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Garden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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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이 시각형, 어쩐 일이십니까?

00:12출근하는 날이잖아.

00:14남들이 다 퇴근할 시간인데.

00:17그 리스트에 적혀있는 매장에 연락해서 겨울 시즌 신상품 브러시어 좀 가지고 올라오라고.

00:30그러니까 길라엠 씨는 우리 백화점에서 뭘 산 적도 없고

00:58경품에 응모한 적은 더더욱 없는데

01:013등 청소기에 당첨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01:06말 안 되는 건 아는데

01:07혹시 그쪽이 날 당첨자로.

01:17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01:20청소기 회사도 아니고 고작 청소기 한 대 그쪽 주자고?

01:24진짜 여기 청소기 타러 온 거야?

01:26비닐봉지 보다 못한 가방만으로는 모자랐나?

01:33내가 정말 미쳤었구나.

01:36기껏해야 백화점에 청소기나 타러 오는 여잔데.

01:41방금

01:41뭐 그랬어?

01:45못 들었을 리 없을 텐데.

01:46들었어. 들었는데

01:47설마 내가 제대로 들은 게.

01:50나 정말 미쳤었구나.

01:53기껏해야 백화점에 청소기나 타러 오는 여잔데.

01:57제대로 들은 거 맞아?

02:00원래 이렇게 나쁜 놈이었어?

02:04어떤 기준을 적용하냐에 따라서.

02:06지금 이건 어떤 기준인데.

02:08잠시나마 날 들뜨게 했던 여자가 학벌 허접하고 집안 후진 것도 모자라 자존심까지 꾀재재한 경우랄까?

02:15뭐?

02:16이 백화점 안에 날 쳐다보는 눈이 몇 갠 줄 알아?

02:20영화 찍으라고 백화점도 내줬어.

02:22태어나 처음으로 식탁도 차려봤다고 그쪽 때문에.

02:26근데 그런 여자가 경품박스 끌어안고 내 사무실 나가는 꼴을 꼭 직원들한테 보여야겠어?

02:31내가 대접해준 만큼 날 대접해줄 수는 없었던 거야?

02:34난 단지...

02:46웃어?

02:50화낼 때만 이쁜 줄 알았는데 웃으니까 더 이쁘지?

02:55그쪽 말 다 맞아.

02:59이유가 뭐였건 오는 게 아니었어.

03:04그쪽 체면 생각 못 했어.

03:07미안해.

03:09나 때문에 창피했다면 그것도 미안하고.

03:17그만 갈게.

03:19근데 청소긴 받아야겠다.

03:24줘.

03:26순간 고민했어.

03:29늘 그랬던 것처럼 냅다 차버릴까?

03:31아님 상처받은 얼굴로 그냥 가버려서 그쪽 맘에 오래오래 남아버릴까?

03:38근데 그런다고 뭐 안 낫잖아.

03:40그래서 청소기나 건질라고.

03:43학벌 허접하고 집안 후진 여자 갔으면 고장나고 뭐 그런 건 아니지?

03:47그만해.

03:47직원들한테 정 창피하면 그냥 몇 번 데리고 놀다 치운 여자라고.

03:52그만하랬지?

03:55몇 번 놀다 치워?

03:56그렇게 못해.

03:58왜 못하는지 보여줘?

04:02나 가.

04:04이거 아니야?

04:06어디 가는데?

04:07이거 안 나?

04:10놔!

04:11자리 좀 비켜줘.

04:12이제 가나 싶다.

04:27이보.

04:28뭐 하는 짓이야?

04:29뭐 하는 짓인지 감도 안 오지?

04:30그러면서 뭐가 어째?

04:32데리고 놀아?

04:33그쪽이 나랑 놀 주제나 된다고 생각했어?

04:36나랑 놀라면 적어도 이 정도 수준을 갖춰야 해.

04:37난 인종, 종교, 피부색깔, 성적 취향에 간대해도 빈티나는 거 용서가 안 되거든.

04:45표정이 왜 그따위야.

04:46궁상이 취미고 구질구질이 특히면서 대체 날 뭘로 보는 거야?

04:50명품 앞에서 가식 떠는 여자?

04:53나 정도 되는 남자 눈에 능력 없고 후자 보여.

04:58어디 가, 돌자면.

05:02입어봐 예쁜가 보경.

05:03이봐.

05:04봤나?

05:07입어봐.

05:27입어.

05:30입혀줘.

05:34입으면

05:35그 다음은 뭔데?

05:37내가 이거 입으면

05:39그쪽하고 놀 주제도 안 되는 나랑 뭐 할 거냐고.

05:45안 해놔라.

05:46아무것도.

05:48그냥 깨우쳐주는 거야.

05:50그쪽한테 내가 얼마나 먼 사람인지.

05:58길라임이란 여자가 어떤 사회적 계층인지 짐작은 가.

06:02뭐?

06:03근데 완벽히 이해한 건 아니야.

06:04그래서 공부하려고 했어.

06:05그럼 시간을 줬어야지.

06:07시간?

06:09무슨 시간?

06:11가난에 대해 공부할 시간?

06:12내 노력이 우스워?

06:15최소한 난 노력이래 됐어.

06:17넌 뭐랬는데.

06:19청소기 사러 왔대도 의아길 파네.

06:21뭐?

06:21타러 와?

06:24내가 진짜 열받는 게 뭔지 알아?

06:25내가 전혀 분명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06:28내가 누군지 뭘 하는 놈인지

06:30그쪽은 나에 대해 단 5분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야.

06:33벌써 몇 분째 돌아서 있네요.

06:40그냥 모르는 척으로 떠나죠.

06:45아무 말 없이 내 맘을 속여봐도

06:49그댄 내 맘 몰라 헤매이나요.

06:54덜컥 거위나 사랑하단 말

06:59내겐 익숙하지 않던 말이라

07:02음, 굳은 미술로

07:05사랑해 사랑한다

07:07그대 뒷모습에 외쳐봅니다

07:11같은 하늘 아래 숨을 쉴 수 있어서

07:16더는 바랄 수도 없는 욕심만

07:20아무것도 몰라서

07:24커져가는 사랑에

07:26뒤돌아오는 상처만

07:30안 죽어도 난 네 자리를 맴돌겠죠

07:35그대 곁에서 난 그저 웃음만

07:39행복할 수 없을 때

07:41자, 가겠습니다.

07:42하나, 둘, 셋!

07:43내 딱 한 사람이 줘

07:56와이어 액션은 당기는 사람과 타는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

08:17저렇게 셋이 당길 경우

08:19타는 사람은 저 셋을 믿고 세 명의 힘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08:27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08:31왜 다 죽어가?

08:32안 죽어갑니다

08:33요새 점점 뻥이 는다?

08:36진짜입니다

08:37점심을 걸렀더니 배고파서 그런 겁니다

08:40연기도 늘고

08:43칭찬 감사합니다

08:46육기들

08:47예!

08:49눈 초롱초롱 뜨고 잘 배워

08:52전 두 시간만 재훈련하겠습니다

09:06난 그 Günther

09:23네!

09:24넌

09:28아

09:28오, 많이 늘었는데?

09:49이젠 눈 감고도 합니다.

09:51저 내리라도 현장 나가면 선배 은퇴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09:55그럼 뭐하냐?

09:56카스턴트는 여자로를 없어.

09:57뭐하러 이 고생을 해?

09:59그러니 도전해보는 거죠.

10:01그래 해라. 도전하는데 돈 드냐?

10:04아, 근데 걔...

10:05아니, 그분은 이제 안 오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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