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신종코로나 '비상'…日에선 감염자 10명 확인

  • 4년 전
크루즈 신종코로나 '비상'…日에선 감염자 10명 확인

[앵커]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승객 10명이 신종코로나에 무더기로 감염됐습니다.

중국, 이탈리아에서도 유사한 사례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며 제한된 공간에서 수천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생활하는 크루즈선이 신종코로나의 급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3일 밤 일본 요코하마항 해상에 불을 밝힌 채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작은 배가 접근합니다.

일본 의료진들이 승객과 승무원의 신종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크루즈선에 오릅니다.

"앞서 검사했던 이들(273명) 가운데 31명을 대상으로 다시 바이러스 검사를 한 결과 1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종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된 이들은 가나가와현 의료기관에 이송됐습니다.

그 중 3명이 일본인이고 7명은 다른 국적의 사람이며, 50, 6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 크루즈선에는 한국인 여행객 9명도 승선해 있었는데, 현재까지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은 신종코로나 잠복기간을 고려해 사실상 격리돼 2주가량 선내에 머물 예정입니다.

앞서 이 크루즈선에 탔던 홍콩 거주의 80살 남성이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후 신종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돼 한차례 검역을 받기도 했습니다.

승객 4천여명을 태우고 중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크루즈선 '월드 드림'호에서도 최소 3명의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의심환자 2명과 함께 광저우 지정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승객들은 불안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선에서는 중국 국적의 여성 승객이 고열 증세를 보여 동승했던 7천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한동안 배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크루즈선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세계크루즈선사협회는 크루즈 출발 전 14일 이내에 중국 본토를 여행한 승객과 승무원의 탑승을 금지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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