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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저께

카테고리

😹
재미
트랜스크립트
00:00터졌네
00:30이뤄진다
00:39혹시 그 30억 제가 해결해 드림은 어떻겠습니까?
00:44네?
00:46뭐? 30억?
00:48그 큰 돈을 무슨 새로...
00:51아니 그거보다 김 사장님이 왜 그 돈을 해결해 주신다고...
00:57무철이가 저렇게도 신분 찾고 싶어하니 도와주고 싶어서요
01:02정확한 금액은 다시 알아봐야겠지만은
01:06무철이랑 나랑 매달 나눠서 갔든가
01:09아니면 연대 보증을 서든가 방법을 좀 찾아보려고요
01:15보증을 사?
01:17말씀은 감사한데요
01:19금액이 너무 커서 제가 뭐라고 답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어요
01:24아니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갖지는 마세요
01:27어? 저기 안 들어가세요?
01:35무철이한테 말하려다가 부담스러울까봐 대신 말씀드리는 겁니다
01:41그러니까 무철이랑 상의하고 알려주세요
01:44네 그럴게요
01:46프라이드 먹을까 양념 먹을까?
01:47저기 손이 오셨나봐요 저 가볼게요
01:49예예 가십쇼
01:51아유 어서 오십쇼
01:52예예예 일자로 가십쇼
01:53예예예
02:11뭐라고요?
02:12그 외에 몇 주간 당첨자 안 나와서 당첨금 누적됐던 회차 있잖아요
02:17357억
02:19357억이요?
02:25아유 모르셨나보네
02:27딴 번호에요
02:29설마 이 번호가 또 되겠어요?
02:31어 무철씨
02:41미자씨
02:44대원빌딩 준공일 번호로 벌써 누군가 당첨이 됐대요
02:50어머 정말?
02:51아유 언제요?
02:53아유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02:55저 옆 동네에서요
02:57내가 그 번호로 늘 복권을 샀는데
02:59내가 왜 당첨이 안 됐지?
03:01내가 그때 복권을 안 샀나?
03:03아니면 내가 잃어버린 걸 누가 주었나?
03:05아 글쎄 나도 뭐 자기가 늘 그 번호로 복권을 샀다는 것만 알지
03:09우리가 함께 앉아서 번호를 맞춰본 적이 없어서
03:12아기야 내가 우리 동네에서 샀겠지
03:16그 동네에서 살 일은 없겠죠
03:18아유 내가 그때 복권 안 샀나봐요
03:20아니에요
03:22자기는 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복권 샀어요
03:24한 군데에서 사면 당첨 확률 떨어진다고
03:27아마 우리 동네에서 복권 산 횟수가 손에 꼽을걸요
03:34이 번호로 다시 당첨될 일은 없다고 하니까
03:37미련 버릴게요
03:38아니야 아니야
03:39아유 늘 사던 번호인데
03:42하필 내가 안 샀을 때 딱 당첨됐다고 하니까
03:45아유 너무 너무 아쉬워요
03:47아유 진짜 너무 너무 아쉽다
03:51너무너무 아쉽다
03:53아 그거 당첨된 사람 진짜 너무 좋겠다
03:56아유 아유 속상해
03:58아 맞다
03:59나 아까 그 김 사장님 만나고 왔는데
04:02김 사장님이 자기 남은 빚 30억 그거 해결해 주신다고
04:07네?
04:09아유 뭐라더라 그 빚을 할부로 갚거나 아니면 연대 보증을 써준다 뭐 그러시더라구요
04:19우와 놀랐죠
04:21나도 진짜 너무 놀래가지고 자세히 묻지도 못했어요
04:25자기하고 상의하고 나서 대답해준다고 하긴 했는데
04:28김 사장님 갑자기 그러시는 이유가 뭘까요?
04:32얼마 전에 내가 30억 갖고 싶다고 했는데
04:38아 그래서 그런가 봐요
04:40그런 얘기를 했구나 김 사장님한테
04:43
04:45빨리 빚 다 갚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고 했어요
04:50대식이가 그렇게 말을 했다니
04:56너무 고마워요
05:04부철씨
05:06내가 자기 뭐에 반해서 결혼 결심한 줄 알아요?
05:12대학도 못 나오고 직업도 변변 차는데
05:15우리 부모님 반대에 무릅쓰고
05:17자기하고 결혼을 결심한 이유
05:21세상은 어디에 내놔도 살아남을 것 같은
05:24이 생활력과 끈기
05:26생활력과 끈기요?
05:29자기요
05:31무일푼해서 건물 부자 된 사람이에요
05:34아무리 그 시작은 우리 부모님 유산으로 했다지만
05:37사실 그 금액 그렇게 크지도 않구요
05:41자기는 나 아니었더라도
05:43그 마만한 부자가 됐을
05:45아주 성실하고 유능한 사람이었어요
05:49내가요?
05:50아니요
05:52그러니까 당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져요
05:56곧 기억도 되찾을 거고
05:58모든 걸 제자리로 돌릴 수 있다고
06:00내가 그렇게 될 수 있게
06:03옆에서 열심히 도울게요
06:05고마워요 피자씨
06:08우리 김 사장님 제안은 더 생각해봐요
06:12아무리 친구지만 그 금액이 좀 받기가 그렇지 않아요?
06:18
06:20내가 이번에 규태하고 대식이 보면서
06:26그동안 잘 살았구나 라고 느꼈어요
06:30세상 천지에 그렇게 성심성 있고 도와주는 친구가 어디 있어요?
06:36다 기억도 되찾으면
06:42이 은혜 꼭 갚을 거예요
06:44맞아요
06:46우리 진짜 그 두 분한테는 평생 은혜 갚으면서 살아야 돼요
06:50아니
06:5830억이라니
07:00어떻게 그렇게 큰 돈을
07:02장모님
07:06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07:08
07:10제가 다시 생각해봤는데요
07:12장인어른이 말씀하신 5억이요
07:14됐어
07:16두고 싶지 않아
07:24그 돈이라도 받아야 될 거 같은데
07:26이러면 5억도 못 받는 거 아니야?
07:28동민 오빠 말이에요
07:30진짜 멋있는 사람 같지 않아요?
07:32진짜 멋있는 사람 같지 않아요?
07:36아까 할머니 대하는 모습 보니까
07:38진짜 다정한 사람 같아서요
07:41난 우리 아빠만 보고 자라서 그런지
07:43가정적이고
07:44다정한 남자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07:46그래서 다시 한번
07:48뿅 가버렸지 뭐예요?
07:52다시?
07:54
07:55초등학교 때
07:56우리 집에 놀러왔던 동민 오빠가
07:58울고 있는 날 달래줬었거든요
08:00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다정한지
08:03그때 홀딱 반했고
08:05지금 다시 한번 또 반한 거죠?
08:08너 혹시
08:10그 사람 좋아해?
08:13네?
08:14아니
08:15그 뭐냐
08:16어릴 적
08:17첫사랑 그런 게 아니라
08:18지금 좋아하고 있냐고
08:19그 쓰레기 좀 버리고 올게
08:30뭐야?
08:31진짜야?
08:47오빠
08:48어 아진아
08:50왜 그쪽에서 와?
08:51쓰레기 버리고 오는 게
08:53오늘 안 올 줄 알았는데 왔네요?
08:55내가?
08:57내가 왜 안 와?
08:58아까 할머니랑 같이 있는 거 봤거든요
09:00일명 이쁜이 할머니?
09:02아 그랬구나
09:04야 봤으면 인사를 하지
09:06할머니랑 좋은 시간 보내고 있는 거 같아서요
09:10근데 친할머니세요?
09:12
09:13근데 치매셔
09:15날 할아버지라 생각하고 계시고
09:18그래도 두 분 너무 다정해 보여서 보기 좋던데요?
09:23나 어렸을 때부터 우리 할머니가 나 진짜 많이 돌봐주셨었거든
09:27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보는데
09:29나는 보면 엄청 좋아하신다
09:31영감 영감 하면서
09:35전 사실 이쁜이라 그래서 오빠 여자친구인 줄 알았거든요
09:40근데 깜빡 속을 뻔했지 뭐예요
09:42방금 그 말 왠지 안심했다는 느낌으로 들린다?
09:48아 오빠 그런 거 아니에요
09:50오빠 맨날 나 놀리고 진짜
09:53농담이야 농담
09:54아유 이럴 때 보면 정말 귀여워 죽겠다니까
09:57아 맞다 너 혹시 내일 시간 있어?
10:01내일 왜요?
10:02우리 회사에서 신제품 런칭 행사를 하는데
10:04거기 외부인도 초대가 가능하거든
10:07뭐 요리 강연도 하고 경품도 있고
10:10같이 가면 재밌을 것 같은데
10:11갈래?
10:13회사 행사인데 제가 같이 가도 돼요?
10:16
10:18커플은 가능하다 그랬거든
10:20커플이요?
10:21커플이요?
10:30아니 저 어떻게 벌써 수익금이
10:35
10:37이번에 산 원자로 관련 업체 주식이 마구 치솟고 있어서요
10:41뭐 다음번엔 3배 이상 더 넣어드릴 수 있을 겁니다
10:453배요?
10:47이야 정말 장 대표님 대단하십니다
10:50아 뭘요?
10:52시장이 좋아서인지
10:54제 사촌 형님이
10:55재생에너지 쪽 주식을 더 사려고 하시더라고요
10:59지금이 딱 마켓 엔트리 타이밍인 것 같은데
11:04마켓 뭐요?
11:06아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을 뜻합니다
11:10아시죠?
11:11투자하는 타이밍인 거
11:13혹시 여유가 되시면
11:15이번 기회에 더 투자하시는 게 이득일 겁니다
11:18
11:20저 근데
11:22제가 가지고 있는 걸 다 털털 털어서 투자한 지라
11:26지금 여유 자금이 없어서 말입니다
11:29
11:31그럼 레버리즈를 활용하는 건 어떻습니까?
11:35레버리즈요?
11:37레버리즈요?
11:39가지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는 겁니다
11:43말 그대로
11:44두보 전진을 위해 한보 후퇴하는 전략인데
11:49그 혹시
11:51가지고 계신 것 중에
11:53담보 잡을 거 없으세요?
11:54담보라면 대원 빌딩밖에 없는데 어떡하지?
12:00그건 문철이 기억 돌아오면 돌려줘야 하는데
12:04아 예
12:06잘 생각해 보십시오
12:09투자는 타이밍이다
12:11잊지 마시고요
12:12
12:15
12:19미안해 언니
12:21소개팅 해준 건 고마운데 난 별로 관심이 없어
12:26그러게 왜 싫다는데 맘대로 약속을 정했어
12:31알지 내 생각 해준 건
12:34그래 알았어
12:36미안하고 고마워
12:39다음에 가게 한번 놀러와
12:42
12:44오빠
12:46
12:48어디 갔다와?
12:52어 볼일 모르
12:54너 소개팅 잘했냐?
12:56소개팅?
12:58그걸 어떻게 알았어?
13:00너네 가게 왔다가 봤어
13:04연하남이라더니 뭐 얼굴도 그렇게 어려보이지도 않더만 뭐
13:09외모가 중요한가 뭐
13:11사람 댐댐이가 중요하지
13:13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13:16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13:21그러는 오빠는
13:23그 여자랑 잘 돼가나?
13:25그 미세스 모싱인가 하는
13:27목걸이도 사주고 아주 푹 빠졌드만
13:31당연하지
13:33난 내 여자가 되면 잘해주잖아
13:35야 목걸이가 문제냐?
13:37집 사달라고 하면 집도 사준다나
13:39미쳤어 집을 왜 사줘
13:41왜? 그 여자가 집 사달래?
13:44아니 우리 미세스 테일러는 그렇게 바라는 여자 아니거든
13:49혹시 그 여자 오빠 돈 보고 접근한 거 아니야?
13:53오빠 요즘 돈 많이 벌잖아
13:54차도 좋은 거 타고 다니고
13:56아 진짜 아니라니까 그러네
13:58너 왜 이렇게 자꾸만 미세스 테일러를 모함하고 그래?
14:02뭐 이따가 몇 시쯤 맞춰?
14:05반찬 갖고 오기로 했는데 못 갖고 와서
14:07이따 집에 들러서 가지고 가려고
14:09아이 됐어 우리 집에 반찬 많아
14:12그냥 너 먹어 가지고 오지마 나도
14:14민용이 줄 거거든? 못 들었어?
14:16내 진미차랑 멸치볶음 제일 좋아한다는 거?
14:19어 그래 알았다
14:21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14:22
14:23
14:24간다?
14:25
14:26소개팅 또 하지 왜
14:32와 방문 자식 진짜 많네?
14:37우리 오빠 짱 멋있어
14:39어? 모델 채용 공고?
14:43모델 채용 공고?
14:49앞으로 이렇게 사무실에 불쑥불쑥 찾아오는 일 좀 자제해주세요
15:03어 예원아 지금 집에 들러서 가져오고 있는 중이야
15:05아 사무실 가서 얘기하자
15:08응?
15:10서호야
15:12아까 사무실 간다더니 왜 여기 있어요?
15:14아 근처에 외근 왔다가 뭐 좀 챙기러 왔어
15:22아 왜 이래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15:24아 뭐 어때요 보면 보라지
15:28우리 그냥 사귄다고 부모님한테 말하면 안 돼요?
15:31아 지금 우리 집에 그럴 분위기가 아니야
15:34네? 왜요?
15:35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해줄게
15:38근데 너 어디 가?
15:40잠깐 친구 만나러 가려고
15:43이따 끝나고 뭐 해요? 같이 밥 먹을까요?
15:46그래 그러자
15:47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서 전화 줘
15:50어머 서호 아직도 있었네?
15:53어 석진이도 있었네?
15:57네 안녕하세요
16:02아 참 서호 말이야
16:05요즘 만나는 남자는 있니?
16:08갑자기 그건 왜 물어?
16:10아니 걔가 요즘 부쩍 우리 석진이란 딸이길래
16:17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16:20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16:23어 저기 잠깐만
16:25너 쇼핑몰 오픈했다면서?
16:29축하해 아줌마가 인사가 늦었네
16:32감사합니다
16:34그래 그래 가봐
16:37네 그럼
16:44나도 갈게
16:45잠깐만
16:49너 요새 만나는 남자 있지?
16:51그 남자 누구야?
16:53다음에 소개시켜줄게
16:55너 석진
16:57아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17:00너 너 밸도 없이 너 싫다는 남자 쫓아다니고 그러면
17:03엄마 손에 그 짱 나는 줄 알아?
17:06자고로 여자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 말고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후회가 없는 법이야 알아?
17:13엄마
17:14엄마 엄마 나 몰라?
17:15아니 남자들이 나 좋다고 쫓아다니면 쫓아다녔지?
17:18나는 그런 역사가 없는 사람이야
17:21나 간다
17:23
17:28아 불안한데 저기 집에?
17:31예은아 여기
17:32어 고마워
17:34참 그 45억 말이야
17:36이번 주 안으로 입금 가능할 것 같아
17:38아 고맙다
17:39괜히 나 때문에 물류센터 확장도 못하고
17:42미안하네
17:43또 또 나 진짜 괜찮다니까?
17:46아니 지금 한창 줌은 늘어나고 있는데
17:48이대로 매출 날리려니까 속 쓰려서 그러지
17:50속 쓰릴 필요 없어
17:54뭐야 이게?
17:59케윈 로지스?
18:01아버지가 팜투마켓이랑 협업 계약하신대
18:06앞으로 우리 회사 배송 케윈 로지스 통해서 할 수 있게 됐어
18:10물류창고 배송 시스템
18:12케윈 로지스의 모든 물류 시스템을 우리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18:16그게
18:19정말이야? 정말 아버님께서 그러셨어?
18:22오해하지 마
18:23내가 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18:25아버지가 너 전에 만나고 결정하신 거야
18:28다 네가 이뤄낸 거라고
18:31아버님께 꼭 감사하다고 전해드려
18:34아니 너 언제 한 번 자리 한 번 마련해줘
18:36내가 식사 대접 한 번 할게
18:38그래 그럴게
18:40참 우리 모델 오디션 말이야
18:42다음 주부터 진행할까 하는데 어때?
18:44어때?
18:45그래 좋아
18:49어 서호야 왜?
18:51저녁에 크림 파스타 집 어때요?
18:53나 그거 먹고 싶은데
18:56그래 그러자
18:57글로 갈게
19:00마치고 어디 가나 봐?
19:02어 약속이 있어서
19:04참 아빠가 저녁 먹자고 하셨던 거 같은데
19:08아버님이 언제?
19:09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셨어
19:12곧 출장 가시거든
19:14말 나온 김에 오늘 먹는 거 어때?
19:17오늘?
19:19왜? 안 돼?
19:22그래 그러자
19:23오늘 먹자
19:24여보!
19:30나 대식이한테 갔다 올게요
19:33잘 다녀와요
19:34
19:36끓겠다
19:37빨리 가요
19:38아휴
19:39아휴
19:40아휴
19:41아휴
19:42아휴
19:43아휴
19:44안녕하세요
19:45
19:46
19:47
19:48끓겠다
19:49빨리 가요
19:50아휴
19:51아휴
19:52안녕하세요
19:53
19:54오랜만에 뵙네요
19:55잘 지내시죠?
19:56
19:57덕분에요
19:58어? 안녕하세요.
20:01예,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시죠?
20:06네, 덕분에요.
20:08해수기한테 30억을 물어봐?
20:11아니야, 괜히 모르고 있으면 대식이 입장만 곤란해져.
20:16별일 없으시죠?
20:19예, 뭐 전...
20:2130억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볼까?
20:24아니야. 이혼했는데 그런 걸 어떻게 알겠어?
20:29저, 미자하고 이혼하셨다고요.
20:33네?
20:35아, 근데 그게...
20:37실례가 안 되면 제가 뭐 좀 여쭤봐도 될까요?
20:41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20:44혹시 이혼하고 미자한테 생활비 따로 안 주시나요?
20:48생활비?
20:51주고 있는데? 왜요?
20:53아, 저는 또 미자한테 제가 따로 챙겨줘야 되나 싶어서요.
20:59직접 말하면 자주민 상할까 봐 한 사장님께 여쭤보는 거예요.
21:03아, 매달 500만 원씩 따박따박 미자 씨 통장으로 들어와요.
21:09아이, 내가 어디 가서 그만한 돈을 받겠어요.
21:14500만 원이 미자 통장으로 들어간다고요?
21:17네.
21:19어? 모르고 있었어요?
21:22아, 네. 저는 한 사장님께 직접 드리는 줄 알고 있어서...
21:26아니, 대식이가 현금을 관리하기 힘들다고 그렇게 주고 있어요?
21:29아, 요새 대식이가 날 배려하는 걸 보면은 잠시 오해한 게 미안하다니까요.
21:40한 사장님이 우리 그 일을 오해했었다고요?
21:44네, 뭐 별건 아니고요.
21:46고등학교 때 대식이가 미자 씨를 좋아해서...
21:51아?
21:51아닙니다.
21:53말이 허나왔네요.
21:55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뭐 그런 걸 가지고 저도 알고 있어요.
22:01아, 알고 있어요?
22:03그럼요. 우리 남편하고 우스갯소리로 그런 얘기 자주 해요.
22:08하기야, 다 지나간 일인데요, 뭐.
22:13실은 고등학교 때 내가 미자 씨를 짝사랑했어요.
22:21근데 어느날 대식이 집에 갔는데요.
22:31대식아!
22:33어디 갔지?
22:43안녕? 나 미자야.
22:46오늘 저녁 9시에 골목 가로등 밑에서 만나자.
22:51드디어 미자 씨가 대식이한테 고백을 하나 보다 우울해졌는데요.
22:57바로 그때!
22:58대식이가 미자 씨한테 쓴 편지를 본 겁니다.
23:03편지요?
23:04네.
23:06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23:09뭐, 무슨 내용이었는데요?
23:13미자야, 난 널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 좋아해.
23:18내 마음을 너한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23:24하지만 이것만 알아도
23:26넌 내 첫사랑이란 거.
23:30첫사랑?
23:35언제 왔냐?
23:37어, 방금.
23:38뭐, 너 어디 가려고?
23:43어, 이따 누구 좀 만나기로 했어.
23:50나 어때?
23:52괜찮냐?
23:53어.
23:53대식이까지 미자 씨를 좋아하고 있었을 줄이야.
24:04위기감이 든 내가 중간에서 해방을 좀 놨죠.
24:10이 미자, 넌 내 스타일 아니야.
24:14그러니까 다신 나 부르지 마.
24:17난 너 싫어.
24:18김 대식.
24:24혹시 내가 만나자고 해서 오해할까 봐 그러는데
24:27나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
24:31그러니까 착각하지 마.
24:33안녕.
24:33그렇게 두 사람한테 가짜 편지를 써서 전해졌어요.
24:44그때 대식이 방에 미처 미자 씨한테 전해주지 못한 편지가 수두룩이 쌓여있었어요.
24:52왜 그러세요?
24:59아니요.
25:00저 먼저 가볼게요.
25:11내가 괜한 말을 했나.
25:15뭐 어때?
25:1740년 전 일이야.
25:18어, 엄마 나야.
25:19점심은 먹었니?
25:22아니, 지금 그 집에서 밥 먹을 분위기가 아니야.
25:26복권 당첨금 때문에 아주 난리도 아니야.
25:30복권 당첨금?
25:32낮에는 처제랑 싸우고 밤에는 처남이랑 싸우고
25:35지금 우리 마노라 완전 쌈딱이야.
25:38아니, 근데 당첨금이 357억이나 되는데
25:4250억씩 좀 주면 어디 뒀나?
25:44나 같으면 그냥 시원시원하게.
25:46진짜.
25:46아, 왜 그러는 거야, 지금.
25:48아니, 저 사람이.
25:54하, 내가 장인어른마 아니면 진짜.
25:56아니, 아까워 죽겠어.
25:59그때 내가 복권을 챙겼어야 되는 건데.
26:02하, 이제는 뭐 장인어른돈이라서 할 말도 없지만.
26:05뭐 어떡해.
26:05아니, 자네,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26:14엄마,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 올게.
26:16식사는 하셨어요, 장인어른들?
26:22일단 들어가지.
26:23대식이가 장인이면
26:40그 복권 당첨된 사람이
26:43대식이?
26:47비록 내 편지가 전해지지 않더라도
27:02널 좋아하는 내 마음만은 전해지길 바래.
27:06찬란한 나의 첫사랑, 엘에게.
27:11엘이 이미자라고?
27:13나 이혜숙이 아니라?
27:27비자야.
27:28난 지금 너무 후회하고 있어.
27:31왜냐면
27:31홧김에 혜숙이의 고백을 받아줘버렸거든.
27:34난 정말 바보야.
27:39그런 선택을 하다니.
27:41이제 되돌릴 수 없겠지?
27:43내가 과연
27:44미자 너를 잊을 수 있을까?
27:48널 잊고
27:49살 수 있을까?
27:55여보,
27:56당신 첫사랑은 누구예요?
27:59사람 참.
28:01누구긴 누구야.
28:02당신도 알면서.
28:04누구예요?
28:23여러분께 드립니다.
28:25이제는 책까지 읽으시면서 연애를 하시겠다?
28:30어?
28:30이게 뭐지?
28:32네, 겇습니다.
28:32오빠는요?
28:33방금 박 대표님이랑 저쪽으로 가셨는데
28:35둘이서 어디를요?
28:36예원이가 남자친구 집으로 데려온 건 처음이라
28:40신경 좀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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