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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00:305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토요일.
00:53기한 씨는 수년간 준비해온 공기업 채용시험을 치르러 가는 길이었다는데요.
01:00문제가 생긴 건 오전 8시 43분경.
01:04여의나루역을 지난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가 마포역을 향해 달리던 무렵이었답니다.
01:10제가 앉아있었는데 오른쪽으로 해서 액체가 뿌려지는 것 같아서 물인가 아니면 음료수인가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01:19그 시각 같은 객실에 있었다는 직장인 유진 씨는 그것의 정체를 똑똑히 봤다는데요.
01:25누군가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토치를 이용해 옷가지에 불을 붙였던 겁니다.
01:42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조용했던 열차는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01:48영화 속에서나 보던 공포 그 자체였답니다.
02:16다 울고 계셨죠. 울고 계셨고 다 기침하고 비명소리밖에 안 들었어요.
02:22열차가 이어지는 구간 앞에 엎드려서 기절해 있던 아저씨가 한 분이 있었어요.
02:30그래서 그분을 계속 깨우면서 다들 번갈아가면서 엎고 막 그렇게 갔던 것만 기억나요.
02:36극심한 혼란과 공포 탓일까 기절한 남성도 있었다는데요.
02:51누군가 소화기를 들고 진화에 나선 가운데 열차가 멈추자 승객들은 수동으로 문을 개방한 뒤 지하터널 선로로 일사불란하게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03:01어두컴컴한 터널 속.
03:16오직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하며 선로를 따라 한 줄로 질쌀게 걸으며 대피하는 시민들.
03:21시민들은 비교적 침착하게 움직였고 큰 혼란 없이 탈출할 수 있었는데요.
03:34일부는 마포역으로 일부는 여의나루역으로 대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03:38구급대는 신속히 각 지하철역 입구에 대기했고 터널을 빠져나온 부상자들은 그 즉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03:54역 인근 상인들은 그날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03:57연기로 마스크가 검게 그을리고 황급히 뛰느라 신발 한짝이 사라진 것도 모를 정도로 급박했던 상황.
04:25다행히 불은 초기에 진압돼 대형 참사로 번지진 않았습니다.
04:43평온한 주말 아침.
04:45전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지하철 5호선 방화사건.
04:50비극적인 참사로 남을 뻔한 끔찍한 일을 저지른 방화범의 정체는
04:54지난 주말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 불을 지른
04:596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05:0260대 남성 원 씨였습니다.
05:05뉴스를 보던 유진 씨는 또 한 번 큰 충격에 휩싸였다는데요.
05:09TV에서 나오던 남성이 제가 봤던 그 아저씨인 거죠.
05:16누워있던 사람이 방화범이었던 거예요.
05:19그냥 황당하게 다른 말밖에 안 나와요.
05:22당시 유진 씨가 도왔다는 기절한 남성이
05:25알고 보니 방화범이었던 겁니다.
05:34시민들이 힘을 합쳐 대피를 도왔던 덕분에
05:37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원 씨.
05:39하지만 유난히 검게 그을린 그의 손을
05:44경찰은 수상히 여겼고
05:46추궁 끝에 원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된 건데요.
05:50피해자인 척 들것에 실려 빠져나왔다는 사실도 모자라
06:07정체가 탄로난 뒤 그가 보인 모습에
06:10현장에 있었던 진짜 피해자들은 크게 분노했다고 합니다.
06:20따지는 시민들의 말에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원 씨.
06:42자신이 벌인 일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뻔했다는 사실을
06:46그는 모르는 걸까?
06:48엄청난 피해인데 본인이 남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고
06:53안 죽었잖아 라고 얘기한 게 너무 화가 나서
06:57지금 생각해도 너무 부들부들 떨리기 화가 나요.
07:01대체 원 씨는 왜 이런 일을 벌인 걸까?
07:05그의 범행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오갔는데요.
07:09불이 나서 만약에 저게 터졌으면
07:11완전 붕괴되는 거잖아요.
07:14근데 일반의 사람들이 그거를 노렸다 이런 말들도 되게 많더라고요.
07:20큰일 날 뻔했어.
07:22그게 한강 내에서 수답돼서부터 붕괴됬으면
07:24공개 심는 게 좋은 거잖아요.
07:27특히 그가 많고 많은 지하철 구간 중에서도
07:30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
07:34터널 구간에서 불을 붙였다는 사실이 궁금증을 증폭시켰는데요.
07:38공교롭게도 그날이 제21대 대선을 사흘 앞두고 있었던 만큼
07:45범행 목적을 정치적 신념에 의한 거라고 추측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07:53그리고 지난 월요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07:56원 씨가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07:58취재진의 수많은 질문에
08:13죄송하다는 짧은 말만 남긴 방화범
08:17그리고 경찰 조사 결과
08:20사건이 있기 2주 전
08:22집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08:26계획범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08:30원 씨는 대체 무슨 이유로
08:32불특정 다수를 향한 끔찍한 범행을 계획한 걸까
08:35그의 가족이라면 이유를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08:43수소문 끝에 그의 집을 찾아갔지만
08:45아무도 만날 순 없었습니다.
08:48그를 안다는 이윤 역시 찾을 수 없었는데요.
08:54그러던 중 우린 어렵게
08:55원 씨의 형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09:07통화 내내 원 씨의 형은
09:09동생의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09:18평범한 주말 아침
09:21시민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던
09:24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사건
09:27그날 지하철엔 무려 40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09:34정말 다행히 큰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는데요.
09:39시민들의 일상을 한순간에 지옥으로 만든
09:41방화범 원 씨는
09:43왜 이렇게 끔찍한 일을 벌인 걸까요?
09:49대체 무엇이 억울하다는 건지
09:51형의 얘기를 좀 더 들어봐야겠습니다.
09:56뉴스 속 방화범의 정체가
09:58다름 아닌 동생일 줄은
10:00형 창현 씨는 상상도 못했답니다.
10:02연락이 닫힐 않던 동생으로부터
10:14전화가 걸려온 건
10:16사건 다음 날인 지난 일요일이었는데요.
10:18동생의 담담한 목소리에
10:33별일 아니겠지 생각했지만
10:35예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10:44온화하고 다정다감한 동생이었답니다.
10:48오랫동안 택시기사로 일하며
11:05성실하고 또 조용히 살아온 동생이
11:09어쩌다 뉴스 속 방화범이 된 건지
11:12형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답니다.
11:14그런데 딱 한 가지
11:17머릿속을 스친 것이 있었다는데요.
11:27바로 원 씨의 재판 결과였습니다.
11:32지난 2022년 7월
11:33아내가 접수한 이혼 소송의 결과가
11:365월 14일에 나온 건데요.
11:383억 5백만 원의 재산 분할금을
11:41아내에게 지급하라는 재판부의 판단에
11:44원 씨는 불만이 컸다고 합니다.
11:47동생이 아침에 갈 때
11:49출근할 고등급이 보고 싶으니까 해놔다.
11:52그러고 나갔나 봐요.
11:53그러니까 그걸 안 해놓은 거예요.
11:55왜 고등급이 안 해놨냐.
11:56그러니까 뭐라고 하겠지.
11:57왜 자는데 왜 깨우냐고.
11:59왜 그랬나 보자지.
12:00왜 이혼 사유야.
12:01아내에게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사실은 물론
12:05이혼 사유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데요.
12:08단지 고등어구이 때문에
12:29원 씨의 아내가 이혼을 결심한 거라는
12:32형의 주장은 정말 사실일까.
12:34하지만 아내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12:40한편 원 씨는 형의 주장대로
12:42소송 결과에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12:45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요.
12:49그의 개인적인 감정과 분노는 왜
12:52그날 아침 열차한 수많은 승객들에게 향했던 걸까.
12:56테러도 마찬가지거든요.
12:58몇 단 데 가서 불 지르면 아무도
13:00자기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 관심 가져줄 사람이 없잖아요.
13:03방화범의 경우라면 대부분 스스로
13:07그런 감정은 누군가에게 일대일로
13:09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성격의 소유자죠.
13:13이 사람 같은 경우는 이혼을 당하면서
13:15또 자기가 위자료까지 부담해야 될
13:18그런 어떤 경제적, 심리적, 억압 상황을
13:21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13:24하는 행동이지만 결국 해결은 안 되는 거죠.
13:27사람과의 관계가 상당히 단절되어 있거나
13:29소극적인 그런 삶의 형태가
13:32그 방화범에서 나타난 형태입니다.
13:35지난 2003년 대구의 평범한 아침을 짓밟은 비극.
13:41한 사람의 분노로 19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13:46그때와 다르게 이번 5호선 방화 사건이
13:51대형 참사로 번지지 않은 건
13:5322년 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13:56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14:16또 각각의 초동 조치를 할 때
14:19각각 기관사라든지 또 관자사라든지
14:21이런 분들이 해야 되는 역할과 임무들이
14:23다 제시가 되어 있거든요.
14:25또한 서울교통공사 역시
14:27정기적으로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14:30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는데요.
14:32예를 들어서 열차 운행 중 화재,
14:34폭탄 테러 등등으로 해가지고
14:36발생을 가상해서
14:38동기마다 추기적으로 그걸 하고 있어요.
14:42약 한 달 전 진행된 훈련이
14:44이번 사건에 신속한 대응에 기여했다는
14:47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15:05무엇보다 돋보인 건 시민들의 대처였습니다.
15:14그 어둡고 와중에서도
15:16그리고 다들 피슈 챙겨주시고
15:19본인이 가지고 있던 물 적셔서 계속 주시고
15:22다들 도와주셨어요.
15:25그게 너무 감사됐습니다.
15:27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15:29안내방송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15:32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15:365호선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
15:38하지만 유진 씨는 여전히
15:41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5:45제가 원래 불안정해져 있는데
15:47밖에 나오지도 못하는 상태였었어요.
15:50그런데 이제 겨우 약을 줄이고 있고
15:53그 약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는 와중에
15:56이런 일이 생기니까 더 화가 나는 거예요.
15:59몇 년을 간신히
16:02지난 3일
16:19현존 전차 방화 치상 혐의로 구속된 원 씨.
16:23교통공사 측은 원 씨를 상대로
16:25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16:29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일만 남은 지금.
16:35원 씨가 꼭 알았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16:39삶이 힘들다고
16:40세상이 냉정하다고
16:42그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16:45무고한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16:48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말입니다.
16:51너무나도 당당하게 나오는 눈빛이
16:56너무 소름빛이더라.
16:58burnout
17:00Eleven
17:01아
17:05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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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꼬들꼬들한 면발에 파송송 달걀까지 탁 깨뜨려 넣으면
17:44세상 부러울 것 없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인데요
17:49얼마 전 라면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특별한 축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17:56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까 이번에 세계라면 축제를 한다고 해서
18:012,200여 가지의 세계라면을 한 잔씩만 볼 수 있다
18:04내가 원하는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18:07후루룩 짭짤 후루룩 짭짤 맞죠?
18:10부산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 축제를 열린다고 하는데요
18:13지난달 2일 부산에서 개최된 세계 라면 축제
18:24입장료 만 원으로 3,500여 종의 라면을 맛볼 수 있는 건 물론
18:29다양한 공연 이벤트까지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 건데요
18:33그런데 어째 번지수를 잘못 찾아온 것만 같았답니다
18:49세계 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한 바람만 불었다는데요
18:54세계 라면 어디 갔냐고
18:55라면 3개 파는다는 거 아니야?
18:58아, 세계 라면 축제가 아니라 라면 3개 판다고
19:01너가 그러게는
19:02뜨거운 물이 없다 해서 미지근한 물에 라면 드셨다
19:08이런 분들이 엄청 많고 관리도 안 되는 것 같았고
19:12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9:15이게 뭐지?
19:16라면 국물을
19:17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곳은커녕
19:21행사관리 요원도 없어 한쪽에서는 라면을 훔쳐가고
19:26다른 한쪽에서는 안전사고가 벌어지는 등
19:29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는데요
19:32결국 평점 0.7점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은
19:38세계 라면 축제는 방문객들의 혹평이 이어지며
19:41흐지부지 마무리됐습니다
19:43해당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19:46많은 시민이 기대했던 라면 축제는
19:56대체 왜 수많은 논란과 쓰레기만 남긴 채
20:00허망하게 막을 내리게 된 걸까요?
20:04시니어모델로 활동 중이라는 건호 씨 역시
20:06그 이유를 알고 싶답니다
20:09지난 4월경 축제 관계자로부터 패션쇼 행사 요청을 받았다는 건호 씨
20:22행사 개최를 나흘 앞두고
20:36인력이 부족하다며 모델들에게 서드랜 일을 시켰다는 겁니다
20:40더 큰 문제는
20:42열흘간 일한 일당조차 받지 못했다는 건데요
21:00그 돈만 무려 2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21:04그런데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은 건호 씨 뿐만이 아니었는데요
21:10주최 측으로부터 축제 비용을 받지 못한 협력 업체가
21:33한둘이 아니었던 겁니다
21:34모두 합쳐 수억 원대에 이른다는데요
21:38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주최 측을 찾아가 봤습니다
21:44이들에겐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걸까
22:05난 내용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요
22:07다 마찬가지로
22:08기획부터 해가지고
22:10다 XXX
22:13이 모든 일은 라면 축제의 기획자
22:1650대 강 씨가 벌인 일이라는데요
22:19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습니다
22:21filling out
22:37이 안에
22:392000년대 초반 각종 드라마에 OST를 부르며 인기를 얻었던 유명 가수 강 씨가 언제부턴가 축제 기획자로 무대를 넓혀오기 시작했던 겁니다.
23:09유명 가수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라면 축제를 준비해온 강 씨는 축제가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문을 올리고 잠적해버렸다는데요.
23:24강 씨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까? 그가 자주 나타난다는 동네를 수소문해봤습니다.
23:39한 달 전 녹음실에 나타난 게 마지막 모습이었답니다.
23:59밴드 관계자라면 그의 소식을 알고 있을까?
24:09밴드 모임에서 강 씨는 축제에 대해 종종 언급하기도 했다는데요.
24:28과거 강 씨의 기획으로 소위 대박을 졌다는 축제의 정체는
24:332015년 남해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이었는데요.
24:52혹시 그곳에 강 씨에 대한 단서가 남아있진 않을까?
24:56우린 그를 기억한다는 한 기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25:00그런데
25:01이곳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5:20부산 지역 최악의 행사로 불리며 수많은 논란을 낳고 초라하게 막을 내린 세계라면 축제.
25:28그 중심엔 행사를 기획한 50대 강 씨가 있었습니다.
25:35이름만 되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드라마의 OST를 부르며 가수로 승승장구했다는 남자.
25:43그는 어쩌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걸까요?
25:48강 씨가 개최한 축제의 진짜 기획 의도를 알아봐야겠습니다.
25:52처음엔 누구나 그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답니다.
25:57비서지에서 한여러밤에 뚜껑 없는 나이트클럽 이게 컨셉이에요.
26:02가수라는 직업을 내세우고 하루에 한 명씩 유명 디제이를 불러오겠다.
26:09그 기획은 그러면 대박이 난 기획이 맞아요?
26:12아닙니다.
26:13실행이 전혀 되지 못했고요.
26:15실행되기 전에 주력랑을 쳐버렸어요.
26:17축제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기를 기대했지만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느닷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는 강 씨.
26:29그렇다면 그가 기획했다는 또 다른 축제는 어땠을까?
26:33저희 홍보 담당자한테 물어봤더니 그거 한 적이 없다고 얘기했네요.
26:39글쎄요. 모르겠네요.
26:41축제가 크다 그래서 다 보려고 했는데 그래 취소된 걸로 알고 있어요.
26:47대체 강 씨의 정체는 뭘까?
26:56그런데 취재를 이어가던 중 우리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제보 전화.
27:00금방으로 완전 살고 있습니다.
27:02배고서도 기획한 사람이 있고요.
27:05이제 잘 나가는 여자분이었는데 그 때문에 왔는지 망했을 때입니다.
27:12우린 어렵게 피해 여성과 연락이 닿았는데요.
27:15그녀는 한때 지역축제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대표였답니다.
27:32어느 날 수진 씨의 회사에 찾아와 축제 기획을 제안해왔다는 강 씨.
27:37그런데 정작 실무에 대해선 아는 게 전혀 없어 보였다는데요.
27:43그런 그와 동업을 하면서 수진 씨의 회사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27:48축제를 만든다는 그 의미로 돈도 빌려가고 회사 카드를 쓴다든가 그렇게 다 준비하다가 오픈하기 일주일 전에 잘못했어요.
27:59아니 저희 회사는 폐업했습니다.
28:01그 시간 사고 치고 저희가 피해를 많이 보고 나는데 제가 그 회사에 대표적을 내려놓은 거예요.
28:08전국의 지자체를 다니며 실체가 없는 유령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그의 진짜 목적은 대체 뭘까?
28:16라면 축제를 준비하며 74억 원어치의 입장권을 팔았다며 자랑을 하고 다녔다는 강 씨.
28:36혹시 그 수익이 목적이었던 걸까?
28:39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28:42축제장 인근 쓰레기통에서 주인 없는 입장권이 무더기로 발견된 건데요.
29:00우리는 인근 식당에서 입장권에 대한 진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9:12알고 보니 강 씨가 온 동네에 선심이라도 쓰듯 공짜표를 뿌리고 다녔다는 겁니다.
29:27그는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했던 걸까?
29:30우린 그 답을 알 것 같다는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29:35과거 강 씨와 연인 사이였다는 김 씨.
29:37그는 알면 알수록 의문투성이었다고 합니다.
29:48형편에 맞지 않게 사치를 즐기며 남의 시선에 신경을 썼다는 강 씨.
30:11공짜표를 뿌리고 다니는 이유도 어쩌면 자신을 포장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는데요.
30:15그가 그렇게 자랑하며 내세웠다는 연예계의 인맥은 사실일까?
30:41사실일까?
30:43씨가 XXX이랑 친분이 있다던데.
30:46제가 같이 일한 지 13년 됐거든요.
30:48제가 매니저인데 제가 모르면 친한 게 아니에요.
30:51이거는 우리 가수 XXX 전혀 모른다고.
30:55친한 분이 어떤 분이에요?
30:58잘 모르겠는데.
30:59그를 안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31:02하지만 그의 거짓말에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는 피해자들.
31:06지자체는 물론 국회의원, 언론사, 장애인협회까지.
31:25세계 라면 축제 홍보에 앞장선되다 기획자 강 씨 역시 그들과의 친분을 과시했기 때문이랍니다.
31:37우린 당시 축전 영상을 보내온 한 국회의원 측의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31:41축제의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던 언론사도.
31:57후원기관이 되어준 시의회도.
31:59그 누구도 강 씨는 물론 축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답니다.
32:15남해에서 만난 김 기자는 강 씨의 수법을 알 것도 같다는데요.
32:19취약계층을 위한 공익적 축제라는 핑계로 지자체와 각종 단체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겁니다.
32:42그렇다면 그가 약속했던 기부는 지켜졌을까?
32:45전문가는 강 씨의 행동에 금전적인 목적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33:00이 사람한테는 자신의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좋은 아이템으로 본인이 생각한 거예요.
33:08자기가 가장 각광을 받고 다른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그런 배역을 자기가 스스로 자기에게 부여를 해요.
33:18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사람은 아예 할 생각도 능력도 의도도 없었죠.
33:24다만 그 과정을 즐기려고 하는 그런 생각만 있었죠.
33:29현재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강 씨.
33:33과거에 출연했던 한 방송에서 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33:45어떤 컴플렉스를 가진 친구들이 있어요. 음악을 하면서 노래를 잘하면 가수거든요.
33:50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좀 따라와줬으면 합니다.
33:53오직 실력으로만 인정받는 진정한 가수가 되고 싶다던 그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34:01강 씨가 망친 건 단순한 축제가 아니었습니다.
34:05시민들의 기대와 설렘이 담긴 소중한 하루였는데요.
34:10내가 다시는 부산은 이 라니언으로는 안 가겠다.
34:14실망은 마이너키지.
34:16나름 부산은 관광도시인데 부산시를 사랑하는 시민만 속상한 거죠.
34:21대체 이곳에선 누굴 위한 축제가 열렸던 걸까요?
34:25유명 가수 출신의 잘나가는 축제 기획자라는 이름 뒤에 감춰온 그의 거짓말.
34:33자신만의 축제를 즐긴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겁니다.
34:40지역사회가 홍력을 치렀어요. 이 사람 때문에.
34:43너의 꿈은 가장 무서운 거울이래.
35:01초라한 물 건조하게 비추진 너의 꿈은
35:10꿈과 낭만이 가득할 줄 알았던 캠퍼스에서
35:15그런 일을 겪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답니다.
35:18제가 아침쯤에 백사 정도 있는 열람실이었는데
35:22아무도 없어서 혼자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35:24지난해 1월 어느 늦은 밤
35:27텅 빈 도서관에서 홀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민재 씨.
35:31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35:35저를 보고 조금씩 가까이 오시는 거예요.
35:38제 앞까지 오셔가지고
35:39물을 이렇게 마주시고 막 히히히 이렇게 웃으시는 거예요.
35:42의문의 여성이 나타나 소리내 웃기 시작했답니다.
35:47굉장히 무서웠어요. 계속 안 보는 척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35:51그러다가 이제 도서를 나왔어요.
35:53집에 가는 길인데 계속 따라오시더라고요.
35:56굉장히 무서웠어요. 소름 돋았어요.
35:58간담이 서늘했다는 한겨울밤의 악몽.
36:01비슷한 경험을 한 학생들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36:06여러 번 쫓아오셔가지고
36:08왜 자꾸 쫓아오냐고 물어봤는데
36:10그냥 웃으면서 도망가시더라고요.
36:12아무리 못해. 10번 넘었던 것 같아요.
36:15저 딱 보더니 바로 옆에 밀착해서 앉는 거예요.
36:19학교에선 이미 유명인사라는 스산한 여성.
36:23그녀의 정체는 대체 누굴까?
36:26우린 학교를 찾았습니다.
36:27SKS에서 취재 나왔는데 남학생들이 따라다니면서
36:32옛날에 비슷한 특조리가 있고
36:37약간 삐삐머리 하시고
36:39근데 얼어보이시지 않으세요?
36:41외모가
36:42지난번 애가 없어서요.
36:43다 먹었거든요.
36:44그럴 때 그때였습니다.
36:46저 사람을 지냈어요.
36:48저 분이요.
36:49저 분이요.
36:50시선을 돌린 곳에서 발견된 여성.
36:53회색 옷차림에 양갈래로 묶은 머리.
36:56소문 속 인상착이 그대로였습니다.
37:00학생들은 그녀를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답니다.
37:12학정은 학술정보원의 약자로
37:15도서관은 이곳에서 기이한 행동을 해 붙여진 이름이라는데요.
37:21규내 커뮤니티에서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끊이지 않는답니다.
37:26학정 1층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37:29옆자리에 와가지고
37:30앉았다가 일어났다가
37:31누웠다가
37:32일어섰다가
37:33그렇게 한다던가
37:34엘리베이터에서 뒤에서 뭐가 느껴지길래
37:36박사님이 제 가방을 이렇게 와
37:37열어서 사진을 찍는 거예요.
37:40팔걸이에 등을 이렇게 기대고
37:42팔은 또 반대로 팔걸이 걸치고
37:44저보고 또 쉬고 있고
37:46도서관을 무대로 춤을 추는 건 기본.
37:50그러다 졸리면 낮잠을 자기도 한답니다.
37:54좀처럼 이곳에서 벗어나질 않는다는데요.
37:57도서관이 코로나 시기에도 폐쇄를 했고
38:0023년에는 이모델링한다고 폐쇄가 돼 있었고
38:0323년 12월 새로 오픈하는 딱 세이부터
38:07그 부분도 같이 등장했던 것 같아요.
38:10학교에 나타난 지 해수로 벌써 3년째
38:12그녀의 정체를 둘러싸고
38:15학생들 사이엔 소문이 분분합니다.
38:37도서관에 출입이 가능한 학생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38:41이 학교 졸업생으로 추측된답니다.
38:44하지만 그녀가 왜 모교에 나타나
38:47기이한 행동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는데요.
38:51우린 조금 더 그녀의 일상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38:55학생들의 주변에 앉았다가
38:57학생들이 자리를 뜨자
38:59그 뒤를 쫓아가는 여성.
39:02이번엔 교내 카페에 나타나더니
39:04대화 중인 학생들에게
39:06불쑥 말을 걸기도 합니다.
39:09아까 그 여자분이 뭐라고 말을 걸었죠?
39:11네. 저희 자기 얘기하는 거예요.
39:14우린 관찰을 통해
39:16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39:18그녀가 여학생들이 아닌
39:20남학생들 주변만 맴돈다는 건데요.
39:24그렇다고 남학생이라고
39:25다 접근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39:2810 몇이에요?
39:2983.
39:31혼친하시네.
39:32키가 어느 정도
39:34저 같은 경우는 따라오면서 뭔가
39:37돈을 딸까? 근데 키가 좀 작다.
39:39이런 혼잣말을 하시던 것 같고
39:41그녀에겐 나름의 기준이 있답니다.
39:45외모 판독이
39:46잘생긴 남성들을 쫓아다닌다.
39:48못생긴 남성들은 쫓아다니지 않는다.
39:51저랑 또 친구가 한번 실험을 해봤는데
39:54쟤는 안 쫓아오더라고요.
39:55그녀를 관찰할수록
40:06궁금증이 점점 더 커져갑니다.
40:10다음날 아침 그녀를 발견한 곳은
40:12학교 인근의 지하철역이었습니다.
40:15오늘은 화사한 분홍색 옷을 입었는데요.
40:19우린 조심스럽게
40:20말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40:23저 SBS 캐디예요.
40:24근데요?
40:25선생님이 보여가지고 대화 좀 하고 싶어가지고
40:27핸드폰 없는데
40:28거기 와서 핸드폰 좀 빌려주세요.
40:30112에 신고하게
40:31대화하시고 싶은 말씀 없으세요?
40:34사인권 이마! 사인권 이마!
40:36진짜 나 그것만 여쭤볼게요.
40:37왜 남학생들 쫓아다녀요?
40:39왜 그런 행동하시는지만 좀 여쭤보고 싶어서요.
40:42아베스 지금 무슨 일 하시는 거예요?
40:44여자한테 이렇게 찢어져 버리고
40:45이런 일 하고 싶어서 피드위를 하신 거죠.
40:48대화하기가 없으세요.
40:49손하고 있었는데
40:50손하고 있었는데
40:50손하고 있었는데
40:50손하고 있었는데
40:51손하고 생겼다고요?
40:52대화하실 의사가 없다 그러면
40:53저는 빠질게요.
40:54따라올 테면 따라와보라며
40:59학교로 앞장서는 그녀.
41:02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41:04선생님!
41:05그런데
41:06나이까지 1만원씩 아저씨가
41:08저를 앞장서는
41:08지금 퇴짜 오셔가지고
41:10뒤에서 카메라까지 끌고 왔는데
41:11일단 헬헬이 신고 왔어요.
41:12의사가 있다고 하셨잖아요.
41:13학교까지 학교 와서 대화하자면
41:15잠깐 있어져요.
41:15이거 잠깐만 하면 안 돼요?
41:16사기꾼을 전혀요.
41:18아니면 제보자 덧고 오면
41:20제가 얘기할 수 있어요.
41:21제보자는 많아요.
41:22근데
41:22많은데 어쩌면 되는 거죠?
41:23제가 갖고 제보자는 아저씨 몸이
41:25못 믿겠는데
41:26다행이 있잖아.
41:28사장이에요.
41:30끝내 대화를 거절하고 자리를 떠나는데요.
41:34그날도 하루 종일 학교를 배회하며
41:37남학생들을 따라다녔던 그녀.
41:40단순히 즐거움을 위해
41:41이곳을 찾는 걸까.
41:43그런데 취재 도중 걸려온 뜻밖의 전화.
41:47한 여학생의 제보였습니다.
42:04양갈래 머리와 핫팬츠 차림으로 서울의 한 캠퍼스를 누빈 지 3년째랍니다.
42:09특히 도서관을 주로 찾는다는 그녀의 정체는 다름 아닌 졸업생이었는데요.
42:18왜 날마다 모교에 찾아와 기이한 행동을 하는 걸까요?
42:22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누군가에겐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42:29그날의 기억은 정말 끔찍했답니다.
42:33수연 씨는 그 사건 이후 휴학계를 제출했다는데요.
42:36결국 턱관절 연구장애로 이어졌고
43:02여성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수연 씨.
43:05그런데 담당 형사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답니다.
43:10여성 피해자들이 더 있었던 겁니다.
43:29결국 폭행 혐의로 작년 11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그녀.
43:38문제는 집행유예 기간에도 여학생들을 향한 공격이 계속됐다는 점입니다.
43:43작년 겨울이었어요. 12월.
43:46몇 번 출구 앞에서 바로 서있는데 어떤 여성분이 갑자기 어깨를 진짜 세게 치셔서 밀려놨는데
43:54저도 당황스러워서 얼굴을 보니까
43:57X가 왜 미치고 X야.
44:004월 8일 한 오후 9시 10분쯤인데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있었거든요.
44:06그런데 갑자기 앞에 분이 저한테 발차기를 하시는 거예요.
44:10겨우 피하기는 했는데 굴러 떨어질 뻔했을 수도 있고.
44:13그런데 학교에서 맨날 보이던 그 여자분이시더라고요.
44:16참 의아합니다.
44:19우리가 며칠 동안 지켜본 그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얘기였는데요.
44:24졸업생이라는 그녀는 왜 학교에 찾아와 남학생들을 따라다니고
44:29여학생들에겐 위협을 가하는 걸까.
44:32그녀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44:34그분이 바이올린 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셔가지고
44:38음악과라는 소문이 좀 있어요.
44:40본 적 있어요? 바이올린 가방도?
44:42네. 하드케이스 가방을 들고 다보니 그걸 본 적 있어요.
44:47악기 가방을 들고 다니기도 했답니다.
44:50혹시 전공과 관련이 있을까요?
44:53학과장님과 교수님들께도 여쭤는 봤는데
44:56졸업생은 맞는 것 같다고 하시고요.
44:59네.
45:00너무 워낙 오래된 학생이라
45:03그때 당시의 기억이나 그런 건 없으시다고 하고요.
45:07확인할 수 있는 주변인물들은 없는 걸로.
45:10그녀는 7년 전 이 학교 음악과를 졸업한 40대 장씨로 확인됐습니다.
45:18장씨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45:23우린 어렵게 그녀의 대학 동기 지연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45:27장씨의 소식에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지연씨.
45:31장씨는 참 따뜻하고 밝았답니다.
46:01그녀가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이유가 있었다는데요.
46:05고등학교 때부터 했는데
46:08할머니 할아버지가 왜 대학 공부시키냐고
46:13다른 대학 공식 여성으로 하는 거 아니라고 해서
46:16대학 동문을 주려고 해서
46:18그런 거에 대한 한이 있어서 뒤늦게 시작한 케이스여서
46:21어려서부터 음대 진학이 목표였답니다.
46:26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집에서 반대를 했다는데요.
46:31결국 3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어렵게 그 꿈을 이뤘다는 장씨.
46:36졸업 후에는 바이올린 강사로 일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답니다.
46:42그런데
46:42코로나19로 어렵게 쌓아올린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답니다.
46:57자격증을 따야겠다.
46:59그런 생각을 하면서
47:00공부하겠다고 학교 도서관에 나간 걸로 알고 있어요.
47:05코로나19로 어렵게 쌓아올린 꿈이
47:07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답니다.
47:10그러면서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는데요.
47:12눈빛 같은 것도 조금 그렇고
47:16이제 말하는 거나 이런 것도 그렇고
47:18모든 사람이 나한테 집중해주길 바라는 듯한 느낌이고
47:22그게 관심이 끊어졌을 때는
47:24되게 나 기분 나빠라는 뒤를 막 서슴없이
47:28또 막 내뱉고 약간 그런 느낌
47:30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 둘씩 떠나가고 하면서
47:35더더욱 이제 고입이 되지 않았나
47:37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친구들도 하나 둘씩 곁을 떠났고
47:42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장씨
47:45카페 한자리에 앉아있으면
47:49둘의 대화에
47:51단둘 있으면 둘의 대화를 집중하면 되는데
47:53자꾸 뭐 저 뒤에 테이블에서 자기를 쳐다본다고
47:56그래서 이제 우리 다른 카페 가자
47:58해서 또 옮기고
48:00그게 한 한 번 만나면 한 세네 번을 이제 돌아야 되고
48:03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48:07그녀가 왜 수년 전 졸업한 학교에 다시 나타났느냐는 점인데요.
48:12계속 학교를 떠들신대요 매일매일
48:15교정하던구나
48:19그때가 그리었나
48:20그런 거였을 때
48:23왜냐면 항상 언니 그랬어요
48:25조신하게
48:26치마 입고
48:28블라우스 입고
48:31하드케이스 입은 거 있었거든요 그거 하고
48:34표정 좋은 언니
48:36장씨의 지인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쫓아 학교를 찾아온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48:46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건 왜 여학생들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느냐는 건데요
48:54그녀의 행동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49:00장씨였는데요
49:11여성분들께서는 폭행을 당하거나
49:15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장씨
49:28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49:31그때부터 여학생들을 상대로 공격성을 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49:36남학생들에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지만
49:40그들 입장에서도 불쾌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
49:44그녀의 행동을 멈출 방법은 없을까
49:48수소문 끝에 장씨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49:52더 이상의 대화는 어려웠는데요
50:10전문가는 현재 장씨의 상태에 대해 어떤 의견일까
50:14이분은 지금 환청과 망상을 가지고 계신 분 같고요
50:20지금 단계에서는 저항하기보다
50:22이분의 생각과 감정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단계 같은데
50:26환청이나 망상은 약을 통해서 어느 정도 빨리 잡을 수가 있는데
50:31증상이 더 심해질수록 정신 기능의 저하는 훨씬 더 심해지기 때문에
50:35빨리 치료를 해줄수록 예우가 좋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50:38우린 장씨의 가족에게 전문가의 소견과 함께
50:42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50:45도움을 준다는 게 그거는 당사자가 알아야 될 문제인 것 같고
50:50당사자는 괜찮다 그러니까 당사자는 통화를 해보세요 하시고 싶으면
50:55그런 피해를 했으면요
50:57경찰서에다가 얘기를 하세요 차라리
51:00경찰이 알아서 해야 되잖아요
51:02딸도 아니라 그러더라고
51:03그런 일이 없대는데
51:05지금 선생님은 누구 얘기를 듣고선 그렇다는 건지
51:08나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51:10그녀의 아버지는 괜찮다며
51:13우리가 내민 손길을 거절했습니다
51:15이분의 가장 큰 문제는
51:19계속 치료를 방치하시게 되면
51:21증상이 나빠지는데
51:23주변 불특정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
51:26이건 사실 사회의 안정과 관계되는 거거든요
51:29그것 때문에 처벌도 받으신 분이고
51:31심각한 상황이 되는 순간
51:32그 사람도 불행이고
51:34이분도 범죄자로 낙인 찍혀서 불행해진다
51:38치료하는 데 좀 난이도가 있고
51:40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은 있지만
51:42분명히 지금보다 많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51:45이곳엔 웃음이 있었고 꿈이 있었습니다
51:49그녀는 지금 과거의 기억에 갇힌 채
51:53현실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데요
51:57언제쯤 그녀는 평범한 일상으로
52:00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52:02그녀가 하루빨리 치료를 받고
52:05과거가 아닌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기를
52:08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