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2분기 성장률 -32.9%…트럼프, 대선 연기 언급 후폭풍

  • 4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2분기 성장률 -32.9%…트럼프, 대선 연기 언급 후폭풍


[앵커]

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32.9%를 기록해 역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함께 발표된 주요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도 사상 최악으로 추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전격 거론한 뒤 논란이 거세지자 대선 연기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도 우편 투표는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이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2분기 국내 총생산이 발표됐습니다. 역대 최악이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1분기 -5%로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폭을 훨씬 더 키운 겁니다. 2분기 GDP 감소폭은 1947년 분기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73년 만에 최악의 기록입니다. 또 1분기와 2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도 공식화됐습니다. 통상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됩니다. 코로나19 셧다운으로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게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5월 이후에는 일부 경제활동 재개로 소비 지출이 늘어나고 사상 최대인 3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집행된 덕분에 GDP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한 탓에 향후 경제회복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의 2분기 GDP도 최악의 기록을 찍었다면서요.

[기자]

독일 역시 2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10.1% 감소해 197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4.7%의 두 배 이상 감소폭입니다.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든 멕시코에는, 코로나19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멕시코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17.3% 줄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악의 낙폭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홍콩도 2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감소해 1분기 -9.1%에 이어 연속 역성장 기록입니다. -9% 수준은 홍콩 정부가 1974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최악의 성장률입니다.

[앵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이 최악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는데요. 어떻게 된 건가요. 가능하긴 한가요?

[기자]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편투표 확대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11월 3일 대선 연기 가능성을 전격 거론하는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보편적인 우편 투표 도입으로 2020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언급한 뒤 물음표 세 개를 기입했습니다. 의문형으로 떠보는 식이긴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이어서 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연기를 위한 법적 권한은 없고, 의회의 권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대선연기가 실현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대선 연기를 원치 않지만, 우편투표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몇달을 기다려야 하고 그러고 나서 투표지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우편투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대규모 우편투표가 실시될 경우 개표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원치 않는다고 다시 말을 바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거론했을 때 민주당은 말할 것 없고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을 가했어요.

[기자]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1월 선거는 고정불변이라고 말했고,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연방 선거 역사상 선거를 미룬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공화당 인사들이 대선 연기론을 비난하며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 증거 없이 우편투표의 선거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의 합법성 자체를 뒤흔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선언'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 선을 그으며 역풍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국면 전환용 꼼수를 시도한 것이라며 맹공하며 일정 변경 불가 입장을 못 박았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우편 투표를 훼손함으로써 국민의 투표를 좌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권력자들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코로나19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742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67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오늘 오전 8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입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46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에서는 남부를 중심으로 퍼졌던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번에는 중부 내륙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캘리포니아·텍사스주 등에서 급증세에 제동이 걸리는 신호가 나타난 가운데 이번에는 확산의 중심지가 오하이오·인디애나·켄터키·테네시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겁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조정관은 이런 확산지의 이동 현상을 지적하며 관리들에게 마스크를 의무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선진국의 대응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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