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제재로 분노…해제 집착 안 해"

  • 4년 전
◀ 앵커 ▶

북한이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행적을 담은 기록영화를 공개했습니다.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이상 제재 해제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미국과의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더이상 대북제재 해제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어젯밤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2019년 행적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영화는 "지난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이 제재로 인한 고통이 이제 분노로 바꿔었다"면서 "약속은 안 지키고 일방적인 요구만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제재에도 해제에도 우리는 관심이 없으며 이제 더는 여기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또 미국이 비핵화 대가로 제시한 북한 경제 지원 카드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그 무슨 전제조건과 그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운운하는데 우리는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그 누구처럼 발전할 생각이 없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올해 예상되는 북미 간 대치 국면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하노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자주권과 권익을 옹호함에 있어서 단 한 걸음의 양보도 몰랐다"면서 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넘기고 정면 돌파 의지를 다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영화는 "2019년은 앞에서만 협력을 말하고 뒤에서는 말살하려는 적대세력의 책동이 극도에 달한 해"였다고 규정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안전담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총평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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