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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능에서 꺼낸 가족 자랑이 하루아침에 배우 인생을 흔드는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으로 주목받던 배우 하영의 이야기입니다.

하영은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의사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방송 직후, 시청자들이 찾아낸 증조부의 또 다른 얼굴이 있었습니다.

바로 친일 행적입니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본론1. 근대의학의 선구자, 그리고 대정친목회]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 1872년생으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서양식 의원을 개원한 근대의학 초기의 의사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안상호가 1916년 친일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확인된 겁니다.

대정친목회는 을사오적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조선인 상류층 단체입니다. 여기에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일제에 협력적인 발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응이었습니다. 소속사는 처음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기록이 존재한다며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그 사과 입장문에서조차 "안상호 선생"이라는 존칭을 써 2차 논란을 불렀습니다. 하영은 자필 사과문에서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파장은 컸습니다. KBS는 해당 회차 다시보기를 중단했고, 넷플릭스 홍보 인터뷰 취소에 이어 차기작 드라마에까지 여파가 미쳤습니다.

[본론2. 처음이 아닙니다]

사실 이런 논란, 처음이 아닙니다. 배우 강동원은 외증조부를 금광 사업가로 소개했다가 친일인명사전 등재 사실이 알려지자, 법적 대응을 시사했던 초기 대응까지 사과해야 했습니다. 이지아 역시 조부의 친일 행적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똑같은 구조가 반복되는 겁니다.

후손은 집안에서 전해 들은 '자랑스러운 조상'만 알고, 기록 속의 다른 얼굴은 모른 채 방송에서 이를 소환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조상의 잘못을 후손이 책임져야 할까요.

헌법 13조 3항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이른바 연좌제 금지입니다. 증조부의 행적 그 자체로 하영에게 책임을 물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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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한 예능에서 꺼낸 가족 자랑이 하루아침에 배우 인생을 흔드는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00:06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으로 주목받던 배우 하영의 이야기입니다.
00:12하영은 KBS 옥탑방의 문지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00:17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열고 고종황제를 진료한 의사라고 소개했습니다.
00:24그런데 방송 직후 시청자들이 찾아낸 증조부의 또 다른 얼굴이 있었습니다.
00:29바로 친일 행적입니다.
00:32광복절을 앞둔 시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00:36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 1872년생으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00:42서양식 의원을 개원한 근대의학 초기의 의사입니다.
00:47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00:48안상호가 1916년 친일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확인된 겁니다.
00:56대정친목회는 을사오적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조선인 상류층 단체입니다.
01:03여기에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일제협력적인 발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습니다.
01:10더 큰 문제는 대응이었습니다.
01:12소속사는 처음엔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기록이 존재한다며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01:19사과 입장문에서조차 안상호 선생이라는 존칭을 써 2차 논란을 불렀습니다.
01:26하영은 자필 사과문에서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며
01:33후선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01:37하지만 파장은 컸습니다.
01:39KBS는 해당 회차 다시 보기를 중단했고
01:42넷플릭스 홍보 인터뷰 취소에 이어 차기작 드라마에까지 여파가 미쳤습니다.
01:48사실 이런 논란 처음이 아닙니다.
01:51배우 강동원은 왜 증조부를 금광사업가로 소개했다가
01:55친일 임명사전 등재 사실이 알려지자
01:58법적 대응을 시사했던 초기 대응까지 사과해야 했습니다.
02:03이지하 역시 조부의 친일 행적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02:07똑같은 구조가 반복되는 겁니다.
02:10후소는 집안에서 전해들은 자랑스러운 조상만 알고
02:13기록 속에 다른 얼굴은 모른 채 방송에서 이를 소환하는 구조입니다.
02:18그렇다면 조상의 잘못을 후손이 책임져야 할까요?
02:22헌법 13조 3항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02:27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못 받고 있습니다.
02:30이른바 연좌재 금지입니다.
02:33증조부의 행적 그 자체로 하영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02:38그래서 이번 비판의 초점은 다른데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02:42확인 없이 선조의 행적을 가문의 영광으로 반복해 자랑해온 무지
02:48그리고 부인했다 번복한 부실한 대응입니다.
02:51비판받아야 할 것은 핏줄이 아니라 기억을 다루는 태도라는 겁니다.
02:57이번 논란이 담긴 질문은 배우 한 명의 거취를 넘어섭니다.
03:00해방 후 80년이 지나도록 친일의 기록은 집안의 미담과 역사의 기록 사이 어딘가에 방치되어 왔습니다.
03:094,300여 명의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조차
03:13국가가 아닌 민간연구소의 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03:18정리되지 않은 기억의 공백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03:21이번처럼 예능의 한 장면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 반드시 되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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