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만에 날개 접는 아시아나…합병까지 과제 산적

  • 4년 전
30여년 만에 날개 접는 아시아나…합병까지 과제 산적

[앵커]

대한항공의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2위 대형항공사로 자리를 지켰던 아시아나항공은 설립 30여 년 만에 그 이름을 내려놓게 됩니다.

다만 실제로 두 회사가 합병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1988년 2월 창립한 아시아나항공은 복수 민항사 체제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함께 고속 성장했습니다.

1990년 서울~도쿄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하늘길을 넓혀갔고, 해외에서도 차별화한 서비스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금호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아시아나항공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라는 최대 악재에 결국 30여 년 만에 경쟁자 대한항공에 통합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2년부터 아시아나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양사 5개 노조는 긴급 회동을 갖고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인수 결정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반기 말 부채비율이 2,300%에 육박하는 아시아나도 위기지만 대한항공도 알짜사업 기내식을 팔고 산은 자금을 수혈받는 처지입니다.

구조조정이 없다는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의 발표가 의문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서 구조조정 없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에서 이번 딜에서 가장 어려운 난제로 예상이 되고요…"

무엇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주주 그룹이 강력하게 인수 반대에 나서고 있는 점이 변수입니다.

여기에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잦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진 총수 일가에게 정부가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도 쉽사리 거둬지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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