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테러에 분노한 바이든 “용서 않겠다”…보복 천명

  • 3년 전


미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아프간에서 철수 직전에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미군 희생자가 나온 참사가 터지면서요.

바이든 미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보복과 응징을 다짐했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철수를 안 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미국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질문1]유승진 특파원, 백악관이죠?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리포트]
유승진 특파원, 백악관이죠?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네, 철군 시한을 닷새 앞두고 테러 소식이 전해진 어제 바이든 대통령은 최악의 악몽을 경험했습니다.

미 본토를 겨냥한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워싱턴 D.C.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6시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첫마디부터 "힘든 하루"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는데요.

바이든은 이번 테러가 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IS-K의 소행임을 명백히 하면서, 보복 의지를 천명했는데,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잊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이미 참모들에게 보복 작전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공격대상으로 IS-K의 자산, 지도부와 시설을 꼽았는데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이뤄질 지는 미국이 선택한다며 무력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평화협정에 서명한 지난해 2월 이후 아프간에서 미군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2]오는 31일이 아프간 철군 시한인데, 추가 테러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오는 31일이 아프간 철군 시한인데, 추가 테러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이번 철군이 섣부른 결정이었다는 지적도 나오죠?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은 1000명 정도 추정되고 있고, 연락이 두절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추가 테러 가능성도 있어 대피 작전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독단적인 철군 결정과 무질서한 철수 작전이 이어졌는데요,

남겨진 아프간 난민에 대한 방치 논란도 있어 유럽 우방들의 반대는 여전합니다.

바이든에 우호적이었던 CNN 조차도 테러가 발생하면 위기가 정치적 재앙으로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아프간과의 20년 전쟁의 끝은 험난해보입니다.

백악관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강 민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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