쪽 먼 해상에서 약화한 뒤에 남긴 저기압이 우리나라 동쪽에 있던 고기압과 맞물리면서 동풍이 예상보다 더 강해진
05:36건데요.
05:36작은 바람의 차이가 비구름이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을 늘렸고요.
05:41일종의 나비효과처럼 예상보다 많은 비로 이어졌습니다.
05:45이번에 산사태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05:48그런데 그동안 가뭄이 좀 심했던 곳도 이번에 피해를 키우는데 한몫했다고요.
05:54맞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6월 30일부터 이번 비 직전까지 거제에 내린 비는 불과 82.3mm에 불과했습니다.
06:03그만큼 땅이 바짝 메말라 있었는데요.
06:05땅이 너무 말라 있으면 오히려 빗물이 땅 속으로 잘 스며들지 못하고 지표문을 따라서 빠르게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06:13여기에 일부 지역은 또 올여름에 산불이 나면서 나무와 풀이 사라진 곳도 많았는데요.
06:19많은 비가 한 번에 쏟아지면 토사가 쉽게 쓸려 내려갈 수가 있습니다.
06:24이번에 워낙 많이 내려서 그러면 가뭄은 이제 완전히 좀 해소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06:30거제와 통영에는 워낙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 전체로 보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06:36화면 보실까요?
06:36보시는 것처럼 남부 대부분 지역에는 여전히 이렇게 기상 가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06:44특히 이번 비도 지역별로 편차가 굉장히 이렇게 컸는데요.
06:48거제에는 900mm, 통영에는 700mm가 넘게 내린 반면에 울지는 10mm 미만, 전주와 상주는 20mm대에 그쳤습니다.
06:59또 짧은 시간 쏟아진 비는 상당량이 바로 하천이나 바다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07:04이번 비만으로 남부지방 전반에 물 부족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07:11또 궁금한 건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 이 부분인데,
07:14이번처럼 좀 시간당 100mm가 넘는 이런 폭우가 또 쏟아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07:19네, 충분히 있습니다.
07:21지금은 서태평양에서 태풍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인데요.
07:25태풍이 이번처럼 직접 오지 않더라도 태풍이 남긴 저기압이나 수증기가 다른 기압계와 맞물리면서 폭우를 쏟을 수가 있습니다.
07:34또 태풍이 아닌 일반적인 저기압도 주변에 수증기가 풍부하면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로 이어질 수 있고요.
07:42특히 8월 말부터 9월, 그러니까 지금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이 한반도로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시기입니다.
07:52태풍의 잔해만으로도 이 정도 비가 내렸는데, 앞으로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는 상황까지도 염두를 해둬야 될 것 같고요.
07:59또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 온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가 올해 말에는 역대급 슈퍼엘리뉴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어서 앞으로 기압계와 태풍의 움직임도 계속
08:09지켜봐야 합니다.
08:11앞서 영남 지역 가까스로 지금 복구 작업하고 있는 현장도 보여드렸는데, 당분간은 좀 비가 잦아들어야 그런 복구 작업도 할 텐데 어떻습니까?
08:20네, 우선 오전까지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내렸던 비는 점차 그치겠습니다.
08:25다만 오후에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리겠는데요.
08:29특히 영남 지역에는 최대 60mm가 짧은 시간에 집중될 수 있어서 산사태나 추가 토사 유출 피해에 주의해야 합니다.
08:38이후에는 당분간은 이번처럼 체계적인 비구름대가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08:43주말쯤 중부지방에 비가 예보돼 있지만 남부지방에는 뚜렷한 비 소식은 없습니다.
08:48네, 결국 뜨거운 바다와 태풍이 만나서 이례적인 폭우를 쏟아부은 건데, 2차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좀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08:58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09:00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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