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칼 마르크스의 저서 자본론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돼 징역을 산 정진태 씨가 40년 만에 재심해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00:10재판부는 정 씨가 불법 체포됐고 가혹 행위와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한 데다 증거 압수 과정도 형사소송법을 어겼다며 당시의 수사 전체가 모두 불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00:22양동훈 기자입니다.
00:23올해 72살인 정진태 씨.
00:29서울대생이었던 정 씨는 지난 1983년 자본론 등 당시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책들을 집에 보관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00:39경찰서로 끌려가 폭행과 고문을 당했고 이후 남영동 대공분실로 옮겨져 허위 진술을 강요당했습니다.
00:46여기는 벙어리도 말을 하게 된 곳인데 경찰서에서 얘기하지 않았던 새로운 거 한 가지만 좀.
00:53얘기를 해주면 그냥 그걸로 종료시킬게 해.
00:58반국가 서적을 소지하고 사회주의 공부모임을 조직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쓴 정 씨는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01:06고문과 강압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고 호소해봤지만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01:10술 한잔하지 뭐 이런 식으로 해서 모였던 사람들을 저쪽에서 이제 재적생 모임이라는 걸 구성을 해가지고 한 걸로 각색을 했고.
01:24정 씨는 2년 3개월 만에 가석방됐지만 반역자로 낙인 찍혀 정상적인 사회생활조차 어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01:30대기업도 내보고 중소기업도 내보고 이랬는데 이제 하나도 안 되고 애들 학원 보낼 돈도 없고 그래서 신문배달을 시작을 해가지고.
01:43지난 2022년 조사를 시작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올해 4월 불법 감금과 고문이 인정된다며 진실규명 결정했습니다.
01:53법원에서도 재심 절차가 개시됐고 재판부는 검찰 구형을 받아들여 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02:01재판부는 당시 정 씨는 영장도 없이 한 달가량 불법 구금 상태에서 수사받았고 가혹행위와 강압 때문에 허위로 자백했으며 증거물 압수도 형사소송법을 위배해 진행됐다며 당시 수사 전체가 모두 불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02:16앞서 정 씨는 1974년 군사정권이 조작한 민청학년 사건에도 연루돼 실형을 살았는데 지난 2009년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02:27두 번째 재심까지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평생을 짓눌러온 전과자라는 굴레를 드디어 완전히 벗게 됐습니다.
02:34단 한 번도 북한을 찬양한 적이 없는데도 고문과 강압수사로 전과자가 됐다는 정 씨는 자신과 비슷한 다른 피해자들도 구제될 수 있도록 사회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02:46YTN 양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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