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방호복’에 쓰러지는 그들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30)
■ 방송일 :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태현 변호사,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하종대 보도본부 뉴스연구팀장,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

[김종석 앵커]
인천의 한 중학교 선별진료소에 파견됐던 보건소 직원들이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더위가 느껴지는데요. 5분만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이렇게 땀이 젖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0도가 웃도는 무더위에 이렇게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계속 업무를 봤기 때문에 간호사들의 고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실신한 상황이 좀 심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지난주와 이번 주에 갑자기 더위가 찾아왔죠. 30도가 넘는 더위에서는 반팔 입고 다녀도 어떨 때는 열사병 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지금 우리 의료진들이 레벨 D등급 방호복을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 방호 캡, 방호 장갑, 방호 신발까지 신고 있으니까요. 바깥 온도가 30도가 넘으면 내부 온도는 40~5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까 열사병에 걸리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의료진들이 일하는 환경으로는 썩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김종석]
하종대 국장, 여기 40~50도까지 올라가서 열사병 위험이 있다는 전문가의 말. 그리고 앞으로 장마가 시작되잖아요. 오늘 제주도부터 장마전선이 올라오고 있다는데요. 방호복에 습기가 차서 방어 기능이 떨어진다. 지금 과부하에 무더위, 장마까지 이중고, 삼중고가 될 판인데요?

[하종대 보도본부 뉴스연구팀장]
올해는 폭염이 빨리 왔거든요. 올해가 다른 해보다 여름에 더 더울 거라고 해서 걱정입니다. 지금 전국에 선별진료소가 약 614개입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우주복과 같은 D레벨 방호복인데요. 그런 걸 입고 근무해야 하는 곳에 에어컨이 설치되어있지 않다는 건 아쉬운 일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설치해야 할 것 같고요. 제가 한 번 전문가에게 물어봤어요. 선별진료소나 생활치료센터 이런 곳에서는 자기가 상당히 고도의 주의를 하는 상태에서 바꿔 입어도, 환자 밀접 접촉도가 다른 곳보다는 적은 부분이니 그래도 되지 않을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종석]
그러니까 일반 시민들이 지금 KF94에서 덴탈마스크로 바꿔 끼우는 것처럼 중증 환자 말고 일반 선별진료소에서는 조금 가볍고 얇은 걸 입어도 큰 무리 없다?

[하종대]
질병관리본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술용 가운이나 그런 걸로 바꾸더라도 매우 고도의 주의 의무를 다 하면서 할 경우에는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종석]
저 사진과 영상만 봐도 여기서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입니다. 이제 겨우 6월이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될 텐데요. 이렇게 폭염까지 맞물리면서 방역 현장의 과부하는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사실 방호복에 의료진들이 큰 더위를 호소한 적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요. 이제 와서 에어컨 설치에 나서겠다. 방역당국의 대책이 좀 늦은 것 아닙니까?

[김태현 변호사]
늦은 점이 아쉽죠. 이럴 수는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한 여름까지 이게 갈지 생각을 안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올해 무더위가 예상보다 빨리 온 거거든요. 더위가 너무 급작스럽게 찾아왔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못한 측면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게 예산도 편성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 측면들이 이해는 갑니다. 어쨌든 가장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료진분들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방역당국에서 조치를 취해주는 게 바람직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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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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