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계 입문 111일 만에 ‘최악 성적표’…미래 불확실
  • 10일 전
10일 오후 6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때까지의 다변가(多辯家) 면모는 없었다. 그는 이날 오후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10분간 말없이 굳은 표정으로 TV화면만 응시했다. 방송 3사가 동시에 여당의 개헌저지선 붕괴를 예고하는 출구조사를 송출했다. 느리게 깜빡이던 한 위원장의 눈꺼풀이 잠시 빨라지는가 싶더니, 깍지 낀 두 손이 턱밑에서 초조한 듯 달싹였다. 창백한 낯빛으로 어금니를 꽉 깨문 그의 곁에 한 참모가 다가와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는 그제야 “우리 국민의힘이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 선택을 지켜보겠다”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관련기사 탄식 쏟아진 국민의힘 “당이 용산 독주 견제 못한 결과” 이날 마지막까지 기적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3연속(20·21·22대) 총선 패배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로써 총선을 사실상 원톱으로 지휘한 한 위원장의 성적표도 정계 입문 111일 만에 실패로 결론났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 전략, 메시지, 정책이 전무했다. 전통적 지지층의 안간힘으로만 버틴 선거”라며 “처음에는 ‘한동훈 효과’를 기대했지만, 결국 한동훈 아닌 누가 했어도 이 정도는 했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물밑에서는 불안 징후가 없지 않았다. ‘후보는 없고, 비대위원장만 있는 선거’라는 후보들의 볼멘소리가 이날 비극의 암시였다. 수도권 지역 후보는 익명을 전제로 “막판에 한 위원장이 지역구에 한 번 더 온다고 하길래 완곡히 거절했다. 유세차 위에서 마이크를 또 잡아봤자…”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릴레이 셀카 등으로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1753?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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